2019.6.8
제주 사려니숲 용두암 한라수목원 탐방....
영실에서 내려와 사려니숲길 까지 약 50분이 소요되었다..
오늘5시까지 렌트카를 반납해야하기에 시간과 장소를 최대한 잘 활용해서 남은시간을 이틀처럼 즐겨야 한다..
도깨비도로를 막 지나자 소낙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소낙비가 아니라 거의 폭우수준이었다..앞이 캄캄할 정도니 안전운전은 필수였다..
지나가는 도로옆에는 제주목장이 보이고
마트에서 흔히 사먹는 제주삼다수제1공장도 보이고..
공항방향으로 가면서 여행을 즐겨야만 하는 단점이 있긴했으나 가는곳마다 첫방문이었기에 쌈빡하게 즐겼다...
제주날씨의 변덕은 미친년 널뛰기 하는것도 아니고 기온이 올라갔다 갑자기 내려갔다가 겉옷을 벗었다가 또 입었다가.
갑자기 확 개였다가 또 확 안개가 밀려왔다가 비가 확 왔다가...
베낭안에는 쓰묵던 안쓰묵던 비옷과 접이식우산은 항상 넣어다니는 습관덕분에
갑작스럽게 비옷을 안 사도 되는 행운도 있더라...
우리두리님이 말씀하셨다..제주사려니숲길 앞에서 비옷장사나 우산장사하면 부자되겠다고...ㅋㅋ
에이~그러지 말고 렌트사업하면 때부자 되겟든데요..
제주전역 렌트카등록대수가 3만5천대라고 하는데 이것도 모자라 차를 빌리지 못하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사려니숲길은 원래 산림자원 관리를 위한 임도였다고 한다..
그래서 따로 관광지로 조성되지 않아 이렇게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다고했다..
우리두리님이 사려니숲길은 붉은오름길 입구에서 가야한다고 미리 정보를 주셨기에 헤매지도 않고 잘왔다..
입구가 세군데가 있는데 두군데는 차량통제라고 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주차시설도 없어서 큰 불편을 겪었다고 한다..
그나마 지금은 매표소도 생기고 작게 주차장도 생겼다고 한다..
저 많은 관광객들을 수용할려면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이지만 어쩔수가 없다고 한다..
주차할 때가 없어서 두어바퀴 돌고 오니 겨우 주차할수가 있었다..
헌차같으면 대충 아무때나 세워놓을건데 새차다 보니 모든것이 신경쓰였다..ㅋㅋ
가자마자 눈길을 끄는 것은 높다란 나무들이었다..
지도를 보니 전체길이가 15키로나 되었다..그것도 편도만..
그래서..
사려니 숲 입구에는 한시간정도의 순환로가 있었다..
우리같은 사람들을 배려한거지...ㅋ
시간이 모자라고 체력이 딸린다면 이 순환코스를 권장해 주고싶다..
여기저기서 사려니숲입구에서부터 각국의 탄성소리가 나온다..
주위가 많이 시끄러워 돌아보면 중국인들이고..
알아듣지는 못해도 아마 조아서 소리높이는것 같았다..
오마이갓~~닥친 현실이 어처구니 없거나, 말도안되는 상황이 벌어졌을때 외쿡인들이 하는말
뒤에 따라오는 외쿡인들..오마이갓 오마이갓..오~~뷰티풀 원더풀..
근데 나의 남편은 아주 저렴하게 표현을 하시드라..
""와~~~~ 이풍경들 말이가 빵구가.."
얼토당토 안한 말이나 황당한 그 어떤것을 봤을때 무심코 튀어나오는 말인데.....
바닥에 새끼줄을 엮어 만든 길이 깔려 있었다..
푹신푹신하고 친환경적으로 보여 참 좋았다..
참으로 걷기 좋은 밀림같았다..
힐링이 필요하신분들 꼭 추천하고 싶은곳이다..
사려니숲길은 최대한 숲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자연그대로 보존하면서 산책 할 수 있는 길을 만든 곳인것 같다.
쭉 길따라 걷다보면 이런 임도도 나오고 수국이 지천이지만 아직 꽃은 피지않았고..
구간구간 통제구역이 있었다..
완전 원시림 그 자체였다..
사려니숲길에 들어서면 물방울이 터지듯 수분이 온몸을 감싸준다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
안그래도 안개비가 살콤살콤 내리니 몽환적분위기와 공기또한 촉촉하다..
사려니숲길에서는 커다란 나무도 일품이지만 나지막하게 땅을 뒤덮고 있는 작은 꽃과 나무도 인상적이었다..
포근한 이끼를 이불삼고 백빽한 삼나무 잎 사이로 간간히 하늘 거리는 햇살 한줌...
걷다보면 산소가 가득한 싱그러운 공기가 폐속 가득 들어왔다가 숨을 뱉으면 빠져나간다..이 느낌이 난 너무 너무 좋았다..
터벅거리는 숲길도 먼저가 일지않아 좋았고 신비스런 안개숲길을 걷는것도 좋았고,
온갖 수종들이 빽빽하니 더 좋았다..
1933년 일본에서 가져온 종자를 키워 만든 조림지라고 한다.
