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8
조계산 선암사 가을산행
사계절중 가을이란 계절이 젤 짧은거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특히 올핸 더.......
바쁜 가을을 맞이하고 이젠 서서히 떠나보냅니다..
개인적인 행사와 모임 먹고 살기위해 바쁜 시간도 보내고...........
얼마전 동기회 가을야유회도 참석못하고 해서 오늘 따로 선암사 가을산행을 합니다..
올해 가을은 가을앓이를 하지 않고 지나가는것 같습니다..
하여튼 시간날때마다 싸돌아 댕겼거등요....설악산을 스타트로해서
매년 가을이면 조계산산행 한번 하자고 약속한지 어언5년만에 약속이 이루어집니다..
오늘 산행한 코스입니다
선암사에서 장군봉 연산봉으로 송광사로 갈려다
산길이 거서거다 싶어 걍 원점회귀로
8키로 정도의 산행길을 7시간쯤 걸었습니다
산행이 아이고 산책 수준이라 걍 막바지 가을을 즐기다 왔지요...ㅎ
새벽일찍 집을 나서서 순천까지 여유있게 옵니다..
창문을 여는순간 이미 가을은 저 만치 가고 겨울의 문 앞에 와 있음을 느낍니다...새복바람이 추워요
해는 떳건만 날씨가 꾸무리한게 까스도 많이 차고 별로 마음에 썩 들지않은 기상조건입니다..
상사호를 끼고 갑니다..
나름 운치있어 좋았습니다..
햇살에 비친 금빛강아지풀이 쭉쭉빵빵입니다..
5년전에 와서 찍었던 그 장소에서 다시 찍어봅니다..
주차장엔 아무도 없습니다..
한쪽귀티에 캠핑카 두대가 보입니다.. 그옆에 주차를 합니다..
물론 주차비는 못냈지요..너무일찍와서..ㅎ
아 니
이게 멉니까? 가을이 이제 한창이군요..
입구부터가 아주 환상입니다..
새벽공기는 더없이 맑고깨끗합니다..
나의 대동맥이 날뛰기 시작합니다..
그러고보니 혈압약을 안먹고 왔네요..ㅎ
와~~한끗 차이로 입장료도 안내고 앗싸~~~
저뒤에 직원이 출근합니다..
둘은 싸인을 보냅니다..저 사람보다 빨리 가자고..ㅎ
하지만 매표소앞에서 돈내는 시늉을 해보지만 직원이 없는관계로다가 통과.........
마누라 좋아 죽습니다..하여튼 공짜를 너무 좋아해
그런데 청소하는 아저씨가 걍 들어가라합니다..
길옆 계곡으로 내려갑니다..
고즈넉하게 자연을 거닐수 있고 즐길수 있는 선암사길입니다..
아침햇살을 머금은 단풍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합니다..
문화재청장님을 지낸 유홍준박사가 강추한 곳이라 그분의 설명대로 그 숲길을 만끽하면서 걷습니다..
주차장에서 1키로나 넘는 이길은 세월이 얼마나 흘러야 저 만큼 자랄수 있을까 하는 가로수들이
선암사의 오랜 역사를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습니다..
유홍준박사님이 홀딱반했다는 그길을 이아침에 둘이서 걷습니다..
이렇게 앞서기도 하고 뒤에 서기도 합니다..
사진찍기에 바쁜 사람은 항상 앞서가는 사람이 저만치서 기다립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걷습니다..
걷다보면 함께 만나서 함께 이렇게 박아둡니다..추억만듭니다..
스님들의 사리나 부처님사리를 보관하는 곳입니다..
가다보면 부도탑이 많이 보입니다..선암사의 역사입니다..
여기도 부도탑...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데...
쌩까고 그냥 지나갑니다..
인사좀 받지..
승선교입구에서 만나는 갈림길입니다..
사진을 찍는사이 체력단련삼아 뱅글뱅글돕니다..
같이 살다보니 보는것 생각이 비슷해 지는것 같습니다..
지겨워말라고 똑닥이하나 맡겨줍니다..니 맘대로 함 찍어보세요하고
10바꾸째 돕니다..ㅎ
그래도 묵묵히 기다려줍니다..
이쯤오니 나의 대동맥이 또 날뛰기 시작합니다..
오메~~~~단풍좀보소
주위풍광과 연못속의 그림에 완전 매료되어
한동안 떠나질 못합니다..
