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9.3
천왕봉 우중산행은 행복 그자체였다 ㅋ
생전 경험해보지못한 산행이었으니....
쉬이 깊은잠이 오질 않는다..
깨다자다 반복..새벽 2시 또 새벽3시..
안개는 더 짙어 비가되어 내린다..
천왕봉을 가? 말어..
판단이 안된다..
일단 모닝커피를 한잔하면서 생각해보기로 하자..
여기까지 왔는데 통제하지않는이상 가 보자..
바람타고 안개타고 구름타고 ..
지리종주하는팀들이 제법있다..
먼저 출발하는거보고 용기를 얻었다..
할머니세분..그리고 중년아저씨아줌마 6명.외국인남녀2명..
광주에서온사진사 1명.여성1명 서울에서온 지리산도전자들..
이렇게 5시에 출발한다..
제석봉....
우중 천상의화원이다..
아~진짜 통곡하고 싶다..
꽃은 만발한데 카메라가 소용 없는기상조건...
뒤따라 오는 마누라모습에 진한 감동을 받아본다..
이런날씨도 언제경험해 보겠냐며 조아중는다..
사람꼴이 말이 아니다..ㅋㅋ
그 뜨거운 태앙
목마름으로 잘 견디며 자라줘서 정말 대견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더 아름다워 보였다..
제석봉전체가 산오이풀,구절초,쑥부쟁이,,,각종야생화로 뒤집어 썼더라..
지금도 태복원중이라는 팻말이 있고..
하여튼 대단한 자연의 힘을 느꼈다..
비록 조망은 볼수 없었지만
비 맞고 걷는 내내 아~~좋다 좋아 그쟈!!!
라고 말하는 마누라..
통천문을 지나면서....
다리가 짧아 슬픈 사람이여.....
지리산에 목이 말랐던 마누라..
그리 애타게 보고자 걷고자했던 이 길....
지리산 한 걸음
지리산 두걸음..걸음걸음마다 귀하게 밟아본다..
오늘만큼은...
비비람에 맞으며 마음껏 품어본다..
와~~~~천왕봉이다...
와락 안긴다..
심장이 뛴다..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진다..
그친다..
카메라를 꺼내 찍어본다..
홀로 우뚝 서 있다..
조망이 없으니 빨리 내려간다..
굵은비가 더 오기전에..
비를 맞으면서 통천문을 다시 내려간다..
빗망울 머금고 있는 구절초가 너무 애처롭다..
다시 제석봉을 지나 장터목에 와서 아침을 먹고 ..
김치찌게참께라면햇반국밥...ㅋㅋㅋ
비맞고 먹는 이맛 잊지못할 맛이었다..
좀 느리게 머물다 가면 좋으련만
비가 더이상 오기전에 길을 나선다..
뒷모습은 그게 무엇이든 늘 쓸쓸함을 준다..
오늘은 특히 더 그렇다..
고도가 낮으니 안개에 휩싸인숲이 몽환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드뎌 조망이 트인다..
소나무가 므찌다..
하동바위 참샘으로 내려가는 길에 이끼들이 가득하다..
가끔 햇살도 내려주고...
바람에 떨어진 낙엽들이 가을임을 알리는데...
올라오는산꾼들이 제법 있다..
장터목에서 잘 사람들인데 날씨가 이래서 우짜노..
숲이 너무 너무 장쾌하다..
숲냄새가 너무 조아서 한참을 섰다가 내려선다..
다 와가는데 장대비가 쏟아진다..
어제출발했던 시작점...
폰이 비에 젖어 삼삼하게 나왔네...
패잔병의 모습처럼...
어쩌면 지금 내가 겪는 이 일도 내 삶의 큰 가르침이 될지도 모른다..
주어진 오늘에 충실했기에 후회는 없다..단지 아쉬울 뿐
차안에 들어서자마자 장대비가 쏟아지니 영어로말하면 굿 타이밍이 아닌가..
비내리는 밖을 보면서 차안에서의 커피한잔과 쿠키..
젤 행복한 시간이었다..
백무동에서 돌아나오면서 함양을 지나 산청으로 오는데 구형왕릉이 있다..
맨날 지나쳣던걸 오늘에사 한번 가본다..
김수로왕의 10대손이라해서
인사했다..
나도 김수로왕후손이라...
구형왕릉은 가락국 제 10대 임금인 양왕의 능이다..
국내유일의 피라밋 형 석릉이라한다..
자세한건 검색해 보시면 재미있습니다..
나도 어느지방방송에서 역사기행이란 프로에서 잠시 봤습니다..
근처에 류의태약수터도 있고
왕산으로 오르는 초입에 자리잡고 있으니 왕산의 유래도 알것같고..
함께 해준 마누라..정말 수고했어요...
매일매일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지치지않고 기분좋게 내 속도에 맞추어 잘 살아봅시다..
돌아보면 남는것도
가진것도 별로 없는데
무얼위해 이리 정신없이 사는건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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