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3.8 토
요즘계절에 적당하게 갈만한 산이 없다..그래서 팔공산갓바위에 기도나 하러 갈까?하다가 구감에게 톡으로 물어본다..
맨날천날 닭장비스무리한 곳에 쳐박혀 사니라 산에가야하는데 산에가야하는데 하면서 안가는 구감을 친히 모시고 갈라꼬...
1)통도사극락암 갈래?
2)남해금산갈래?
3)지리산천왕봉갈래?
4)영알적당한곳에 갈래?
5)울산 문수산갈래?
잠결에 구감의 답변은 "" 니 꼴리는대로 가자...근데 편하고 많이 안걷는대로가자""
이 말인즉슨
남해금산이 꼴리면 금산가고
통도사극락암이 꼴리면 그짝으로가고
문수산이 꼴리면 문수산으로 가고...머 이런뜻이다..
그래서 여러 상황들을 고려하여 가깝고도 편안한길 울산 문수산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하고보니 울산은 블친 시선님이 서식하고 계시는 곳이다..
톡을 해서 약속을 하고 만나러 간다..
간단하게 준비해서 출발한다..
김밥과 구운달걀을 구감이 사고 가게에서 젤 비싼 과자만 골라 넣어 왔다..맛있었다..
따신 캔커피와 함께....
우리가 함께 걸었던 산길.....
왕복10키로도 안되는거 같고
5시간 정도 걸었던것 같음(노루귀찍느라 좀더 걸렸슴)
협성현대아파트-정골저수지-영축산-전망대-깔딱고개-나무계단-문수산-문수사-원점회귀
11시 까지만 시간이 있는 시선님을 만나 함께 산행을한다..
노루귀가 천지빼까리라고 자랑을 어찌나 해 대던지 내심 기대반 의심반 하면서 오른다..
이 작은 연못에 연꽃이 정말 이쁘게 핀다고 또 자랑을 합니다..시선님이
구감님 소원대로 편하고 수울한길로 갑니다..
메이드인울산표 노루귀입니다..
이제 피기 시작합니다..부산은 벌써 피고 졌는데 말입니다..
여기저기 노루귀가 어북 보입니다..
아직 날씨가 추운관계로 활짝피질 않았습니다..
오후쯤 되면 좀더 피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시골처녀님은 자기는 찍도안하고 어디있는지 좋은놈을 골라 갈차 주기 바쁩니다..
울산산 노루귀
난리 벅꾸를 지깁니다..
순서 기다리고 있는 시선님은 뭘 우째 찍으야 잘찍는긴지 한참을 고민하고 서있습니다..
저 자세로 이놈 찍었습니다..
산행을 하러 왔는지 꽃을 찍으러 왔는지 구분이 안갑니다..
저 자세로 이놈 찍었습니다..
찍고있는새 시골처녀님은 또 다른 곳을 물색하러 갑니다..
셋트로 난리벅꾸를 떱니다..
이놈 찍었습니다..
이번에는 떼로 난리벅꾸를 떱니다..
한참을 꽃 찍는다고 정신을 팔다가 헤어질 시간입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문수산 길안내를 해주신 시선님과 인증삿으로 마무리하고 작별을 합니다..
부울고속도로가 미끈하게 잘 빠졌습니다..
아침에 시선님이 주신 선물입니다..삶은계란과 정성스레 껍질을 벗긴 오렌지...
계란이 5개라서 싸울뻔 했습니다..소화불량인 구감님이 양보를 해 주더군요..
껍질을 벗긴 오랜지를 먹으면서 시선님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의 물결이......
땟국물이 졸졸한 손으로 직접 까서 먹을뻔 했습니다..아주 비위생적으로다가..
이곳에도 영축산이 있더군요...
산행초반 몸이 아직 들풀린 상태에서 약간의 오름에 잠이 부족한 구감님 저 표정좀 보소.....
입었던 파카잠바벗고 한바탕 옴팡지게 땀을 쏟으면서 옵니다..
오름길에있는 전망대에서 본
바로앞이 남암산이고
저~~~~~~~~~~~~~~~기 저 멀~리 신불산이네...
여기서 5분간 휴식을 합니다..
지금부터 깔딱고개라 합니다..