불교사상을 배경으로 한 독특한 연못..선암사의 얼굴마담인 셈이다..
장타원형의 연못..삼인당
연못안에 있는 섬은 자이이타 이고 밖은 자가각타 라고 한다.
삼인이라함은 무상인 무아인 열반적정인의 불교사상을 말한다고 한다..라고 간판에 씌여져있더라
멀 찍는다꼬 내 뒤에서 오는지 스포트라이트햇살을 받으며 여유자작이다..
기가막히게 자연과 조화를 이룬 삼인당을 보고 완전 반햇다는 유홍준박사의 말이 떠올랐다..
단풍이 조아가...........ㅋ
그져 무아지경에 빠져든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이런 글이 떠오른다..
진짜 울고싶다..은행나무엔 이파리가 항개도 엄꼬
바닥에 떨어진 이파리는 스님이 말끔히 빗질 하셨고......
5년전 은행나무는 이러했는디..........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정호승님의 선암사
통곡대신 삼배로 맘달래고
선암사 일주문은 여느 절집과 상당히 다르다..
대개의 일주문은 단독으로 서 있는것 보다 사찰의 경계를 이루는 담장을 좌우로 거느리고
높다란 계단위에 우뚝 솟아있다..
올봄에 오니께 한창 보수중이더만....
엉가이 지체하고 조계산장군봉으로 등산을 한다..
대각암을 지나서 비로암을 지나서.....
상당히 좋은산길이다..
산책하기 그져그만인 길이다..
대각암을 지나고 비로암으로 향하는데 가을치곤 날씨가 따뜻하다..
잠바를 벗고
요메칠 마누라 몸상태가 안좋더라...단풍을 보는순간 화색이 돈다..
비로암 올라가는중에 봄에피는 제비꽃?을 늦가을에 보다니...
야야 정신챙기라이...아직 때가 아니니라
대각암전경...
시방부터가 조계산 선암사에서 송광사까지 단풍나무군락지 산행코스다..
단풍나무숲 비경에 입이 안다물어진다..
소복하게 카메라에만 담는다..
빨간물감 노란물감을 실수로 누가 확~~업질러놓은것 같은............
암만봐도 멋찌다..햇살좋고
가을의조계산이 좋다좋다는 말만 들었지 이렇게 좋을진 정말 몰랐다..
동영상 찍는줄 알고 포즈취해주는 저여자...속았지롱
속아서 찍힌사진 어떻게 나왔는지 함보자..궁금하다..오백언 들믹이지말고 보여줘빨랑.
비로암도착이다..대각암에서 1키로정도 올랐다..
스님한창 기도중이시다..염불외는소리가 조계산이 찌렁찌렁하다..
불자한분이 앉아계신다..순천에서 오신 수능치는엄마다..
비로암역사가 어마어마하다..
1600년전 어쩌구.........
뜻밖의 환대를 받는다..
스님께서 직접제조하신 야생차와 곡차를 대접받는다..
녹차꽃잎을 말려서 만든 차맛이 뭐라 표현이 안되는 신비로운 맛이었다..
10잔정도를 마셨다..
기도를 하시다가 소피가 마려우신 스님 잠시 나오셔서 함께 차를 마신다..
첫대면인데도 아주 인자하신 거부감없이 사람을 이끄신다..
첫인상이 푸근하다..
너무 맑으신 혜안이시다..
스님!!스님인물에 스님하기 너무 아까워요...참 잘생겨셨어요.
스님 마냥 웃기만 하신다..
사람만나는거 좋아하는 마누라 오늘완전 계탄 기분이다.
그것도 스님을 만났으니.....
10분정도 머물렀다.. 일어서려니 점심공양하고 가란다.직접 밥지어 주시겠다고...
극구사양하고 겨우 걸음을 옮긴다..
스님을 만난 즐거움에 발걸음도 가볍다..
작은굴목재로 향합니다..
잠시 오름길이지만 이내 고개가 나옵니다..쉬었다 갑니다..
여기서 마누라가 우깁니다..
조계산정상이 연산봉이라 자꾸 우깁니다..아이다 장군봉이다..아이다.연산봉이다..어허이~~장군붕이라케도
그래서 검색 합니다..잘 안터지는 관계로 여수의 일락님께 문자합니다..장군봉맞지예~~~~하는순간 일락님 전화가 온다..
예 장군봉맞구요...여기까지 온김에 얼굴한번 보자시는데.. 우리일정을 말하고 시간되면 꼭 보는걸로 약속하고 전화를 끈다..
