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3.23
처형과 장모님과 함께한 광양매화마을과 구례산수유마을로 봄 나들이.....
가지마다 꽃봉우리를 품은 싹눈들이 움트는 폼새를 보니
화란춘성 만화방창할 때가 왔다보다...
바야흐로 꽃구경 시즌이 돌아왔다..
각 시장통주변 역주변에서 야쿠르트모자를 눌러쓴 아줌마들이 나눠주는 각종 꽃축제관광 찌라시들을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우리 엄마댈꼬 매화마을 산수유마을 구경가자""
요즘 쑥캐러 주변 온산과들로 헤메고 있는 마누라가 제안을 하는데 딱히 거절할 껀떡지도 없고해서 고마.............
이미 봄기운이 완연함에 봄바람난 여자들이 부산에서진해에서 아우성이다..
안가면 한달이 괴로울것이다..ㅋㅋ
내가 진해여자부산여자가 무서버서 가는기 아니고 우리 장모님 꽃구경시켜줄라꼬 가는거니까
너것들은 물꺼나 단디챙기...
아침7시에 도착을 하니
아니 벌써 주차할 공간이 없네...니미
두바퀴 돌고나니 겨우 찾았다..
""육이오난리는 난리도 아이다야..""하는 장모님은 이런 광경에 놀래기암을 하신다..
"야야 저쭈 저사람들은 머 하는 사람들이고?""
김서방처럼 약간 정신이 나간사람들이다 엄마"
새벽3시에 와각꼬 저라고 있다""
아이구 얄구지라이....저라믄 돈이 나오나?"
"우리가 맨 처음으로 온줄 알았는데 아이네..
우리장모님은 난생처음인 매화마을을 보시고 이것저것 모든것들이 다 신기하고 궁금해 하셨다...
다리가 시언찮은 장모님을 양 사이드로 두딸들이 든든하게 보필하고 있다..
"여기는 노인네들은 오는데 아인갑다""
늙은이는 내삐네..""
"아이다 엄마 조금있으면 관광차들이 엄청온다...할매들 항그슥 실고"
그러고 보니 온사방엔 젊은 청춘남녀들과 전국각지에서 온 진사들뿐...........
두 여형사들이 무슨죄인데리고 가듯..팔짱을 꽉끼고
엄마쫌 가마이 놔나라 쫌...여기저기 댕기시게
엄마를 꼼짝도 못하게 잡고있네....
그래도 엄마는 조은갑다..
저 옆 아자씨 아줌마...아조 조아죽네 조아죽어....
노세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노나니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차면 기우나니라....
하 참내..
아까 저 아자씨 아줌마가야 또 있네...
엄마덕분에 저긋들이 더 조아난리네....
끝내 춘흥에 못이겨 이곳 매화마을에 매향이 온천지를 진동하네....
무릉도원이 따로 없네...
참말로
화란춘성하고 만화방창이라....
자식들 뒷바라지에 호구지책 해결에 앞뒤 볼새 없이살다
허리좀 펼만하니 한평생이 다 가삣다..
밖에는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나들이도 한번쯤 해보고 싶은데 이젠 내몸도 내몸이 아니네..
무릎관절이 않좋으신 장모님 오늘 나들이 하시는데 사우한테 민폐 안 끼칠라꼬 보름전부터 물리치료하고 침 열심히 맞으시고
허리는 휘고 다리는 삐걱거려 구경은 켜녕 몇발짝 떼는 걸음도 힘에 부칠세라
천천히 이곳저곳을 구경하신다..
어머님을 모시고 밖에 한번 나올때마다 더 죄스러움을 느낀다..
내가 형편이 변변찮아...
그야말로 겨울도 다 지나고 날씨도 따뜻해져 화란춘성이요 만화방창인데
정작 어머님이 몸이 불편하시니 그것도 내 뜻대로 잘 안되네...
저긋들은 엄마 마음을 알기나 하는지......
엄마대신 지들이 더 조아죽네...
전망대 올라가는길에서....
가다쉬고 가다쉬고
전문모델도 아이고 그냥 놀러온 츠자하나 세워놓고 저래 찍어댄다...
우리 장모님 여기서 또 한말씀 하신다..
저래 찍어각꼬 다 읏따쓰노???
엇따쓰는지 억수로 궁금한갑다...ㅋ
전망대에서 단체사진...
전망대에서 내려가는데 사람들에 치어 거의 밀려서 내려갔다..
우리 장모님은 걱정이 태산이시다..
""이 많은 매실을 누가 다 따긋노....""
꽃보는 것도 좋지만 매실따는기 내사마 억수로 걱정이다..늙은이들 뿌인데..
장독이 또 몇갠지도 억수로 궁금타...ㅎ
아침운동을 억수로 경치좋은데서 햇다고 좋아하신다..
""엄마 다리 개안나? 걸을만 하나?""
쫌 쉿따 가자..
일찌감찌 한바퀴돌고 나왔다..
사람들에 밀려 겨우 빠져 나왔다...
토란을 한바구니 샀다..
들깨가루 풀어 토란국 끼리묵잔다..
니가들어라 니가 들어라""
이리주 고마 내가 드께""
결국 토란은 언니손에 쥐어졌다..
못된동생은 빈손으로 털레털레..
아침9시다..
차가 밀리고 막혀 빠져나오는데 30분넘게 걸렸다..
아침은 집에서 준비해온 음식으로 차안에서 거나하게 먹었다..
이렇게 시간을 활용하지 않으면 죽도밥도 않된다..
보온병에 쑥국
각종김밥과 과일 음료수
처형이 준비한다고 욕밧다...
산수유 구경시키주러 구례로 출발한다..
또 얼마나 막힐지........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