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7.30(수)
내연산12폭과 보경사탐방
삼복염천에 더위 먹지 않을 만큼의 산행을 계획하지만 그래도 덥다..
백중기도 기간이라 절과 함께 갈수 있는 산이면 정말 좋겠다는 마느래의 말이 심장 한구석에 콕 박힌다..
그래서 간 곳이...내연산 보경사
오늘도 변함없이 새벽3시 집을 나선다..
경주시내를 통과하여 보경사로 이동하는데 눈에 익은 칠포, 월포 해수욕장 표시가 반가움으로 보였다..
필름시절에 일출 찍어볼라고 이 얼마나 왔던 7번국도의 해변가 이던가!!!! 그시절이 그립다
포항에서도 북쪽으로 한참을 들어와야 송라면 보경사라는 간판이 이제사 보일정도니...부산에서 멀긴멀다..
송라면?어디에서 만든 라면이징?
류현~~~~~진라면 사촌쯤 되나보다..ㅎ
이런저런 말장난과 함께 어느새 도착이다..
이왕 포항에 온김에 이곳저곳 둘러볼 자세로 손까락 짚어가메 여도가보고 저도 가보고 하면서 혼자 신이 났다..
나는 이렇게 푸른게 와이리도 좋은고 몰겠다..
군데군데 솔밭이 참으로 이색적이다..
누군가의 빗질을 해놓은 이길...
지나가기가 미안스러울 정도로 정갈하다..
새벽6시쯤...
12폭포를 안은 내연산의 품에 다소곳이 자리잡은 사찰...보경사
입구의 소나무숲이 참으로 좋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옛기억이 전혀 나질 않는다고 한다..
마느래..87년도 여름휴가를 친구와 함께 왔다는데 연산폭포 관음폭포만 기억이 난다고..
다녀간지가 너무 오래되었나 보네..ㅎ
난 3년전 동창회에서 보경사를 온적이 있다..
우선 내려올때 들리도록하고 바로 통과하여 산행을 한다..
적막감마저 든다..
너무 조용하다..
각종새소리만 날뿐..
이곳 내연산은 12개의 폭포를 걸어두고 여름철이면 피서객을 끌어모으고 있을정도로
환상의 계곡미를 자랑하는 곳이다..
빛이 너무 조아가.....
팔자에도 없는 떡뚜꺼비 같은 아들하나 낳아달라고 빈적도 없는데
갑자기 산길에 나타나서 사람을 놀래킨다..
황금뚜꺼비다..
와우~~오늘 재수 좋은날인갑다..
복권하나 사까?? 함부래 말아라이
삼복더위에 이렇게 시원한 바람을 느껴보지 않은 자...맘껏 느껴보라..
드디어 제1폭포 상생폭포다..
지금부터 폭포가 계속 이어진다..
여기서 한참을 쉬어간다..
내연산과 12폭포를 마치 우리가 전세낸것처럼......
아무도 없다..너무좋다.
이곳의 계곡미를 두고 작은 금강이란 뜻의 소금강이라 부른다고 한다..
내연산의 12폭포를 보면 허구가 아닐 정도로 빼어나고 빼어난 계곡임이 틀림없다..
제4폭포인 잠룡폭포에서 관음폭포까지는 영화 '남부군'의 실제 촬영장소로
지리산의 계곡을 누비던 빨치산들이 모여 피로를 풀고 남녀 알몸으로 몸을 씻는 목욕신이 나오는데 바로 그 장소다..
그만큼 이곳 풍광이 지리산의 골짜기와 맞먹을 정도로 깊은 맛을 가진 골짜기이다..
나도 한번 알몸으로 몸을 씻으봐??
함부래 말아라이...
마른장마라 물이 말랐다..
보현폭포다...
이곳에 작은 암자인 보현암이 있다하여 붙혀진 이름인것 같다..
기암절벽 사이로 폭포가 돌아앉아 있어 등산로에서는 모습을 볼수가 없는 폭포다..
등로에서 약 100미터를 내려서야만 볼수 있는 폭포다..
나무계단을 오르면 보현암 입구를 지난다..
내려올때 들러기로 하고....
잠시 땀을 식힌다..
이곳부터는 내연산의 최고의 비경 지대로 계곡은 양쪽이 깍아지른 듯한 협곡으로 변한다..
갑자기 지축을 흔드는 우렁한 물소리가 들리면 숨은 자리한 잠룡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잠룔폭포다..
내연산의 12폭포중 최고의 폭포라 할수 있다..
관음폭포와 연산폭포다...
골짜기로 물기둥이 바로 떨어지는 잠룡폭포를 지나면 다소곳한 무풍폭포가 하얀 암반에 속살을 드러내며 수줍은 모습을 하고 있다.
내연산의 최고 절경이다..
남부군에서 주인공 이태(안성기)가 이현상을 처음 보았다는 곳...바로 이곳에서 촬영이 됐다..
나즈막하면서도 긴 계곡에서 목욕씬이 압권이었다는 생각은 지금도 인상적이다..
20년전에 본 영화 '남부군'을 언제한번 시간내서 다시 정독하듯 봐야겠다.
반대 맞은편쪽 절경....
역쉬!!!!최고의 절경이다..
학소대를 이루는 30미터 높이에서 비스듬히 떨어지는 연산폭포...
이곳을 보면 내연산을 다 본것처럼..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다시 돌아간다..
이곳 연산폭포가 힐링의 둘레길과 내연산의 산행을 나누는 지점이라고 보면된다..
더이상의 절경이 없기때문이다..
그래서....
500원이 아니라..
그래서 우리도 여기서 보경사로 바로 간다..
구경하다가 모가지 뿌라지긋다...ㅎㅎ
가만히 있으니까 춥다고 난리다..
장난치지 마세요...
아줌마아저씨..여기서 이르시믄 안됩미다..
가기가 너무 아쉬워서..아침밥을 여기서 묵고 간다..
내려오면서 보현암을 들러본다..
인기척에 스님이 나오신다..
차를 대접하신다..
보현암 앞마당에 소담스레 핀 나리꽃이 마치 스님을 닮았다고 했더니
"내가 저래 이뿌가 머할라꼬"하신다..
"보살(마느래) 닮았구만."
"전 주근깨 없는데예"
ㅋㅋㅋ
올라갈때의 풍경과 또 다른 풍경이다..
내려올땐 올라갈때 못 봤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보경사에서 스님과 아침 예불...
아~~~~지겨워
세월...
아침11시가 되니 피서객들이 많이 올라온다..
당신이 부처님이시고 관세음보살인 것을
보경사에서 세삼 확인했습니다...
일주문을 나와서 새벽에 주차한 장소 그늘밑에서 아점을 먹는다..
옛날 소풍가서 먹던 점심시간이 생각난다
오뎅에 김치에 계란말이에 된장국과 파래김까정...ㅎ
오늘도 폭염수준이지만
그래도 놀러댕긴께 좋다..ㅎ
관리소에가서 폭포주변에 청소좀 하시라고 부탁했다..
청소년들이 온갖 음식쓰레기와 각종 물놀이제품을 마구마구 버려놓았다고 고자질 했다..
입안이 미어터지도록 먹는다..
살안빠진다고 하지나 말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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