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8~19
덕유산 1박2일산행
무주리조트 -설천봉-향적봉-중봉-동업령-안성탐방지원센타
10키로 10시간의 산행
함께한 산친구:우리~두리님과 나그네부부
첫째날
함양휴게소에서 잠시 커피한잔 마시고 있는데 어디쯤 오고있냐고 우리두리님한테 문자가 온다..
무주ic를 지나니 눈빨이 펄펄 내린다는 문자와함께 안성매표소로 오라고.....
여긴 이렇게 봄날씨처럼 따뜻한데 눈은 무신눈..그것도 펄펄식이나..하면서
괜히 마음들떠게 할려고 뻥치시네""하면서 오라는곳을 다시 네비시켜서 출발한다..
어라~~
10분쯤 달렸을까 아니나 다를까 경남과 전북경계를 딱 지나니 거짓말처럼 눈빨이 날리기 시작한다..
뻥이 아니였구나""""ㅎㅎ
잠시 우리두리님을 뻥쟁이로 만든것이 미안했다..ㅎ
하산지점에 한대를 주차하고 무주리조트로 간다..
요래 걸었습니다..
내가사는 부산기온과 차원이 다르다...
입도얼고 손도얼고
주말이라 스키어들의 천국이었다..
주차장이 초만원이라 셔틀버스로 스키장입구(곤돌라)까지 운행하고 있었다..
셔틀버스에서 내리니 난리난리 이런난리도 없겠다싶다..
1.4후퇴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싶을 정도로 난리벅꾸다..
나라경제가 어렵네 어쩌네 해도
여기는 먼나라 이야기인듯 즐기는자들의 천국이었다..
눈알이 시리도록 춥다..이보다 더 추웠을때 다운잠바도 없이 지게에 이불,솥단지,그릇지고
자식들 주렁주렁 업고 끌고 어마무시한 거리을 무작정 걸었을 1.4후퇴를 어찌한거야....끔찍하다..
이불 솥단지 그릇 자식새끼들 대신에 스키타는 저 긴 막대기2개와 오색찬란한 스키복에
레이저빛을 발산하는 저 안경들과 마치 인간이 아니라 로보캅을 연상케하는 딱딱한 스키신발을
온몸에 주렁주렁달고
매표소 입장권번호를 보니 8014번다..
지금탑승하는 번호는 7200번이 막 지났다..
얼쭈 800명이 더 타야 우리차례가 오니 얼만큼 기다려야 계산을 못하겠더라..
한시간반정도 기다리면 탈수 있을꺼라 보고 이렇게 남들노는것 구경이나 하고 있었다..촌스럽게시리
점심도 먹는둥마는둥해서 식당으로 들어서니 발디딜틈도 없었다..
화장실 이용하려는 줄도 기본이 100명정도다..
그앞에서 우리는 모양이빠지던 말던 굳어버린 인천산 찐단팥빵을 물어뜯고 있었다..
목이메어 커피한잔을 시킬라해도 뱀줄이었다..
오늘은 어딜가나 줄...줄...줄이다..
인고의 기다림끝에 관광고객님줄에 드디어 낑깃다..
낑기기는 했지만 백미터정도의 꼬불꼬불한 긴줄이 온몸을 깡깡얼게 만들었다..
덕이 많고 너그러운 어머니 산이라하여 덕유산이라고.....
봄이면 철쭉.여름이면 구천동 계곡과 원추리...
가을이면 계곡의 단풍과 겨울이면 설원의 주목과 구상나무로 인해 최고의 겨울산행으로 꼽는산
무주리조트에서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에 내리면 20여분만에 향적봉 정상까지 오를 수 있어 겨울설화 여행으로 인가가 최고인 덕유산...
이런 덕유산을 오늘은 줄줄줄 줄산으로 기억될 것이다..
어쨋던 곤돌라를 타고 미지의 세계로.........
하산하려는 관광객들의 줄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치렀던 일들을 이사람들은 어ㄸㅎ게 견딜까 걱정이 앞선다..
너무 추워서 노약자와 어린이가 젤 걱정이었다..
요 며칠새 한동안 눈이 오지않았다 한다..
오늘오전에 잠깐 눈구름이 지나더니 이렇게 순식간에 다른세상을 만들어 놨단다..
마누라..도저히 강풍에 견디지 못하고 옷을 하나더 꺼낸다..
끝이 안보이는 줄을 안쓰럽게 쳐다보고 있는 두리님......ㅎ
설천봉이 트레이드마트인 팔각형 상제루가 있는 곳에 가보고 싶었지만 강풍에 포기했다..
눈알이 빠질정도로 눈이 아팠단다..
설화속에서 줄을 기다리는 관광객들...
곤돌라 타려는 줄의 끝이 여기까진가 보다..ㅎ
연장운행을 해야할것 같은 예감이었다..