죽은자식 돌아온마냥 너무 반갑게 받아준 일락님께 고마웠다..통화를 마친 마누라 조아 죽는다..거친숨소리에 당황했을 일락님 얼마나 놀랬을꼬...ㅎ
일락님께 관심한번 받아볼라꼬 아까 그리 우깃나...ㅎ
저 바라...일락님과 통화하면서 조아죽는 저 포정
내 전화다..빨리 끈어라
사람만나는 것이 좋다..
좋은사람이면 더더욱 좋고 나와 뜻이 맞지 않더라도
흐르는 물처럼 스쳐가는 인연이 얼마나 귀하고 좋은가
이래서 삶의 시간들이 아름다운기라....
드뎌정상 장군봉에 섯다..
산신령이 사용하던 저 짜가리지퍙이 짚고
장군감 같은 저 팔뚝...
주먹불끈쥐고 터미네이터 같은 팔뚝에 한대 맞으면 아주 아퍼~~~~
한배를 탔다..배바위에서 정상을 바라보고
아침부터 날씨가 영~~~그러하더만
히덕꺼리하이 까스가 너무 차 아무것도 안보인다..
아까 그렇게 우긴 연산봉을 배경으로............
딱 봐도 장군봉보다 낮거만
다시 내려와 작은굴목재를 지나 조계산명물인 그유명한 보리밥집으로 향합니다..
온천지가 굴밤나무군락입니다..그래서 굴목재인가????
울창한 숲땜에 여름이면 하늘이 안보인다 합니다..
여기서 먹은 보리밥 정말 꿀맛 입니다..평일인데도 사람이 무척 많습니다..
이거 먹으러 일부러 오시는분도 가끔 잇습니다..
텃밭에서 직접기른 각종야채에...
리필도 되구요 숭늉도 공짜구요
단풍이 곱게 물든 나무그늘아래서 먹는 이순간 정말 행복합니다..
보리밥도 든든하게 먹었겠다..먹고 바로 오르막길 오르니 힘이 듭니다..
선암사로 다시 갑니다..
천년불심길이라 합니다..
송광사에서 선암사까지의 산행
정말 환상 그 자체입니다..
단풍나무 군락지를 한동안 지나갈 모양입니다..
나무들이 너무 큽니다..
사색을 하면서 가도 될듯한 산길입니다..
태풍으로 이렇게 쓰러진 큰 나무들이 억수로 많습니다..
길을 막고 쓰러진 나무를 치울라니 꿈쩍도 안합니다..
그래서 온몸으로 안고 야시꼴랑하고 에로틱한 자세로 온몸으로 안고 넘어가는데
다리가 짧아도 너~~~무짧아
아직도 수 많은 유혹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밧데리엄따...고만찍으라
단풍이 눈이 부시게 들어 버린 이 가을날을 고만찍으라 하믄 아니아니 아니되오
편백나무숲길이 나옵니다..
하여튼 어마어마 합니다..나무들이
한참을 머물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 잠깐의 쉼호흡으로 마음을 치유합니다..
중간중간 저런 방갈로도 있고 자연 체험학습장으로도 활용하고
각종야생화도 키우고
정말 몸과마음이 치유가 된듯이 머리가 맑습니다..
가을의 극치를 보여주는 풍광입니다..
마지막으로 서부도전입니다..
아침에 왔던 장소로 한바꾸 돌았습니다..
그새 사람이 많이 왔습니다..
폰카로 찍는사람 셀카로 본인모습찍는사람....정말 진풍경입니다..
가을에 흠뻑젖어 어짤쭐 모르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송광사로 갈까 하는데 시간상 빡빡할것 같습니다..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포기하고 순천만 가자합니다..
사람냄새가 나는 가장 인간적인 선암사....겨울풍경은 어떨지 또 오고싶다..
걸어나오는 뒷모습이 왠지 즐거워보이지 않습니다..
조금전 송광사 가지말자고 해서 그런가>>>>
이제 단풍이 절정인 선암사와 작별을 하고 순천만으로 갑니다..
내가 지금 한일이 중요한지 아닌지 잊어버려라
얼마나 즐거운지 아닌지 신경써라...
어느 철학자가 한말입니다..
마누라..머 그런 개똥같은 철학이 다있노???
개똥철학도 철학이다..
이짓꺼리한게 원데이 투데이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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