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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산행과 여행

함안 해바라기언덕

by 나그네김 2014. 7. 22.

 2014.7.21(월)

 

병실에 앉아 할일이 없어 티비만 주구장창 보고있는데

-마을을 살리는 60만송이 해바라기-

[앵커:

시골 한 작은 마을에 해바라기를 보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갈수록 나빠지는 마을 환경을

살려보려 하나 둘 심은 해바라기가

이제는 효자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라고 어여삔 여자 앵커가 알려준다..

 

저기나 가볼까?집에서 별로 안머네..

 

함안 강주마을 제2회 해바라기축제장(7.18~20)

장이 끝나고 조용하게 달려볼 심산으로 갔으나....

 

새벽4시에 일어나서 출발..

온 사방천지가 앞도 보이지않게 안개가 자욱하다..

대실망이지만 일단 가본다.

여름꽃하면 해바라기..

뜨거운 한여름이다..

여름의 태양을 닮은 해바라기 가득 핀 함안 강주마을...

 

"할매 해바라기밭 입구가 어딥니꺼?"

"요 우게"

안개가 장난이 아니다..

해는 커녕 완전 안개속이다..

 

 

 

 

 

 

 

 

 

 

 

 

 

 

 

 

 

 

 

 

 

온종일 태양만 바라보는 습성 때문에 해바라기는 정열과 희망,

그리고 기다림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오늘처럼 태양이 없는날엔 이렇게 꽃들이 고개를 쳐박고 있다..

아침에는 동쪽을 향하고 있다가 저녁에는 서쪽으로 고개를 돌린다고 한다..

끝까지 태양만 바라보는거지요...

 

그러고보이 요즘 빅뱅의 태양이는 머하고 있노??

태양이가 여기오면 꽃들이 일제히 받들어 총" 하면서 대가리를 들낀데...

저기 오는 아줌마는 태양이가 아닌걸 아나보다..ㅎ

갖은 아양을 다 떨어도 해바라기들은 쌩까고 있다..

 

 

 

 

 

 

 

 

각종벌레, 거미줄이 있다고 기겁을 하는 딸...

완전 얼음 하고 있다..

이른 새벽인데 진사님들이 많이 왔다..

안개가 쫙 깔아주니 오히려 분위기있어 좋다.

 

 

 

 

 

강주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파종하고 키워낸 꽃들이다..

여름을 맞아 아름다운 저 능선을 따라 출렁이며 탐스럽게 피어 난다..

 

 

 

 

 

 

 

 

 

 

 

 

 

 

 

 

 

 

 

 

바람이 불어오자 노랗게 일렁이는 물결.....

누군가를 애타게 그리워하며 일제히 흔들리는 몸짓을 하는.,......

 

뒤로는 산이 자리하고

해바라기 물결들 사이로 구부러진 길

그 길 위로 누군가가 걸어올 것만 같은......

 

노란 해바라기의 물결들 앞에서 그져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 좋다..

 

 

 

 

 

 

 

 

 

 

 

 

 

 

 

 

 

 

 

 

 

 

 

 

 

 

 

 

 

 

 

 

 

 

 

 

 

 

 

 

 

 

 

 

 

 

 

니 요 밑에 서 볼래??꽃속에 들어가지 말고..

같이 찍자...

벌레에 기겁하는 딸..겨우 꼬셔 찍었다..

 

 

 

 

 

요즘 컨디션이 최악인 막내...

사춘기인 딸과 갱년기인 마누라와 기싸움...

 

사춘기 아직 안 지났나??

기다림....

 

 

 

 

 

 

 

 

 

 

 

 

 

 

 

 

 

 

 

 

 

 

 

엄마찾아 삼만리...

 

 

 

 

 

 

 

 

 

엄마옆에 꼭 붙어 있는 막내...

 

 

 

 

 

 

 

 

 

강주마을 주민들은 점차 오염돼 가는 마을을 보다 아름답고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2년에 걸쳐 경남 대학생 봉사단의 적극적인 참여로 마을을 다채롭고 아름다운 벽화로 꾸몄다고 한다..

 

 

 

 

 

 

 

 

 

 

 

 

 

 

 

 

 

 

 

 

 

 

 

 

 

 

 

 

 

하늘에는 비록 태양은 없지만

땅에는 수많은 태양이 떠 있는.....

 

 

낙후된 시골 마을이 이렇게 탈바꿈하는데 커다란 힘이 된 해바리기...

젊은이들이 다 떠나 버린 공허한 마을에 남아 있는 연로하신 어르신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같은곳에서 다른생각들..

 

 

 

 

 

 

 

 

 

엄마와 딸..

 

 

 

 

 

 

 

 

 

아빠!! 우리 언제가?

 

 

아픈 아 를 데불고 나왔더니...

 

 

 

 

 

아빠!!!어디가? 가 아니라

아빠!! 언제가? 우리

 

애들은 아직 이런 곳에 오면 안돼는갑따...

심심해 죽을라 한다...

하기사 자연의 풍경들이 눈에 들어올 나이가 아니쥐>>>

그져 남친하고 치킨이나 뜯어묵고 영화보고 이래야 할 나이..

 

그래도 엄마아빠 따라와준기 어데고..

혼자 놀고 있어요...

 

 

이렇게 갈롱지기믄서..

 

 

 

 

 

 

 

 

 

 

 

 

 

 

 

셀카놀이도 하고

 

 

 

 

혼자 사색도 해보고

 

 

 

 

 

 

 

 

 

시실은 17일 새벽3시에 아무도 모르게 지 엄마랑 배가 너무 아파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었단다..

검사결과 급성 충수염이라고 급하게 수술을 하게 됫단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아무도 없었다..

비오는데 어딜갔나?

난 나대로 일하러 갔다..

일하고 있는데 오전 11시에 전화가 온다..

지니 맹장수술해서 입원했다고...뭐시라~~꼬

 

3일동안 공주대접을 받고 퇴원을 했다..

퇴원하룻만에 해바라기 보러 가자고 했으니 사진속에 지니의 인상이 사흘굶은 시어미상이지..

아빠 미안..

평소엔 술빨, 노래빨, 껌뻑죽이는 말빨, 살인미소빨.....

오만때만기 다 철철철 넘치는 막내..

단 한가지없는빨..공부빨

그래도 아빠한테는 막내지니가 카라멜마끼아또 같은 존재야....알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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