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5.11
지리산 바래봉철쭉출사
남원 지리산 바래봉 철쭉축제가 열리는지 모르고 갔다..
가보니 축제기간이다.
매년 와도 또 오고싶은 곳이다..
접근성이 좋기때문이다..주차장에서 임도따라 1시간반정도 걸어올라오면 되는곳이니 남녀노소할것없이 축제기간은 많이들 오는곳이다..
4월5월은 온산들이 진달래와 철쭉으로 덮어쓴다..
지난번 황매산에서 못다푼일들을 이곳 바래봉에서 결자해지 차원에서 바래봉을 찾아왔건만.....
금욜 연차를 내고 굳이 와야할 이유는 딱히 있다..
토일은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하지..
꽃은 이미 핵폭탄 맞은것 처럼 폭망했다는 소식도 들리지.
하지만 내눈으로 직접 확인해야겠기에
산죽님 그리고 캐나다여행을 성황리에 마치고 무사히 귀국한 잉꼬님과 용산주차장에서 만났다..
바람도 시원하고 쉬엄쉬엄 걸었다..
무심코 하늘을 쳐다보니 저렇게 많은 별들이 우리머리위에 있었다..
은하수가 선명하다..이곳 공기가 그만큼 맑다는 말이다..
팔랑치...일명 철쭉봉에는 몇명의 진사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지금시각이 4시반쯤..
평일인데도 참으로 열정가득찬 일념하나로 이곳까지 인도하셨겠지..
저쪽 하늘에 손톱달이 유난히 반짝이고 있었다..
저 손톱달이 어찌나 밝은지 기특하기 그지없었다..
싱싱한것들만 골라 찍는다고 수고를 좀 했다..ㅋ
항상 느끼는 감정이지만
어슴프레 세상을 물들이는 일이 이토록 아름답고 장엄할 줄이야....
나의 이런 마음을 알기는 하는지
이눔의 홀딱벗고새가 홀딱벗고 홀딱벗고 하면서 여기저기서 마구 울어댄다..
예전에 없는 울타리가 쳐저 있다..
철쭉 사이사이에는 잡목들이 무성해서 그런지 꽃들이 기를 못펴고 있는것 같았다..
여기서 또 산친회원인 여해님을 만났다..
반대편으로 눈을 돌리니 잔잔바리로 저멀리 운해가 있다..
마치 기차놀이 하는것처럼 잉꼬님이 맨앞 그뒤에 산죽님 그뒤에 나그네....
안오겟다는 마누라를 굳이 델꼬 왔더니
칠레렐팔레레하면서 푸른초원을 다 오염시킨다..
운봉쪽
지리산바래봉맑은 햇살받으며 기분조아가
쌍따봉...
니는 고만 찍으라..
(심심할까바 장난감삼아 매껴 놨더니 내 속도 모르고 자꾸 찍어댄다..
내가 찍은것도 볼시간이 없구마..)
함 바바
허리손내리고 공손한 태도로 취하기 바람미다..앞으로
잉꼬님은 벌써 저 밑에까지 한바리 하고 오시네...
꽃이 냉해를 입어 처참하기 그지없다..
초록초록 상큼상큼 싱그싱그 파릇파릇...
결자해지는 커녕
올해도 아쉬움만 가득안고 가는것 같아서 매우 안타까움...
이길을 폐쇄시키고 우회길을 만들어 놨드라...
연초록이 일년중 가~~~장 아름다울때가 지금인것 같다..
산죽님은 자연생태에 대해 아주 열심히 설명하시지만 마누라 잘 알아듣는지 몰라..ㅋ
그져 리액션만 잘 할뿐...
연쩔쭉나무아래서....
언젠가
우리가 지나온 삶을 뒤돌아 봤을때
미련이 많아 질척이는 삶보다 쿨하게 후회없이 살았다고 얘기 할수 있기를 나는 바란다..
누군가 나를 떠올렸을때
그저 기억에서 지우고픈 한사람일까?!아님
항상 그림자처럼 내 주위를 살펴준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 될수 있기를 나는 바란다..
내 옆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단 한사람이다..
이 사람만 보면 밥밥밥이다..
내가 식권인줄 아나..""하면서도 잘 차려준다..
오늘도 쉬면서 밥달라고 졸랐다..
지리 주능선이 장황하게 펼쳐져있다..
연철쭉은 아주 이쁘게 폈다..
친구아부지의 소천소식을 듣는다..
우리는 잠시 하늘에서 소풍나온
순서를 기다리다 어렵게 나온
각자 부여받은 삶을 위해 사는 거다..
우리도 얼마 안남았다..불행히도 안타깝게 길어봐야 50년밖에 ㅋㅋ
나를 위한 무대에서
한바탕 후회없이 놀다 가야한다..
울 엄마처럼 죽도록 일하다 가는 인생 별 재미없다..
남자라면 대범함을
여자라면 아름다움을...
근데 바뀌어간다..
저 여자들이 오히려 대범하다..새벽에 넘지말아야 할 선을 과감하게 넘었다..
산죽님과 잉꼬님은 체력이 저질체력이라 바래봉정상은 우리끼리만 가보기로 하고...
여기서 기다리겠단다..
어라~~~~
여기 이짝 바래봉쪽은 꽃이 아주 상큼발랄 생기발랄하지 않는가...
덜 핀 꽃은있어도 시든꽃이 하나도 없었다..
잉꼬님한테 전화를 한다..
싱싱하니 올라오라고..
그사이 셀카놀이...
바래봉중턱...
하늘에 구름도 깔아주고...
누군가를 사랑해버리는일
어딘가로 갑자기 떠나버리는 일
오래 지니고 있던 물건을 버리는 일...(국민학교때 쓰던 자석달린필통도 아직 간직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하기 어려운 것들이라 한다..
맞는거 같다..
그중 가장 어려운 일은
친구를사귀는 일이라 한다..
나이가 드니 마누라기 보다는 친구에 가깝다..
전우애 형제애로 살아가는 편이다..
영원한 나의 산 친구이기도 하다..
인증샸 날리고 퍼뜩 내려왔다..
평일이라 사람이 없다..
새벽에 삼각대로 싸울뻔 했던 험상궂은사람이
세상 천사같은 미소를 지으며 다가와서 찍어주겠다고 했다..
나도 고맙다고 썩소를 날려줬다..
이짝저짝 서보라면서 많이 찍어줬다..
작별인사까지 건내는 아저씨..
평소 허리가 부실한 대장님 항상 산에 오를때면 챔피언벨트를 하셨다..근데 오늘은 벨트가 안보인다..
도전자에게 빼꼈습니까?
내려오는길에 단체사진하나 안찍어서 아숩다면서 이렇게 셀카로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