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9.9
지리산 천왕봉
지난주에 이어 연속으로 오르다..결자해지?는 아니고 복수차원?이것도 아니고
처형이 졸라서 어짤수 없이 올랐다..ㅋ
지난주 세석 연하선경 천왕봉을 우리끼리 다녀왔다고 처형이 삐졌다..
와 나는 안 델꼬 갔냐고 어찌나 따까세우는지 못이기는척 하고 처형을 모시고 이번엔 중산리에서 오르기로 한다..
천왕봉일출은 삼대에 걸쳐 복을 받아야 볼수있다는 말이 실감 난다..
(새벽에 올랐으면 칠선계곡쪽으로 멋진운해를 볼수 있었겠다고 생각하니 웬지 또 억울한 느낌이 드는건 뭘까)
처형은 친구한명을 모시고 왔다..
처음계획은 새벽3시에 오르기로 하였으나 다들 연세들이 있으시니 야간산행은 좀 무리일거라 생각하고 새벽5시에 중산리에서 출발했다..
결과론적으로 나의 쓸데없는걱정..기우였음을 알았다.
완전 산짐승처럼 60세 아줌마들이라곤 찾아볼수가 없었다..무슨 체력이 저리도 좋은지...
하기사 매주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라 다르긴 달랐다..
중산리주차장에 내리는순간 기온이 너무 내려가서 겨울인줄 착각했다..
바람까지 부니 늦가을 서리내리기 전 기온쯤 되는듯 하다..
찬바람이 가슴속으로 파고 들면서 몸을 움츠리게 만든다..움직이면 열이 나겠지..
잠바를 톡톡히 입고 오르니 땀이 나기시작한다..
이마에 오랜만에 불켜고 등산해본다는 처형과 친구분..
어느새 칼바위...윗옷을 하나씩 벗는다..
망바위도착...
법계사 헬기장 도착...
법계사일주문앞에서 삼배만 하고 바로 통과....
문창대가 보이는전망대에서 인증샷만 하고...
바람맛이 어쩜이리도 청량할까...
오르는사람은 반팔이고
내려오는 사람들은 패딩입고
사계절을 느끼면서 오른다..
끊임없는 오름길에서 고전분투하는 마누라...ㅋ
창원팀아줌마들은 대다소리한번 안하고 잘도 오른다..
에잇 이럴줄 알았으면 새벽3시에 오르는건데 후회가 밀려온다..ㅋㅋ
경로우대차원에서 두시간 늣췃더니..
개선문도착...
오르는내내 양옆으로 구절초와쑥부쟁이와 산오이풀이 도열해있어서 가는발걸음을 자꾸 멈추게 한다..
봄이되면 이곳은 진달래와 산철쭉이 울긋불긋 꽃밭을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우왕~~~백무동에서 넘어오는 운해가 세석 촛대봉을 넘지 못하고 있군요...
반야봉도 보이는 곳이나 보이지 않습니다..
길가에 핀 꽃들...
써리봉능선에서도 운해가 올라오군요...
마음이 급해지나 계속 오르막이니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천왕봉만 쳐다봅니다..
상봉엔 제법 사람들이 많습니다..
천왕샘을 지나고..
따끔따끔한 햇빛이 내리쬐기 시작하고
뒤에선 서늘한 바람이 불고...
남해바다가 장쾌하게 보이고
오늘은 시계가 좋습니다..
창원아줌마들은 엉금엉금 기어서 오릅니다..
예전엔 없던 마지막 계단입니다..
안전차원에서 이렇게 계단을 만들어 놨군요..
돌계단 시절에 겨울산행때 올라오는 꼬마아이 피할려다 미끄러져 손가락부상을 입었던 그 장소...
그날을 회상하나 봅니다..ㅋ
내 손가락 돌리도~~~
손가락 고자가 되어버린 지금..펴지지 않습니다..ㅠㅠ
아이고 다리야~~하면서 마지막 스퍼트 합니다..
천왕봉주변 온 사방팔방 천지가 꽃밭입니다..
감탄을 자아냅니다..
지금도 계속 복원중이랍니다..
중봉쪽도 난립니다..
또 천왕봉에 섰습니다..
내 생에 이주연속 천왕봉을 오른적이 없습니다..
