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7.24 지리산노고단
지리만복대에이어 노고단일출산행에서 얻은 귀한 운해를 또 만난다
노고단의 원추리와 운해는 가히 천하제일경이었다....
새벽2시에 일어나 성삼재 주차장에 도착했다..
오늘도 역시 예감은 대박일거라 속으로 큰소리로 앗싸를 외쳐본다.
대구의 아카바님과 심초님이 전날 차량가스방전으로 오다가 거창에서 퍼졋다는 소식에 다들 안타까워 했다..그 좋았던 만복대를 보지 못했다.해서
담날인 오늘 어제의 복수차원으로 오기가 머리끝까지 뻗친 아카바님 이곳 노고단으로 오고 있단다..정말 대단한 열정이다..미치지 않고서야 이짓을....ㅋㅋ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수다삼매경에 빠지는데 옆에서 뭔가 우당탕탕 퍽 하는 소리가 난다..
숲길님카메라 렌즈가 성삼재매점마룻바닥에 내동댕이쳐서 렌즈모가지가 똑 부러지는 불상사가 났다..
순간 멍~~~그것도 젤 비싼렌즈를 해먹었다..
이런 안타까운 일이 있나..운해라하면 환장하는 숲길님인데..
지금이순간 숲길님 심정은 각자가 알아서 해석하고..
한시적으로 새벽5시에 문을 열어준다는 정보를 접하고 노고단입구에서 새벽4시부터 서성거리고 있다가
국공직원이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명단을 확인하고
15분전인 4시45분쯤에 올려보내준다..
문열자마자 눈썹을 휘날리며
신발에 연기가 나도록 달려가는 진사님들 꼬라지가 너무나 장관이었다..
렌즈도 없이 성큼성큼 올라오는 숲길님은 할일이 없을것 같은데 천만다행으로 기종이 같은 아카바님렌즈를 잠시 꾸어서 장착을 한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삶은 사람과의 만남이다..
사진도 마찬가지 인연이 있어야 한다..
말이 필요없다..그냥 보는거지
저 멀리 지리산 천왕봉과 촛대봉이 그림같이 떠 있다..
그야말로 환상적인 풍경이다..
가슴안에 비어 있는 하늘
저 멀리 천왕봉가 촛대봉이 나를 부른다..
하늘에서 그림이 점점 완성되어 간다..좋다
진짜로 그냥 보고있다..ㅋ
이렇게 찍어야지.ㅋ
이런풍경을 바로 눈앞에서 보는데 마치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새들처럼
이리방방 저리방방 날뛰고 있다..
이리방방 저리방방
뭐부터 찍으야할찌..
새로운 시간이 지리산 노고단에서 생솔처럼 타고 있다..
운해의 숨결에 밀려
바람도 잠시 잠 들었나보다..잠자ㅁ하다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했건만..
난 정 반대다..
온 몸이 달아오른 절정의 힘으로 원추리꽃 무리에 흑심을 품고 왔으니 이를 어쩐다
예전보다 원추리꽃이 많이 복원이 되었다..
개체수가 확실히 많아졌다..
들어가지 말라는곳은 안들어가야한다는 증거다..ㅋ
노고단산장앞까지 운해가 찬다..
저 운해가 노고단고개를 살짝 넘어가면 아주 장관일 것이다..
주위의 긴장한 공기가 더욱 얼굴을 붉힌다..
산과 구름이 합쳐
구름바다를 만드는 당신은 장하도댜..정말 장하도다..
몸은 지상에 묶여있어도
마음은 하늘에 살아야지 늘 하늘에 살아야지 암~~~~
하늘에서 잠시 내려와 구름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못된잉간들..
반야봉앞으로 살짝 넘어가는 운해
우와~~~일제히 함성이 들린다..
노고단고개로 잠시 살짝 넘어가는 운해를 카메라로 담을려고 기다리는 진사님들...
넘어가는 운해를 잡는대신 이사람을 잡아 인증샷하고..
이토록 아름다움을 보고 즐길 수 있는 한
우리는 눍지 않고 어린아이가 될것이다..
감탄의 즐거움을 만끽하다..어린아이처럼
비싼 렌즈를 해먹은 숲길님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지..
낮선 남자가 저기 앉아있노..
서북능선에 차고 넘치는 운해를 누가 좀 말려줘여//
사랑이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함께
바라보는 것임을......
내려가는 길...
지금 노고단은 천상의 화원이다..
개뿔도 없어도 인생은 즐기면서 살아야 할 어떤 것이다..
숲길님이 제안한다..
빙빙둘러 편안한 길로 가자고..
야생화 찍고싶어서
집으로 오는길에
함양상림공원 연밭엘 갔다..
ㄱ가시연꽃을 찾으러...
더워도 너무 덥다..
지면에 계란후라이도 해 먹을만큼 달달 달구어지 가마솥 열기가 온 세상을 바싹 태워버릴 듯한 기세다..
쉽게 지친다..
이년저년 찍어봤자 덥기만덥고
고마 갑시다..
우산이라도 받쳐쓰야....
좋은 사람들 만나고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는것이
나의 삶과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하드라..
인상쓰고 문자하는 마느래 짝딸이 아프다는 문자..
오미가미 맛나는 간식꺼리 챙겨주신 숲길님 그져 고맙다고...
각종 연들 많이 찍으셧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