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15
범어사금정산 탐방
늦은 아침을 먹는다..
무다이..각중에 마누라가 범어사 가잔다..
와?
이유가 어딧노?그냥 가고 싶어니까
좀 멀다는 이유로 이핑계 저핑계를 댓지만 자갈치에 내려 노포동행 지하철에 몸이 이미 실렸다..
부산에 그리키나 가볼만한 곳이 없나 하면서 늦가을의 범어사풍경이 쪼매 궁금했다..
얼마전 블친인 여수일락님이 번갯불이 콩튀겨 먹듯 다녀간곳이기도 한곳이다..보름전엔 가을이 불타오르고 있더만....................
범어사의 단풍은 다른절에 비해 많지가 않다..
와? 이유가 머꼬?
수행을 방해한다는 마누라의 개인적인 생각을 듣는다..
그라믄 다른절 스님들은 수행하는데 방해 안되나?
너무 깊이 묻지말란다..
하지만 일부 존재하는 단풍이 탑과 성보박물관 처마와 전각과 담장과
조화를 이뤄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몇해전 방화로 불타 새로 지은 일주문이다..
범어사 큰스님들이 아침예불마치고 절주위 공사하는 이곳저곳을 순찰하신다..
다시 보수공사를 한다..
비로전과 미륵전과 범종루가 한창 보수공사중이다..
이것들을 다시 있던자리에 다 쓰일것들이다..
천년고찰의 담장은 예사롭지가 않다..
온통 한국적인 미학들의 보고나 다름없는데 볼수록 편안하고 아름다운 고미술전이 펼쳐진다..
범어사 경내의 '길'도 주위의 단풍들과 어우러져 아름답다..
600년된 은행나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대웅전에 삼배하고 관음전에 또 삼배하고
여러보살님들이 방석옷을 벗기더니 햇볕에 말리고 세탁을 한다..
백장남짓 방석을 세탁을 할려니 손이 많이 필요한데 젊은보살마누라도 손을 보탠다..
돌담장을 지나 대성암으로 간다..
대성암을 지나 금강암으로 간다..
가을햇살에 금강암으로 오르는 돌바다가 더욱 빛이난다..
울창한 대나무와 어우러진 담장..
담장을 타고 오르는 마누라 팔뚝만 한 담쟁이넝쿨도 아름답고...
호젓하게 걸으면서 주변을 들여다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멋있는 범어사..그중에도
금강암으로 오르는 길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금강암뒷산은 가을이 아직 한창인듯하다..
괴로움도 미움도 즐거움도 다 내마음에서 일어난단다..맞다
금강암에는 49재중 막재가 한창진행중이다..
대자비전에 들어가 삼배하고 주지스님의 법문을 한쪽귀티에 앉아서 조용히 경청을 한다..
"마음을 조금만 틀면 극락세계이고
조금만 틀면 지옥세계라"고 하신말씀에 고개를 끄덕끄덕거린다..
오늘금강암에서 어느영가의 인연으로 부디 극락왕생하라고 빌어드리고는
마음이 한결 가벼운지 몸에붙은 팔과 다리가 떨어져 나갈정도로 휘 져으며 금정산으로 오른다..
화장실앞에서 바라본 고당봉을 바라보면서 가..말어..
갈데까지 가보자고 옆에서 보챈다..
북문입성....
중학교때 소풍을 자주 왔던 곳이다..
세심정앞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으면서
예전에 없던 건물안으로 들어가서 구경을하고.......
금샘으로 오른다..
바람이 세차게분다..가을바람이다..
밑에는 가을이 한창인데 여기는 벌써 겨울분위기다..
예전에 구감친구와 함께 왔던 기억이 난다..
정상에서니 바람이 너무 세차다..빨리 하산한다..
다시 북문으로 내려와 어디로 갈까 3초 고민하다가 그래 이왕온김에 동문까지 가보자는 결론을 내리는순간
시간이 촉박하여 산악마라톤을 한다..
화명동쪽
아직 억새꽃이 한창이다..
원효봉이다..
금정산성 한창 복원중이다..
시민여러분 적극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씌여있다..
때아닌 진달래가 피고....
제4망루다..
산악자전거동호회가 휙 지나간다..
아이 깜짝이야!!!
바닥에 암반이 스크림..
파란해골13호..
오다가 억새꽃밭을 만났다..
여기서 한참을 놀다간다..
무명암도 보이고 솔바위도 보이고 4망루도 보이고...
카페회원금샘님이 저 바위밑에서 추석한가위 보름달을 혼자 만끽하셨던 장소를 지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금샘님과 산행한번 해야될낀데,.....
빛이 조아가....
산악마라톤 수준으로 왔다..
동문이다..
동문에는 게으른단풍들이 산객들의 기분을 알아준다..
붉다..
금정산은 참 편안한 산이다..
좋다..
산성마을버스를 타고 온천장에서 내린다..
쌔가빠지게 내려왔다..
아는길이 나오니 안심이다..
오늘 걸어온 산길이다..
금강암에서 시작해서 동문입구까지걸린 시간과 소모칼로리다..
먹고 찍고 꾸물댄 시간은 정확하게 얼쭈 40분이다..39분46초다..
돌아오는길에 오랜세월 요양병원에 계시는 숙모님병문안 들렀다가
인생은 과연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인생인지...
암만 생각해도 답은 없다..
그냥 지가느끼는대로 까리뽕솽하게....
천천히 곡선처럼...................
오늘 무다이 각중에 따라나선 길
덕분에 몸과마음을 정화시키고 왔던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