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9.21
천년의 숲 함양상림공원으로 상사화(꽃무릇)구경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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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둘쨋날 진해처형이 큰아들만 데리고 왔다..
형님은 사물놀이패행사 관계로 엄청 바쁘시단다..
추석음식은 아무리작게해도 먹어도 먹어도 줄지가 않는게 참 신기하다.. 비벼먹고 다시 볶가묵고 먹는데 지칠때로 지쳤다..
기름진 음식 소화도 식힐겸 다음날 함양상림공원에 산책하기로 했다..
새벽안개 헤치고 토요일 이른새벽부터 설쳐서 온 시간이 아침8시에 도착했다..
여전히 안개속이다..
처음보는 꽃에 장모님 너무 신기해 하신다..
추석연휴라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참 많이 보인다..
우리 장모님.....
진해처형.....
함양상림은 정말 인심도 넉넉하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우리나라 관광지 어디를 가든지 무료가 거의 없는데
이곳 상림공원은 주차료부터 입장료 등 돈을 받지 않는다..
아무나 환영하는 그런 분위기가 딱 내 스타일이다..
그래서인지 그 자유스러움..넉넉함..안개가 깔리니 더욱더 고혹적이고 분위기있는 그런 느낌이 든다..좋다
관절이 안좋은 장모님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가을이 오기 시작하는 9월중순쯤이면 상림 숲을 뒤덮는 붉은 꽃무릇....
상림숲을 또 다른 세상으로 바꿔놓는다..
그 아름다움에 반해버린 장모님...오늘은 천상소녀같은 마음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숲길을 걸으며 꽃무릇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가..
""이런 등신 쪼다겉은 거..간장은 와 안챙기가 그래..
된장은 또 와 안챙기가고..
내가 안챙기주믄 맨날 까묵고 칠칠 흘리놓고 간다..쎄 빠질 것이...""
전날 처형이 친정엄마한테 주문한걸 까묵고 그냥 갔다..
새벽에 진해들러서 전해주긴 했지만도....
""이런 등신 반피 겉은 것들...거거하나 제대로 못타서 저래 쩔쩔기리나?""이렇게 외치고 싶었지만 참았다..
80다 되가는 장모님이 두 딸래미보다 헐 잘 타신다..
이른아침에 오니 사람들이 없다..많이 타고 놀고 가자신다..재미붙이셨다..
세상참 좁다..
약속도 안했는데 사진클럽회원부부를 여기서 만나다니...
옆으론 맑은 물이 흐른다..
물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숲을 걷는 이 느낌...가히 환상이었다..
여기 상림은 사계절이 아름답다..
봄엔 꽃들로..여름엔 하늘이 안보일정도의 시원한 그늘로,가을엔 아름다운 꽃무릇과 화려한 단풍으로
겨울엔 설경으로........
정말 이쁘게 꾸며놓은 연꽃 단지에 징검다리도..원두막도...
정겹고 아름답다고 장모님 너무 좋아하신다..
햇볕이 너무 강렬하다..그래서 대충 거닐어 보고 돌아 나왔다..
연꽃이 만발한 사잇길을 거닐어 보면 참 좋을텐데 많이 아쉬웠다..
수백종의 연꽃이 피고지고...
그중 참으로참으로 보기 힘들다는 가시연꽃을 보았다..
오봉같이 생긴것이 가시연이 다 피고나면 잎만 남게 된다는 그 가시연잎을 직접보았다..
새벽1~3시 사이에 가장 화려하게 핀다고 한다..
한가운데 가시에 둘러쌓인 조그마한 꽃망울을 머금고 있는데 사나흘 걸려야 핀다고 한다..
햇빛이 뜨거워 빨리 숲으로 들어가자신다..
그러면서 논에 고동구경하느라 여염이 없다..
상림공원 나무그늘로 들어서자 상쾌한 숲의 냄새
풀냄새가 장모님의 얼굴에 꽃이피었다..
상림숲 옆으로는 개울물이 흐르고..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상림 숲을 한없이 원없이 거닐었다..
정말 이렇게 아름다울 수는 없다야~~를 외치며 걷고 또 걸어도 좋았던 상림숲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