마음 단다이 묵고 쉼호흡 한번 길게 하고 오릅니다..
오름길에 산소호흡기를 달고 싶을 정도로 숨이 차 식겁을 합니다..
시골처녀한테 묻습니다..나그네는 뭘 처먹길래 저래 다람쥐새끼처럼 잘 올라가능교??
드디어 문수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힘든기색이 역력합니다..
얼마나 열받았으면 촌병걸린 여자처럼 볼때기가 벌것습니다..ㅎ
그 잘하는 욕도 몬하고...
아....이건 머죠
평양식 냉면은 있어도 평양식 제식훈련입네까?우쩨 손과발이 동시에 올라갑네까동무..
사진은 잘 찍는 것도 있지만 잘 찍혀야 한다니까요...
뭐..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떻습니까. 다리에 힘풀린것을...
문수산에 왔으니 문수암에 한번 가봐야지요....
정상에서 300미터아래
헐~~아까 정상에서 마지막 남은 음식 탈탈 털어먹고 내려왔는데
마침 공양시간이자나 자나..
우리방식은 공짜라면 양잿물이라도 마시는사람들이라 짜연스럽게 받아들고 공양간에서 식샤를 합니다..
배불러 안먹겠다는 마누라도 한판들고 옵니다..
세상엔 공짜가 어디있어??
이사람들 너무 완벽하게 해치웁니다..
평양식제식훈련 받느라 배가 무지 고팠나 봄니다..
지가 문거는 지가 씩고....
구감님 집에서나 밖에서나 평생 처음 해보는 설겆이입니다..
세상에 공짜없다..라는 공식을 실천합니다..
세명의 보시를 동시에 하고 정성을 다해 백팔배를 올립니다..
몇해전 해인님캉 여기 와 봤다고 자랑을 하는 구감님....
차타고 여기까지 올라왔다고 또 자랑을 합니다..
배가 불러 편안한 임도로 올라옵니다..
다시 정상에서 왔던길로 내려갑니다..
저 멀리 양산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이 훤히 보입니다..
배내봉 간월산에서바라보면 삼각뿔처럼 생긴 두개의 산이 보이는데 그중한개가 오늘 오른 울산문수산이고 또 하나는 남암산이라 합니다..
이쪽은 동해바다와 석유공단지역과 문수월드컵경기장이 보입니다..
깔딱고개 오를땐 3~40분 걸리더니 내려올땐 10분정도 걸렸습니다..
조금의 오르막길도 마다하는 구감님 자꾸만 옆으로 샛길을 찾아 눈이 자꾸만 옆으로옆으로만 갑니다..
그러다가 도다리눈 된다고 마누라가 놀려도 어쩔수 없이 옆길로 돌아가는 길로 갑니다..
어쩔수 없이 따라 갑니다..썅~~~
너무 많이 돌아갑니다..
편안하고 안힘든 길이긴 하지만 우리가 가야할 길은 이길이 아닙니다..
아침에 봤든 노루귀길로 가야하는데...쩝
다시 올라갑니다..썅~~~~
하산길에 햇살이 구름에 가려버렸습니다..썅~~~
이거 찍을려고 울매나 열심히 다시 올라왔는지 땀을 뻘뻘 흘리고....
빛이없어 쓸쓸해보이지만
나름 정성껏 찍어봅니다
그나마 오후라 꽃잎들이 활짝 폈네요...ㅎ
아침에 왔던 주차장소로 갑니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오랬만에 산행을 한 구감님 다리가 많이 풀린것 같습니다..
한달에 최소 두번정도는 산행을 하자고 했지만 그닥 신빙성은 없어 보입니다..
오늘 몸보신 제대로 시켜주는 구감님....감사히 정말 맛나게 잘 먹었고요..
삼홍님도 함께 했으면 좋았을텐데....
시덥잖은 이야기에도 즐거워 하고 웃을수 있는 친구가 있어 참 좋다..그쟈
블로그로 알게된 시선님..이또한 인연이라 생각하고 껍질깐 오렌지 정말 잘 먹었습니다..
이런 저런 그런 즐거움이 있어야 인생사는 맛도 날것이고....
무엇보다도 이나이에는 건강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