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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산행과 여행

금정산의 봄

by 나그네김 2014. 5. 11.

 2014.5.9 금

 

 

계절의 여왕이라 칭얼대는 5월이라지만

너무나도 가혹했고 잔혹했던 4월이었다...

잔인했던.......

 

 

 

 

 

 

 

 

치떨리는 분노의 대국민 스트레스지수는 가히 천문학적이었다..

말로 표현을 어찌 다 하겠는가..

 

눈물이 무거워 고개를 떨궈야 하는 나날의 연속이다..

말 많고 탈 많은 의뭉스런 세상 이야기를 잠시 내려놓고 범어사로 간다..

 

한참을 서 있다 갑니다..

 

대웅전앞 마당에서 바라본 오월의 신록은 세상의 온갖 근심과 시름을 만수천에 풀어

희석시키는 듯 하다..

너무 푸르다..

꽃피는 춘삼월이 가장 잔인한달..

오히려 겨울이 우리를 따뜻하게 했었다..

 

외국관광객들이 종종보인다..

 

 

 

 

 

 

 

 

아침댓바람부터 무슨일인지

하던일을 멈추고 금정산 한바꾸 돌고 오잔다..

속에 화가 가득차 올라 실컷 절이나 하고 오자는데 안갈수도 없고 갱년기라 좀 봐달라고 조르는데....

 

이렇게  오월의 숲과 계곡읕 찬란하게 우리를

마중을 해 주더이다..

 

숲속 여기저기에서 정겨운 산새소리가 나의 귀를 맑게 자극해 주고

 

이제 막 새잎이 나기 시작하는 온갖 나무들과 야생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나의 시신경을  밝게 채색해 준다..

아까 범어사 입구에서부터 계속 함께 발걸음을 해온 부부관광객...

어디까지 가냐고 물으니 북문으로 해서 남문까지 갈 계획이란다..헐~~~

 

여자분 신발과 복장이 저래각꼬 먼거리는 무리일꺼라고

고마 요 위에 북문까지만 다녀가시면 좋을듯 하겠다고

손짓발짓 아는단어 모르는 단어 총 동원해서 일러준다..ㅎㅎ

참!! 폰에 변역기 있제.

이것도 인연이라 홍삼캔디 한웅큼을 선물한다..

너무 조아라 하네..

 

 

 

 

 

 

북문을 새로 단장을 해 놨다..

 

 

 

 

지도를 함께보며 남문까지는 너무멀다며 고 백 하라고 하고

여기서 빠이빠이를 한다..

 

 

 

 

적당한 시간에 점심을 먹는다..

점심이라야 해봤자 김밥3줄이다..

 

철쭉이 벌써 다 지고 없다..

 

 

 

 

 

 

 

 

 

 

 

이렇게 금정산의 봄은 부풀어 오를때로 부풀어 올랐다..

 

 

 

 

 

 

 

 

 

 

 

 

 

 

 

 

 

 

 

 

 

탁 트인 조망이 압권이다..

내친김에 한참을 쉬어 간다..

근데 바람이 너무 분다..

약간 추우면서도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하다..

 

올라와서 보니 단계별로 고도의 높낮이에 따라 녹음의 농도 채색의 범위가 약간 달라 보인다..

바람의 맛도 다르다..

 

 

 

 

 

 

 

 

바위에 그냥 앉아 있는 저 처자는 고소공포증이 거의 말기후반증세다..

무서워서 일어서질 못하고 있다..

그냥 찍어줬다..ㅎㅎ

 

찌던 영혼의 애달픔을 여기저기 풀어 날려 보낸다..바람과 함께

 

 

 

 

 

 

 

 

 

 

여기만 오면 찍는 포인트다..

30년전 3년전 1년전에도..

아래사진은 1988년의 금정산

 

 

 

 

 

헉!!

외쿡인 할아버지닷..

 

저 위에 세명의 처자중 한명이 찍어준 사진이다..

너무 발랄하고 이쁜 아가씨들이다..

"어머님 아버님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주문이 막 들어온다..

시키는 데로 하고 나니 정말 열없어 죽을뻔 햇다..ㅋㅋㅋㅋ

 

뽀뽀해 뽀뽀해 뽀뽀해를 외친다..

에이 식구끼리 그라믄 안된다고 강력하게 손사래를 치며 말한다..ㅋㅋㅋ

그래서 요것까지만..

 

딸아이 또래들이었다..

고놈의 청춘...참 부럽고 아름답더라..

 

금샘으로 내려선다..

먼 바람이 저리도 부는지..

 

 

 

 

 

 

 

거북이 등에 올라탄듯한 기분이다..

 

 

 

 

 

 

 

 

 

 

 

 

 

 

 

 

 

 

 

 

유격훈련쫌 시켰다..

이것쯤이야 하면서 잘 내려온다..

 

다시 북문으로 내려섰다..

 

 

 

 

 

싱그러운 오월의 햇살이 내려쬐는 암괴류가 멋찌게 보인다..

금강암 입구다..

 

 

 

 

 

 

 

 

 

계곡의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가 너무 좋아

여기서 한참을 머물다 간다..

 

 

 

 

 

 

 

 

다시 범어사 대웅전 앞에서 오늘하루도 잘 보내고 갑니다..예를 갖춘다..

 

 

 

 

 

수면위로 곪아 터져 불거져 나오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들이 자꾸 생각이 난다..

또 현실인갑다..

 

 

 

 

범어사를 그렇게 많이 왔건만 처음가보는 암자다..계명암

이렇게 좋은데가 있었나??허 참

 

 

 

 

 

 

 

 

 

 

 

 

 

 

계명암 앞마당에서 바라본 범어사 전경이다..

숲에 가려 잘 안보이네..

 

이곳 암자 물맛도 보고 자판기 커피맛도 보면서 찬찬히 주위를 돌아본다..

 

 

 

 

 

 

 

계명암을 내려오다가 이곳도 처음와보는 청련암에 들런다..

뭔 절이 이래 화려해??된장

 

너무 돈이 많이 들어간 절은 개인적으로 별로라서 걸음을 멈춘다..

그래도 왔으니 함 가보자

마누라 순간 '얼음' 이 되었다..ㅎ

늑대같이 생긴 개 때문에 꼼짝을 못하네..ㅎ

왜 이래 지어놨는지 스님께 물어볼라했는데..

무슨 의민지..

호법신장들이 입구를 지키는 지장보살세계다.

가운데에 위치한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사방의 계단에 갖가지 모습으로 앉아 있는 보살들과 신장,수호신들의 모습이란다..

청련암은 불교무술...선무도의 가람(어쩐지 스님들의 포스가 운동쫌 한 조폭같드라..ㅎㅎㅎ)

 

 

허망함과 억눌러진 슬픔, 분노로부터 잠시나마 위안을 찾고 싶었다..

치밀한 어른들의 잔머리에 정작 많은 사람의 생명을 잃게 되었다..

니기미 무슨 이따우 나라에 내가 산다..

아이티강국? 세계 경제대국?13위...니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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