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7.21
노고단의 아침과 여름야생화
새벽일찍이 아닌 12시 오밤중에 집을 나선다
오늘은 순천에 사시는 카친 헤븐님과 함께 노고단을 오르기로했다
새벽 3시반에 성삼재에서 만나기로 하고 새벽의 고속바람을 맞으며 질주 한다
지난번 노고단운해경을 보신분이라 은근 기를 받아 나도 멋진 노고단의 아침을 맞이할요량이었다 허지만....
요즘같이 무더운날 어딜갈까 고민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은
보시다시피 시원한 노고단이다..
성삼재에 딱 내리니 서늘한 찬공기에 깜짝놀랬다..
아랫동네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순천의 해븐님은 아예 잠바를 입고 차에서 내린다..
어둠속에서 하늘을 올려다본 마누라...무수히 많은 별들의 수에 우주공간에 온 것처럼 착각을 정도로 빙글빙글 어지럽다고 난리다..
별사진한번 찍어볼요랑으로 노고단고개까지 쉬지않고 올랐건만 여명빛에 그만 그 많던 별들이 숨어버렸다..
별사진대신 사람사진 찍었다..
개방시간까지 이러면서 기다렸다..
걷지않고 조용히 있으니 춥다고 여기저기서 패딩을 꺼내 입는다..
말이안되는 장면을 보았다..
노고단정상의 또 다른 선물이다..에어컨바람보다 백배천배 시원하고 상큼하고 부드러운 세찬바람..
노고단정상에 올라서니 습도가 높긴하나 운해가 생기질 않는다..
옛다 원추리나 실컷 보고 가자...
천왕봉을 바라보면서
해뜨기 전...
반야봉...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고 어느시인이 말했다..
원추리에 흑심을 품고 와서 그런지 구름바다에는 빠지지 못했다..
저 멀리 운해가 생길듯말듯 애간장만 태운다..
헤븐님 사진찍어주기 바쁜..
꽃은 한창이다..
일출빛은 참 곱다..
올봄 초암산철쭉출사때 새벽 캄캄한 어둠속에서 운해와 철쭉을 찍느라 정신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갑자기 옆에서 나그네님 아니세요?~!!하고 처음보는 여인이 말을 걸어왔다..
그 여인이 바로 순천의 헤븐님
단 한번도 만난적도 본적도 없는데 단박에 나를 어떻게 알아봤을까...
이눔의 잉낀 식을줄을 몰라요..ㅋ
sns로 친구먹은사이지만 쉽게 알아보기 힘들텐데....
요로케 찍는 사람들 땜에 꽃이 초토화 되어 버리는.....
다섯시에도 날이 훤하다못해 눈이 부시던데 해가 뜨니 더 눈이부시다..
반야봉앞으로 멋찐 운해가 넘실거리는 상상을 하며 왔건만...
두 여인은 팔이 얼것 같다며 엄살을 부린다..
헤분님은 폼은 프로작가다..ㅋ
옅은 안개가 스멀스멀거리다가 만다..
야생화천국인 노고단....
길가 양사방으로 노란 원추리밭이었다..
여기까지 왓는데 그냥갈순 없자나..
그래서 지리능선을 산책이라도 하고 가잔다..
하늘을 가려준 왕성한 나무가 숲터널되어 시원하게 산책하면서
만난 각종 야생화들...
이렇게 복원햇다하니 앞으로 잘 보존보호해야겠습니다..
복원하느라 정말 애 많이 쓰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다시 돌아나와 노고단 고개에서 잠시 찬바람맞으며 땀 식히고
잠이 쏟아지는걸 억지로 참지 않고 시원한 그늘에서 꿀잠을 청했다..
요즘 연일 계속 날씨가 폭염특보다..
내살다살다 태풍기다려보긴 처음이다..
이 방을 방문하시는 모든분들
부디 이 무더운여름 잘 견디시고
건강하게 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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