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18
결혼기념일 잔치를
사랑하는
울가족과
오붓하게
초졸하게
속닥하게
삼성그룹이건희회장이 취임식때 한말다..
''와이프와 마누라빼고 다 바꿔라""
어느누구는 싹 다 놨두고 와이프와 마누라만 바꾸고 싶단다..
어언 25년을 한번도 안바깟다..아니 못바깟다..능력이 없어서리
오늘이 25년전 결혼식을 했던날이다..
신랑신부에서 이제는 구랑구부로 변했다.
그때도 몹시 춥고 바람이 많이 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수능시험마치자마자 알바를 구해서 다니는 짝딸이 대견스럽다..
바로 이집이다..피자집
큰딸은 취업준비로 한창 바쁘다..
나도 얼굴보기가 힘든다..ㅎ
오늘이자리에서 많이 봐 둔다..ㅎ
미래를 너무 지나치게 과욕을 부리지 말라는 주문과
시간에 휘말리지 말고 자신의 호흡으로 준비하라는 말도 하지만
요즘 애들이 저그 고집대로 할라하니 걱정이 앞선다..
초에 불을 켜면서 짝딸이 하는말
"와~~엄마아빠 오늘 주인공이라고 까리뽕상하게 양복입고 스까프둘러메고 왔네여""
이런날 아이믄 양복입을일이 없다""고맙다
큰딸이 준비한 케익...녹차머라머라카던데
이집에서 알바하는 짝딸...
덕분에 서비스도 많이 얻고
디씨도 많이 해 주더라..
수능시험마쳤다고 머리카락을 싹뚝 자르고 파마를 했는데
저그 엄마한테 한잔소리 들었다..그래도 좋단다..
남의집 담을 넘어도 잘생기믄 용서가 된다더만
공부못해도 성격이 좋아서 만사형통인 막내가 어느새 돈을번다...ㅍㅎㅎㅎㅎㅎ
피자집 입구에서...뉴욕의 밤거리풍경같았다..
정말 오랜만에 찍어보는 가족사진이다..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고..타고난 궁상이지만
우리 사는게 다 그렇다.
슈퍼울트라감마엑스호르몬이 철철 흘러넘치는 오늘이다..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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