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3.23구례산수유마을
장모님을 모시고 다닐때마다 10년전 돌아가신 우리엄마가 자꾸 생각난다..그러고보니 정작 우리엄마모시고 어딜 간적이 없는것 같다..이 불효 막심한 놈이네지금후회된다..그때 더 관심갖고 효도했어야 했다..내묵고살기 빠듯해서 한참 힘들때여서...뭐 이런 이유가 있겠지...하지만이렇게 우리엄마도 아들과 나들이 하고 싶었을게다..ㅠㅠ
아직 마을입구도 안 왔는데 차가 어디까지 밀려있는지 도데체가 알수가 없다...어제 토욜 내가 좋아하는 걸그룹 걸스데이가 와서 한판 놀고 갔네 그랴...."당신은 크레용팝 좋아한다메 쟈들은 또눈데?"""하기사 당신이 안좋아하는 걸그룹이 어디잇겟노? 다 좋아하지"아저씨들의 자양강장제란다..""ㅋㅋ
새벽엔 좀 쌀쌀하더니 해가뜨고 아침이 되니 기온이 올라 겨울옷이 부담스럽다..어제부터 산수유축제란다..
산수유꽃을 처음 보시는 장모님..온 동네가 노랗다..
억수로 단디 매매 살펴보신다..""엄마 있제 이꽃이 다 지고 나면 뽈똥같은 열매가 빨갛게 열리거덩..그 열매가 남자한테 참 좋은데 머라 표현할수도 엄꼬하는 열매다""""그 열매는 내 봤다..테래비에서 한번씩 나오데""
주차를 1키로밖에 데고 마을입구로 걸어오면서걸어다니기가 편해서 좋다고 하신다..
진사님들의 사진포인트다...만복대가 보이고
사진찍고 있는새 세모녀는 여기저기 구경하기 바쁘다...나는 나대로 한시간가량 각개전투했다..
우리 장모님이 너무 좋아하시니 내가 더 즐겁다..왜 좀더 일찍 건강하실때 못 모시고 다녔을고~~
조상님네들이 흥얼거리던 노래를 어느새 내가 따라 부른다..노세노세 젊어서놀아.....
또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라는 광고카피를 어느 개그맨이 "아버지는 망하셨지 인생을 즐기다가~~""라고 바꿔 부르며 재미있다고 부르던 그사람이 황기순이었던가...
일할땐 죽어라 열심히 일하고 남는 시간 젊음을 만끽하며 여가시간을 그렇게 잘 활용하라는 소리겠지...인생을 사실만큼 사신 어르신네들이니 자식들에게 그런 말도 해 주시고 싶으신 걸꺼다..내가 이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는 사람중에 한사람이다..
마누라가 옆에서 노랠불러준다..""아니노지는 못하리라~~ 차차차
오늘 우리 장모님 기분 째지신다..너무 즐거워 하신다..덕분에 나도 기분 째진다..
어깨가 들썩이게 할 만큼 가락은 흥겨워도 어쩜 그노래들은 우리 조상님네들의 한맺힌 절규일런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그리고 모든것에는 때가 있는법 제발 우리 자식들 만큼은 그 때를 놓치지 말고 지혜롭게 살아라...하는 바램이고 가르침이 아닐까도 싶고
요즘 한창 유행하는 "내나이가 어때서~~~"를 장모님이 열창을 하신다..세모녀 오늘 너무 좋아하네산수유밭에서 헤어나질 못한다..
온김에 기념으로다가....
처형도 산수유는 처음이란다..
동영상도 찍고....장모님 ""사진 고마 찍으라""댓다
쌩쑈 난리부르스다...
우리 장모님....나의 두딸을 금이야옥이야..입안에 혀처럼 키워주신 장모님맛있는 반찬도 만들어 주시고...앞으로도 부탁합니다..장모님,,ㅋㅋ
지 얼굴이 잘 나왓는지 바로 확인하는 처형..노는기 구엽다..ㅋ제부앞이라고 부끄럼도 없고풍시마도 잘하고..내가 그리 만만하게 비나..
온김에 기념으로다가....
정상회담하나...
엄마 다리안아프나...걸을만 하나? 개안나오야 이런길은 석달흘열도 걷겠다..개안타좋다
속이 텅빈 호떠을 하나 샀다..장모님 잘 드신다..산수유호떡이란다..
동상이몽....
머시저래조으까.......우리장모님 유머와 위트가 완전 개그맨 수준이다..
오늘 우리처형 작정을 하고 왔는갑따....예쁘게 찍힐끼라고 나름 용쓴다..
밑으로내려가 너럭바위에 앉아 만복대배경으로....언제다시또 오시겠나...
온김에 기념으로다가.....
우리장모님...걱정이 또 태산이다..이 많은 산수유열매 누가 다 따??늘그이박에 없는데....
이길은 작년에 없던길이다..새로 맹글었다..돌다리도 건너고....
한참을 걸어서 주차장에......
효도는 하루라도 더 빨리 실천하는 거다..문제는 날마다 반성하고 후회하면서도 실천은 아직도 서툴다는게 문제다...ㅋ
하동으로 다시왔다..쌍계사갈려니 입구에서 차가 꼼짝달싹을 하지 않는다..얼쭈 한시간을 가만히 있었다..배가 고프기 시작한다..차안에서 대충 요기하고 쌍계사입구식당에서 재첩국정식으로 점심을 거나하게 먹고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가히 상상히 안될정도로 막혔다..일찍 나선다고 나서도 별수 없더라..이런것도 먼훗날 추억이 되리라수많은 인파와 함께 장모님도 좋은 추억이 되었으리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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