기리기리 기록해 두어야겠습니다..ㅋ
일빠로 올라간 처형이 손 흔들며 사진찍으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상봉이 비잡습니다..
줄서서 정상석과 찍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다들 질서는 잘 지킵니다..
마누란 이제 정상을 올라옵니다..
오랜만에 천왕봉 올라본다고 조아라 하는 처형....
요즘은 행님따라 마라톤도 살방살방 한답니다..
근데 살은 안빠진답니다..ㅋㅋㅋ
안무야 빠진다는 사실을 아직모르나 봅니다..ㅋㅋ
다들 고생했다고 화이팅 합니다..
정말 무서운 자매입니다..ㅋㅋ
지난주와는 비교가 안되는 풍경입니다..
사람들한테 묻습니다..""오늘 일출봤으요?""아니요 구름에가려 못봤는데요..
미어터집니다..
패기하나로 2박3일 지리종주하는 학생들..응원박수 보냅니다..
30명의 신입직원과 단합대회로 천왕봉 오른 모회사직원들..뭔가 뜻한바가 있겠지요..
상봉의 하늘은 이렇게 그들을 맞이해 줍니다..
산오이풀은 산전수전공중전까지 다 겪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많은 오이풀중에 올바른 놈이 하나도 없습니다..
바위뒤에 숨어 열심히 기록을 남김니다..
모든것들이 다 발아래에 있습니다..
정말 멋찝니다..
산오이풀 너머로 반야봉이 어렴풋이 보입니다..
제석봉으로 내려섭니다..
지난주에는 아무것도 보질못한채 내려갔던 곳..
처형덕에 아름다운 구월의 지리풍경을 보게되네요..ㅋ
통천문을 지나면서....
이렇게 가다가 야생화탐구생활도 하고...ㅋ
투구꽃,용담, 산부추.동자꽃그리고 각종 노란꽃들...
아직도 여름야생화들이 있습니다..
이미 지리산은 가을이 왔음을 알립니다..
제석봉도착...
장터목에서 식사를 할려고 했으나 짐작컨대 경험상 많은 산객들땜에 자리가 없을것 같고해서 여기서 상을 펼친다..
역쉬 아줌마들은 먹거리가 풍성하다못해 넘칠정도로 싸옵니다..
덕분에 잘먹긴 했습니다..
천상의 만찬입니다..
식사한 자리 바로 앞에서 꽃들이 ""나도 쫌 봐주이소""...한다.
그래서 밥 먹다말고 한컷...
공단직원들이 새로 줄을 교체하는 작업을 한다..
수고하시는 분들께 초코렛하나 건네준다..내 말고 마누라가
한해한해가 다르게 고사목이 쓰러진다..
많이 헐빈하다..
제석봉의 구월풍경들입니다..
나홀로 장터목대피소에서 한컷...
ㅋㅋ..역쉬 자리가 없군요...
제석봉전망대에서 먹고오길 잘했습니다..
유암폭포까진 조망이 없는관계로 카메라 집어넣고 하산합니다..
유암폭포에서 한참을 쉬고 갑니다..
발바닥도 식힐곀
남은 간식도 먹고..
다들 기분들이 째집니다..
물이 너무 차가워 시리다 못해 따가울정도입니다..
피로가 순식간에 확 풀리는 느낌입니다..
30초 버티기 내기합니다..
경품이나 벌칙이 있으면 초능력을 발휘합니다..ㅋ
여자들 독합디다...ㅋ
왠 호랑나비춤을...ㅋㅋㅋ
발이 시려 중심을 잃습니다..
이렇게 웃고 즐기는동안 벌초차량들로 도로막힐까봐 서둘러 걷습니다..
홈바위를 지나면서....
새벽에 찍었던 곳에서...
고새 많이 늙었습니다..ㅋㅋㅋ
힘들었나봅니다..
지난 8월까지는 유난히도 힘들었던 이천십팔년도의 여름폭염..
절대로 꺽이지 않을 것 처럼 굴더니 많이 비와 함께 한풀 꺾엿다..
그래서 9월이다.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이제 좀 살것 같은 날씨다..선선하다..
지 아무리 더워도 구월이 한텐 못이기지...
산행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오메가메 넘치는 간식을 제공해 주신 처형과그친구분..너무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담에 또 부탁해요.ㅋㅋㅋ
운전기사수고비도 챙겨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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