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8.6
지리산 대성골 산행
오늘 걸어간 길
의신마을-대성주막-작은세개골다리-큰세개골다리-의신마을
욍복10키로
오랜만에 창원의 나무님이 안부문자를 보내온다..
이번토욜 머하십니꺼..산에 한번 가입시더..
새벽일찍 나올수 있능교? 네에~~~
새벽5시에 만나서 수다삼매경에 빠지는 바람에 나가는길을 놓칠뻔 했다는....
산행한지가 워낙 오래되어서 산행 감이 떨어졌다고 아무것도 준비 못했다고 잘 부탁한다면서 아침밥으로 뇌물을 먹인다..
나무님이 안가봤다고 하길래
전망대에서 악양들판을 보여주고...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
쌍계사 벚꽃길...
한적하니 도로 한 복판에서 사진도 찍고요..
난 극구 말렸다..
하동 땅 꺼진다고..진짜로 극구 말렸다..
근데 저 아줌마들이
아줌마라 부르지 말란다..
아직은 날수 있다고..
작은 바람에도 날려간다고
포스는 icbm 발사보다 소리는 더 우렁찼다..
근데 금방 추락했다..
아직은
부드러운 남자를 보면
가슴이 울렁거리는 나이라고
사랑하고 싶은
여인이라고 불러 줬으면 좋겠단다..
와~~내 생각은 안하노...
지리산을 그렇게 많이 다녔어도 의신마을은 처음이다..
백과사전에서 의신마을을 검색을 하면...
지리산 화개동 골짜기 상류에 둥지처럼 에워싸인 아늑한 산간 분지에 터를 잡고 있는 마을이다..
행정구역으로는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의 자연 마을에속한다..
대성리에는 의신마을을 포함하여 단천 덕평동 평지촌 빗점 삼정 사리암 고사암 송대 등의 자연 마을이 있었지만 현재는 의신마을과 단천마을로 구성되어 있다'''라고
'의신'(義神)이라는 마을의 한글 이름은 이 마을에 조선시대까지 있었던 의신사(義 神寺)라는 사찰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마을은 처음에 절과 관련된사하촌 (寺下村)으로 형성되었지만 조선시대에 와서 지리산의 청정하고 수려한 자연환경을 갖춘 청학동으로 알려지고
또 벽소령의 길목이라는 교통의 이점으로 인구가 모여들면서 성장한 곳으로 보인다.
이러한 지리적 입지 조건은 의신마을의 역사를 청학동이 이상향이면서도 전란의 현장으로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였다..라고 백과사전이 말해주고 있다..
이런 역사적인 마을을 난 오늘 처음 와본다..
방송매체에서 워낙 많이 봐온곳이라 낯설지가 않았고 눈에 익은 곳이다..
아~~~바로 이곳이구나..하는 무덤이 나온다..
의신마을은 동학 농민 운동과 항일의병투쟁의 현장이기도 하다..
의신마을은 벽소령을 통해 하동과 함양 남원등지로 이어지는 고개 길목에 입지했기에 전란시에는 혁명과 의병활동의 현장이기도 했다는 ...
우리가 이런 분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이렇게 금수강산 좋을시고~~하면서 구경하지 못했을것이고 현재는 잘먹고 잘살고 있으니
최소한의 예를 갖추는 것이 도리라 생각하면서 잠시 묵념도 하고 고개숙여 절도 하고...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지리산 의신계곡에 방치된 공동 무덤의 주인이 항일 투사라는 것이 확인되면서
그때 숨진 항일투사의 시신을 수습하여 마을 산허리 양지 바른 곳에 묻고
몇년전에 이렇게 모셔놓고 정월초하룻날에 제삿밥을 올리고 그들의 정신과 넋을 기린다고 한다.
저 나무는 모든것을 지켜보고 있었으리라~~
오늘도 무더위와 잘 싸워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섰다..
저 멀리 벽소령고개가 보이고
짙은 녹음도 이제 슬슬 가을준비를 하고 있는듯 했다..
625전쟁과 좌우이념 대립으로 전 국토에 남은 상흔은 이곳 지리산 의신마을도 비켜 갈수 없었겠지..
지리산에 은거하던 빨치산과 토벌대가 격럴하게 교전한 가슴 아픈 현장이기도 한 의신..
지금은 너무나도 평화롭고 아늑해 보인다..
그늘은 천국이고
안그늘은 지옥이고...
점빵문을 아직 안 열어 놨네요..
우리가 열고 들어갑니다..
밀림같은 숲속을 걷다가 몇년전 인간극장이란 티비에 출연한 한 인간사람을 만납니다..
마누라가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니 아직도 기억하시는 분이 있네요 하면서 반갑게 포즈를 취해주신다..
이렇게 작품성 있게 찍어준 산객은 이름도 성도 사는곳도 전혀 모르는 바로 밑에 있는 낯선 여자산객입니다..ㅋ
작품성있게 찍어준 기념으로 마누라가 부채를 하나 선물합니다..
우측에 있는 셔터를 왼쪽 손가락으로 누르는 내공이 아주 보통이 아니십디다..