사려니오름까지 갔다올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것 같아서 여기서 다시 빠꾸한다.
여긴 화보촬영장소로 착각할 정도로 가족단위 친구,연인들이 추억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나오면서 똥폼한번 잡아보고....
배도 살짝고프고 공항근처 가볼만한 곳을 찾아가본다..
용두암이 생각낫다..
오랜세월 파도와 바람에 씻겨 빚어진 모양이 용의 머리와 닮았다 하여 붙혀진 용두암...
용두암 해안도로는 제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데이트코스란다..
김수미와 이상민이와 탁재훈이 여기서 해녀들이 직접잡은 해산물을 먹는 장면이 티비에 나오면서부터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하니...
반대편에서 보면 용이 정말 입을 벌리고 있는것 같았다..
용의 머리만 나와서 울부짖는 모습이었다..
입장료도 없고 개방 제한시간도 없어서 언제든지 쉽게 와볼수 있는 장소다..
주차장옆에는 관광안내소가 있어서 어디를 가보면 좋을지 자문을 구하기 해서 들어갔다..
제주 관광안내도를 펴놓고 밑줄까지 그어가며 안내소직원의 설명에 귀담아 듣고 난후
내가 물었다..이호우테해변은 어때요??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부산서 왔다카니 그냥 광안리해변보란다..ㅋㅋ
직원이 추천해준 곳을
가다보니 아까 사려니숲을 가기위해 이길을 지나쳤던 곳이었다..도깨비길 이길을 오늘 서너번은 왔다리갔다리할것 같았다..ㅋ
직원이 소개해준장소는 한라수목원과 부부랜드.그리고 시간되면 내가 추천한 곳 제주목관아였다..
오늘은 차가 많이 막히니 30분일찍 반납해 주시면 감사하겟다는 렌트카에서 문자가 왔다..
한라수목원에서 모델놀이 실컷 하고나왔다..
완전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각종 희귀,멸종위기 야생식물들이 많았고 어중간한 시간에 시간떼우기 그져그만이었다..
제주도심에 이런 수목원이 있다니...
운동하러나온 동네 주민들이 대부분이었고 무료개방이었고 주차비는 있고..
안내소직원이 추천해준 러브랜드..
이곳은 안봐도 뻔할것 같아서 화장실만 이용하고 나왔다..
굳이 이런거 안봐도 실전에 강하다면서....ㅋ
제주목관아로 가는도중 도로변에 아름다운 절이 옆으로 스윽 지나가길래
뜬금없이 들러보았다..
제주 관음정사..
조용하고 한산한 가운데 여유와 평온이 느껴지는 사찰이었다..
제주시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 제주불교순례길 첫 출발지로 선정된 아르마운 도량인 한라산 관음정사....
수려한 자연을 배경으로 한라산을 향해 걷는 길의 첫 관문이란다..
절이 참으로 아담하고 이뻣다..
절 주변에는 밀감나무와 선인장이 둘러샇여있었고...
이래서 여행이 좋다..새로운 것을 보고 새로운 것을 듣고 느끼고,,
내가 다녀온 어떤 곳을 다름 사람을 통해 다시 보게 될때,,참 반갑더라
내 기억도 좋지만, 다른사람의 기억을 통해서 그 여행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때,
왜 나는 저곳을 보지 못했을까 아쉽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고,
간접 여행도 여행이다..
근데 그래도 내가 직접 돌아보는 게 더 좋아...ㅎㅎ
낮선 곳에 갔을때의 설렘도 있지만 분명 두려움도 있다는 사실도 깨닫고..
옛 선인들이 풍류를 위한 등산로이면서 민초들이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오르내렸던 기도 순레길의 출발점인 지혜와
자비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관음정사였다..
4.3사건...사연이 많은 절이었다..
식상한 일상에서 벗어나 즐기고 싶고 떠나고 싶은게 여행의 목적일 것이다..
여행지에서는 모두가 나그네다..
대접받지 않아도 좋다..
욕심부리지 않고 검소한 여행을 하고싶다..
올땐 비행기표가 없어서 할수없이 배로 예약했다..
터미널에서 우연찮게 남편동창생들을 만났다..뜻밖의 만남이라 다들 반가움으로 가득찼다..
자건거로 제주일주를 하고 오는중이란다..
비바람에 개고생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쓰라린 추억을 되살린다..
남편은 색다른 만남으로 여행의 끝을 맞이했다..
남편은 이러고 있을때 난 헤이즐넛 라떼를 마시고 있었다..900원짜리..
배안에는 24시이마트편의점이 있어서 내가 원하는 음료를 마실수 있었다..
U-20 월드컵축구하는날...
심장쫄여가며 다들 티비앞에 모였다..
우여곡절끝에 결국 한국이 웃었다..
빨간체크남방입고계신분이 배 예매를 도와주신 메아리산악회대장님이시다..
대장님덕분에 편히 올수 있었다..
야매로 침대칸으로 배정해 주시고...ㅋ
일출시간에 맞춰 나와봣더니 구름이 짙다..
오륙도를 지나니 부산항에 다왓다..
아침 6시3분도착...
터미널에서 빠져나와 아무도 없는 중앙동거리를 걷는다..
노는것도 체력이 뒷받침이 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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