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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산촛대봉

by 나그네김 2016. 2. 11.


2016.2.8~9


지리산 촛대봉일출산행


거림-세석산장(박)-촛대봉-연하봉-장터목-천왕봉-중산리


대체휴일까지 더해져 설날연휴가 지루하게 시작되는싯점에서

지리산 산행을 선택했다..

오랜만에 세석엘 간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도 없고,

집구석에만 있으면 기름지고 맛없는 음식들 먹기 바쁘고,

다 좋은데...

숨막히도록 심심하다..


간단하지만 정성드려 차례를 나 혼자만 모시고

설 음식을 이것저것 챙겨서 지리산으로 향한다..



양력1월1일에는 노고단에서 새해 일출을 맞이했다..그래서

음력1월1일에도 지리산세석에서 새해 일출을 맞이 했다..


거림에 도착하니 한산하고 조용하다..

함안에서 약간 차가 막히더니 진주지나니 뻥 뚫렸다..

지리공기는 여전히 매섭다..

공단직원이 묻는다.

예약했냐고..

예약했다고..

봄기운을 느낀다..햇살은 따스하다..





드디어 세석대피소가 보이고..

ㄱ걸음이 빨라진다..

세석마당에서 오후햇살이 너무 좋아서...



반야봉뒤로 해는 넘어가고

자리배정받으러 갔다..

담요넉장을 들고 인원이 적은관계로 같은 호실로 밀어 넣는다..1층은 남자 2층은 여자

자리위치를 찾는다..

먼저 온 산객들은 누워있다..그중 한사람이 유독 낮이 익다..

가만히 들여다 본다..

여수의 일락님이다..

발을 툭툭쳣다..설날에 여기서 이러시면 안된다고..뭐하시는 거냐고"ㅎㅎㅎ


설 첫날 뜻하지 않게 반가운 사람을 이곳 지리산에서 만났으니 이또한 좋은 기운이다..

저녁을 거나하게 먹는다..

해물탕에 따뜻한 정종술에 만찬은 이렇게 계속되고....

한방울도 못마시는 마누라 오늘따라 적잖게 받아 마시더라..술이 달다카나 머라나...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 하면서.....

다음날

촛대봉에서 일출을 맞이 했다..


눈도없고 상고대도 없고 운해도 없고 동열이도 없고 종범이도 없고 아무것도없다..

그져 맑고 투명한 하늘뿐...

서 있지 못할정도로 바람이 분다..

전날 대피소에서 자는데 어찌나 바람소리가 쎄든지 잠을 못이뤘다..

행여 카메라 날아갈까 빨리 철수했다..







화성에 불시착 한것 같다..


바닥은 어찌나 미끄럽던지..

핵바람에 60키로나 되는 몸을 쉬 가누지 못한다..ㅋㅋ














지리의 지존답게 당당하게 서 있는 상봉이다..



시계가 너무 맑다..


진주 남해 하동 광양 다 보인다..






포퍼먼스가 절대 아니다..

바람에 이리날리고 저리 날리고...


그래도 할건 해야지..

올해도 변함없이 잘해보자이..하고 홧팅도 외치고


일출앞에서 인증샷...











촛대봉 바위에는 올라가지 못했다..

너무 위험하고 미끄럽고..

안전산행이 우선이다..






천왕봉으로 향한다..


길이 없어졌다..

그냥 이정표만 보고 아무때나 걷는다..















삼신봉이다..

얼굴이 얼어서 따갑다..




ㅂ봄여름가을겨울..다 아름다운 연하선경길도 눈이 없으니 별로다..

올핸 유독 눈이 없다..

이런 지리겨울풍경은 처음이다..











매서운 칼바람을 따라 걷는 이기분

나쁘진 않다..

ㄷ단...혹한과 강풍이 함께 빚어내는 경이로운 풍경이 없어서 아쉬울 따름이다..






잠시 숨을 고르고 장터목으로 내려간다..



ㅈ장터목에서 인천의 우리두리님을 만나고..

우리가 온다하니 전날 만나자고 미리 작당을 꾸몄다..

코스가 다르니 장터목에서 만나자고  했다..


오자마자 칼국수로 대접을 받는다..

고생했다고 몸좀 녹이고 가잔다..

김태희커피가 이렇게 맛있는줄 몰랐다..






제석봉으로 오르는데 어찌나 힘이 들던지...

서북능선과 반야봉이 훤히 보이는곳..


얼마전 뉴스에서

성삼재에 활짝 핀 환상적인 얼음꽃이 피었다고 난리더만.

겨울 지리산 멋진 상고대와 얼음꽃이 장관을 연출하더만

오늘은 영 아니올시다다..
























바람만 안불면 포근한 겨울지리다..

햇살은 제법 따스하다..


드디어 허물을 한꺼풀 벗었다..

몸이 날아갈것 같았다..


이정표가 눈속에 파묻혀 버렸다..

알아서 간다.







통천문이다..































드디어 상봉에 섰다..

번호표 뽑아서 대기했다..

설연휴 많은 사람들이 지리산을 찾았다..

특히 젊은 남녀가 많았다..












뒤로도 찍고..



중산리로 하산한다..


작년에 없던 나무계단이 설치되었다..

편하다..위험하지도 않고

몇해전 여기어디쯤에 마누라 손가락이 부러지는 불상사를 겪은 곳이다..

그땐 돌계단이었다..


천왕샘에서 새참을 먹는다..

우리줄라고 인천에서 바리바리 싸오신 우리두리님..

빵종류가 7가지나 되드라..우찌 다 무?그나마 내가 빵돌이라 다행이었다..

특히 원지시골에서 샀다는 보리빵이 아직도 눈에 입에 삼삼하다..너무 맛있었다..

부드러운 빵맛이 가히 압권이었다..

과일종류도 많았다..

무거워서 우찌 메고 오셨대?

덕분에 너무 잘먹었다..

개선문을 지나고...



강풍에 무너진 법계사 일주문을 다시 세우고...

로타리 대피소에서 아까 못다먹은 빵과 과일과 커피를 먹고

순두류로 하산했다..



오랜만에 만난죄로 뭐라도 대접을 해야 된다면서 이집에서 또 이렇게 맛나게 대접을 받고

오랜만에 만난죄로 뭐라도 주고싶다고 하시면서 시골에농사지으시는 형님한테 득탬하신 농산물을 또 바리바리 나눠 싸주시고..

이 은헤를 우찌 다 갚아야 할지....


앞으로 더 착하게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잘 될지는 모른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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