어쨋거나 저쨋거나 결과물은 너무나도 훌륭하다..
얼음물 한잔을 대접하면서 어디까지 가시냐고 물었더니
대성동주막에 있는 친구집에 놀러 간다고 하십니다..
나무님!~~~
밑으로 가세요'' 밑으로가 그 밑으로가 아니고 오른쪽 밑으로 화살표 방향으로요...
큰 웃음준 나무님... 고맙습니다..
밀림같이 우거진 숲이 태양을 몽땅 가려준다..
너무 아름답고 고마운 큰 나무들이다..
아침 모닝커피를 여기와서 마실줄은 누가 알았겠습니까~!!
커피맛이 꿀맛이었습니다..
커피는 커피맛이 나야 하는데 말이죠
이런산길을 걸을때마다 구감친구가 생각이 나는건 왜일까..
마침 나무님이 구감사람의 안부를 물어온다..
잘 있냐고... 잘 있다고 전해줬다..
나즈막한 언덕길을 올라서니 어디서 이런 공기와 바람맛을 볼까싶다..
너무 청량한 맛이다..
톡 쏘는 사이다맛?
얼마전 티비뉴스에 이제는 공기도 압축해서 시판하는 세상이 왔다..
하동 지리산공기는 얼마
설악산 공기는 얼마..
지금은 공짜니까 100리터는 마시고 가잔다..
대성주막집에 도착했다..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서 즐기고 있다..
하늘하래 첫동네라 할 만큼 깊고 깊은 산골마을이다..
계곡따라 걸으니 기분이 너무 좋다..
가다가 쉬면 이렇게 셀카놀이도 하고
대성골계곡에서 한참을 즐기다 간다..
계곡물 오염시킨다고 빨리 나오란다..ㅋㅋ
물속이 제법 깊다고 무서워 하면서
즐겁게 잘 놀음
오늘은 그냥 목적없이 갈데까지 가보는 산행이다..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밭도 일군흔적도 있고
흙에 파묻힌 그릇도 보이고
이렇게 돌로 축대로 쌓아놓고
지리산은 지금 가뭄에 허덕이고 있었다..
수량이 매우 부족하다..
지리산...
정답 없는 세상의 모든 시름과 번민으로부터 자유로운곳..
'육체의 고통을 통한 정신의 자유'
결국엔 자기자신으로 통하는 길''
그래서 난 지리산으로 간다..
오랜만에 지리산에 드니 세상만사 편하다..
아무생각없이 제법 많이 걸었다..
걷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또 계속 걸었다..
이러다가 세석까지 가겠다고 하면서도 그냥 걸었다..
계곡물에 젖은 옷을 말리기 위해서라도 조금만 더 걷자고 한다..
했빛에 5분만 서 있어도 금방 말라 버리는 젖은옷..
여름의 지리산을 맘껏 즐기고 있다..
2년만에 산행을 하는 나무님..
복귀산행치고 많이 걸으면 발병이 날까봐
세석4.3키로를 남기고 그냥 돌아나왔다..
여기서 턴
다시 왔던길로....
여기서 갈라지는 큰세개골 작은세개골
나를 향해 이러쿵 저러쿵 하는 말들은 적당히 무시하고
사는법을 익혀요
일일이 다 마음쓰면 불행 합니다.
행복 해지고 싶으면 다른사람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걱정할 시간에 나 하고 싶은거 하세요..해민스님 어록중
봐라 저 나무도 지 하고싶은데로 하고 살자나..남이 머라하던말던
등산화에 대한 강의를 열심히 한다..
잘 듣고 있는 나무님..
신발을 벗고 한번 신어 본다..체험을 하는거지
음~~~나도 빨리 등산화부터 사야겠군 하면서 잘 따라온다..
지리산에서 삶을 배우다..
하늘이 빼곰 보이는곳에서 세석의 푸른 하늘을 올려다 본다..
다시 대성주막마루청에 앉았다..
아까 그 여자산객이 여기서 식당보조일을 하고 계셨다..
주말이니 친구도우러 왔던 모양이다..
태양에 튀겨질 정도로 뜨겁다..
대성골게곡과 밀림숲속이 그립다..
의신마을....
차를 세워둔 바로 밑에는 2002년도에 개관한 지리산 역사관이 있다
지리산과 주민들이 겪었던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알려주고
어떻게 삶을 일구고 생활상과 빨치산ㅇ 관련 자료 등을 전시하고 있는데
날이 더워도 너~~~무 더워 그냥 왔다..
의신마을 위편에 있는 빗점골이 있다.
그곳에서 빨치산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이 최유를 맞이한 곳으로 유명하다.
사연을 알고 걸으니 풍경하나하나 놓치고 싶지 않았다..
못 견디게 삶이 고달파도
피해 갈수 없다면 그냥,
못 이기는 척 받아들이는 것이다..
넘치면 넘치는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감사하며 사는 것이다..
그동안 많은 일들을 겪으신 나무님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나도 운전하느라 고생했고요..셀프칭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