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9(일)
노고단일출과 뱀사골
성삼재-노고단-돼지령-임걸령-노루목-삼도봉-화개재-뱀사골계곡-반선
얼쭈 20키로 걸음...
누구와:창원숲길님과 우리부부
시월들어 주말마다 날씨가 영 좋지않다..요즘애들이 하는말로 완전 개엉망이다..
나이가 들면 나를 만나러 올 사람도 없고 또 나를 만나자고 하는 사람도 점점 없어진다면 참으로 불행하고 외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다행이 아직까지는 내가 만나야 할 사람과 나름 나를 챙겨주는 친구도 있다..고맙다.
전날 토욜..비가 추적추적온다..
마누라칭구들과 동래산성 오리불고기정식으로 멀리 광주에서 온 친구부부랑 신나게 놀고
집에와서 배낭을 꾸린다..
성삼재에 도착을 하니 기온은 한겨울이다..
노고단 대피소까지 빠른 걸음으로 오른다..몸이 데펴졌다..
간단하게 커피한잔하고 노고단으로 오른다..
말도마라..무슨 바람이 이리도 쎄개 부는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지경이다..
맑고 쾌청한 노고단이다..
바람이 덜 부는 곳으로 일단 피신한다..
반야봉 뒷쪽으론 운해가 넘실넘실거린다..
너무추우니까 등산객.사진가들이 아예 없다..
완전 겨울모드다..
드디어 해가 떠오른다..
밀려오는 운해를 거센 바람으로 자꾸 밀쳐낸다..
그래도 열심히 찍는다..
구례와 섬진강은 유유자적하다..
도저히 서 있지를 못하는 나그네...ㅎ
시월9일의 노고단 날씨다..
설악에는 첫얼음이 얼고
노고단 바닥도 서리에 얼었다..미끄러웠다..
바람이 덜 부는 곳찾아서 인증샷...ㅋ
아~~손이 너무 시리다..
장쾌한 노고단풍경이다..
노고단고개를 지나 반야봉으로 가는 길목에서....
단풍 단짜도 없다..
올핸 유난히도 단풍이 늦다..
예년같으면 벌써 화려하거나 아님 펴서 지고있거나 인데...
아직 푸르름이 너무 많다..
노고단이 보인다.. 신나게 걸었다..
겉옷을 벗는다..
능선을 걸으니 기분이 날아갈듯하다..
돼지령에서 바라본 풍경
너무 아름다워 꼴딱꼴딱 넘어갈판이다..
이 세상에 흘러가지 않는 존재는 없는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꽃이 시들 듯
우리들의 얼굴도 몸도 변해가고
우리의 삶도 끊임없이 흘러간다..
임걸령에서 잠시 쉬었다간다..
물맛도 보고
병에 채우고..
쌕쌕한 남해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순간 운해로 보인다고 말한다..
반야봉 뒤로 묘향대가 보인다..
묘향암 지붕이 바뀌었다..
삼도봉이다..
칠불사가 있는 목통골계곡에 단풍피면 꼭 가보자고 약속하지만....
오른쪽능선이 피아골계곡..
화개재에서 뱀사골로 내려선다..
죽도록 지겨운 하산길이다..
여기서 9쩜2키로....
계곡을 끼고 내려오는 길이라 심심하진 않았다..
처음뱀사골 산행왔을때 딱 여기 간장소까지만 왔었다..
여기서 아직 6키로나 남았다..
잦은태풍피해로 산길이 유실되고
우회산길이 한창 공사중이다..
며칠전 태풍과 잦은비로 계곡의 물소리가 굉음수준이다..
귀가 멍하다..
대화가 잘 안될정도다..
뱀사골에 물드면 제일 아름다운곳...
서서히 물들기 준비를 한다..
흐르는 저 계곡물 보면서 느낀다..
어제의 마음으로 괴로워하지 말고
오늘은 오늘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자고...
머무르면 썩어 병이 된다고했다..
흐름의 원리를 잊지말자..
반선주차장에 오니 구절초가 반긴다..
꽃이 웃는게 아니고 자기의 마음이 웃는 것이듯
상대방이 어떤 마음을 먹건 내가 그를 포용하면 어느 순간 그의 마음도 열리게 마련이다..
크게 버리면 크게 얻는다..
작게 버리면 작게 얻고
많이 먹으면 많이 누고
작게 먹으면 작게 눈다..만고의 진리다..ㅋ
아~`너무 많이 먹는다..
근데 너무 맛있다..
제대로 밥을 먹는 것이다..
일출식당에서 젤 많이 나오는 반찬으로 주문했다..
가격대비 너무 좋았다..
숲길님덕에 너무 잘 먹었다..
먼길 함께 해 줘서 고마웠고 수고했습니다.
눈부신 가을은 시작됐다.지리산은 높다..
설렘은 더 높다..닥콩닥콩 가슴이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