오전 12시까지는 한치앞이 안보였다 하더만
이렇게 말짱하게 하늘이 개일줄이야.....
역시 나그네가 떠니 날씨가 받쳐주는건가?
조아죽는 두리님에 비해
우리님의 시크한 저 표정......
풍경에 도취되어버린 시골처녀님......
이 추븐데 아이스케키 팔러 올라가는 시골처녀....
과연 저 가방엔 뭐가 들었을까~~~~~~~~~~요?
과연 이사람들은 이 추운 향적봉에서 아이스케키를 팔수 있을까요??
힘차게 화이팅을 외쳐본다..ㅎ
알래스카에서 냉장고를 팔아 봤다는 두리님은 오늘 복장도 알래스카복장이다..
사막에서 난로를 팔았다는 시골처녀...빨간장갑이 유독 누네띠네....
이것도 저것도 팔 생각이 전혀없는 나그네의 장갑이
신사의 나라 영국기다...국제시장 깡통시장에서 하나장만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눈꽃이 없었다 한다..
오전에 눈구름이 한동안 머물더니 이렇게 순식간에 상고대를 만들어 냈다고 산장아저씨의 말씀이다..
바람이 너무 분다..
나무에 눈이 다떨어질세라 마음이 바빴다..
일몰구경을 나선다..
아직 한시간정도 기다려야 한다..
운동삼아 중봉까지 가보기로 한다..
순백색의 화려한 세상이 펼쳐지는 덕유산에서 두번째산행을 하게 일등공신을 하신 우리두리님...
사실 향적봉대피소 예약하는일이 하늘별따기보다 더 힘들고 어렵다고 한다..
그런 일을 나는 손하나 까딱않고 이렇게 호사를 부리니 그져 고맙고 미안하기도 하다..
바람이 부는데로 생겨버린 저 나무에 내일 아침까지도 저 모습으로 있어야 할낀데...
벌써부터 눈이 떨어지고 있다..ㅠㅠ
두남자의 시크한 저 포스는 설정이었다..
시골처녀가 하도 이래해라 저래해라 하는바람에....ㅋㅋ
덕유산에만 오면 장 찍는 장소다....
와~~~~이쁘다"""를 너무 남발하는 두리님의 목소리가 더 이쁘더라..
직년여름 카메라가 고장났던 이장소를 지나면서
올 여름엔 꼭 다시와서 복수하리라...마누라가 메고있는 저 카메라다..
중봉에 섰다..
너무 추워 감흥이 없다..어서 피하고 싶은마음이다..
추워도 볼껀다보고 할껀다한다..
미세먼지 황사가 난리다더만...
다행히 날씨가 맑을라한다..
일몰구경하다가 얼어죽겠다면서 먼저 가겠다고 하네...
나만 남겨두고 의리없이 먼저 가는 저 사람들...고마 눈속에 파 묻@@##$%%^
진사님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열정이 없어면 죽어도 못하는 일이지..
불꽃같은 남자...열정적인 남자...영화 그리스인조르바"""""
히랍인 조르바란 영화를 보면 도자기 빚는 공예가다..
작품을 만드는데 세끼손가락이 방해된다하여 손가락을 도끼로 자르는 장면이 나온다..
조르바처럼 손가락자를용기는 비록없지만 그래도 영하 16도 날씨에 손가락이 감각이 없을정도로 깡깡얼어가면서 찍은 작품들이다..
나그네는 거시기까지 다 얼어 쪼그라졌다..
두리님이 직접 육수를 내고 소고기고명에 계란에 김에 파까지 준비해 오셨다..
떡국이 떡꾹맛이 아니더라...
맛을보는순간 내생애 처음 맛보는 떡국이었고
얼었던 눈알이 풀리면서 동공이 확장이 되고
깡깡얼어 쪼그라들어서 존재감마져 없어져버린 나의 거시기를 일으켜세운 그맛..바로 보약이었다..
진짜 맛있었다...
배가 억수로 고팠나보아요...ㅋ
아까 그 아이스케키가방에 들었던것들이었다..
이후로 그 아이스켘가방은 우리님베낭속으로 사라졌다는 전설
방 배정을 받고 짐을 푼 2층은 청추교대산악동아리회원들이 다 장악하고 있었다..
낼 아침에 벽에 걸린 저 사진처럼 볼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이런저런 세상사는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이번에도 역시 각종간식꺼리를 준비해 오신 우리두리님
덕분에 배가 터지기 직전까지 맛나게 먹었다..
청주교대학생들의 피부맛사지현장..
젊으니까 다르다..
현재기온스콰 -14.9도
새벽엔 더내려가겠지..-17도까지 내려갔다..
이런곳에서 찜질방보다 더 뜨끈끈 뜨끈한 온돌방에서 밤새도록 잠을 설쳣다..너무 건조해서 코막히고 숨막히고
너무 바닥이 뜨거워서 죽을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