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7.23
4전5기..아니 5전6기끝에 지리산 만복대에서 드디어 구름바다를 보다...
전국 날씨가 연일 폭염 주의보다.
국민안전처에서 두번이나 야외활동자제하고 물 자주 마시라는 아주 친절한 문자가 온다..
피로함이 바짓가랭이를 잡고 늘어지니 어찌 산길이 가볍겠노.
실로 오랜만에 산엘 간다.
그것도 새벽출사산행..
금욜 일 마치고 두시간 남짓 쪽잠을 자고 창원 숲길님집으로 돌격 앞으로다.기분이 엄청 좋다는 얘기다
하얀밤을 지고 온 나를 금방 눈치채는 숲길님..비싼 커피를 내민다.운전 쪽바로 하라고.ㅋㅋ
이 짓을 굳이 해야 될 이유는 딱히 없다.
그많은 안해야 될 이유를 밀어내고 아무 해야 할 의무도 없이 무거운 등짐을 지고 만복대를 오른다.
이 짓도 내가 좋아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짓이다..
굳이 해야할 의무없이 즐기는 깃털같은 가벼움으로
산친 회원들을 정령치 주차장에서 만난다.
지난 한달간의 삶의 찌꺼기도 몸에 달라붙어 무게를 더한다..
살다보니 내가 뜻하지 않은 일을 하게되는 경우가 생긴다..원하든 원하지않든
나 역시 마찬가지 쌩판처음 해보는 일명'노가다'라는 종목을 하게되었다.
몸에 익숙치가 않으니 당연 피로하고 힘들다.
집에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다. 아니 하고는 싶은데 몸이 말을 안듣는다..자꾸 눕고 싶고 자고싶다.
지금은 어느정도 몸이 받아들이는 느낌이다.
덕분에 몸무게가 확 줄었다..갈비뼈가 앙상할 정도로.
숲길님왈"무게가 빠지니까 더 젊어 보이네예"존네예
정령치에 먼저 도착한 대구의 자연님이 전화가 온다..
미세한 떨림의 목소리..(예감에 대박이란걸 느낀다..)
정령치 아래가 아무것도 안보인다고 난리시다.
아랫마을 달궁마을에 운해가 먼저와서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정령치로 올라오는 드라이브길이 보이고..
말이 필요없다..그냥 보는거지..
마치 성난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같다..
옆에서 마누라가 겔7으로 찍은 사진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 ㄱ구름ㅂ바다
산봉우리가 섬으로 변했다..
비비추와 운해
이런 멋진 풍경앞에 인증샷도 해야지 암~~~
아랫동네는 폭염주의보로 난린데 산정위에는 이렇게 패딩을 입지않으면 안될 정도의 날씨랍니다..
동영상 찍고 있는 마누라 손끝이 시리다고 엄살이다..
조아 중는다..
길가에 각종 야생화가 지천이다..
어느 산이든 야생화천국인 요즘이다..
말이 필요없다..그냥 보는거지2
앗..숲길님이다..
요즘 계속 습하고 폭염이고 하니 이렇게 운해가 장관을 이룬다.
아래마을 구례 산수유마을 상위마을 산동마을
몸에 기가 뼏쳐 날고만 싶구만.
함부래 마라라이
몸이 무거워 몬난다이..ㅋ
이제 하산을 한다..
달궁쪽은 아직도 운해에 갇혀있다..
너희들 세상이구나..
오를땐 암흑천지라 보지 못했던 원추리밭이다..
이제 서서히 운해가 걷히고
앗싸~~ 호랑나비 한마리가 꽃밭에 앉았는데..
호랑나비야 날아봐
하늘높이 날아부아
회원님들과 헤어지고 정령치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선유폭포가 있다..
산죽님이 지난 5월에 안내를 해 줬던곳이다..
이번엔 내가 숲길님과 일출님을 안내하공..ㅋ
폭포에 들어서는 순간 추웠다..서늘하다..
참으로 신기방기한 폭포다..
여기까지 왔는데 어디 갈때 없나 하고 생각한 곳이 구례 산동마을 수락폭포다..
워낙 방송에 많이 소개되었던 곳이라 큰 감흥은 그닥.
그냥 관광지가 아니라 유원지라는느낌
모든 것은 어떤 식으로든 해결된다..ㅋ
못잔잠을 산동마을회관 옆 500년된 보호수 아래 한잠을 해결..ㅋ
여기 일출님이 한잠 해결중이다.ㅋ
숲길님이 준비해 온 오리훈제를 구워먹기 위해
화엄사 앞을 지나 운조루도 지나고 반달곰이 있다는 문수사계곡을 간다..
계곡 구석구석 피서객들의 인파로 몸살중이다..
배불리 점심을 해결하고나니 피곤함이 퐉 밀려온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순 없자나..해서 담날 노고단 계획을 세운다
비박할 장소를 물색을 하느라 구례 하동 남원을 구석구석 헤집고 다닌결과
노고단과 가까운 아직 오픈이 안된 자동차야영장에서 첫 개시를 우리가 했다는....
호젓한 공원산책길도 걸어보고
부지런한 일출님은 벌써 코고는 소리가 들리고..
집.집.집
ㄱ그리워 불러본다.
이렇게 풍경이 좋은 여기서 하룻밤을 해결하고...
모든것은 어떤 식으로든 해결이 된다.
노고단의 멋찐 운해를 상상하면서 잠못이루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