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2~4
설악공룡능선탐방
둘쨋날 봉정암-소청봉-희운각-공룡능선-마등령-금강굴-비선대-신흥사소공원-낙산사
에~~~~그니까 바야흐로 공룡능선을 타본지가 88년8월에 타보고 이번이 처음이니 24년이 지났다..
공룡을 간다하니 간밤에 잠도 오질않고 사실 좁은요사채 잠자리가 영 불편해서 몇번이고 밖을 들락날락했다..
하늘엔 별들이 총총총...야~~날씨는 좋겠구나하고
감개가 무량하다..
봉정암에서 새벽3시에 인나서 새벽예불에 잠깐참석하고 주먹밥 얻어서 이마빡에 불달고 소청까지 깔딱깔딱 거리며 올라온다..
심장에 무리가 오는 사람들은 다시 봉정암으로 내려간다..최대한 천천히 올라야한다
여기서 주먹밥으로 비워진 순대를 만들고
물한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대청봉 갈 시간이 없어 바로 희운각대피소로 내려간다..
조금만 지체하면 무박으로 오는 산객들과 엉켜서 죽도밥도 않될것같다..
어여가자...
희운각대피소는 이미 초만원이다.. 오천원정도만 해도 될것을..............ㅋㅋ
한쪽귀티에 앉아 초행동식인 데피지않은햇반에 애들이 즐겨먹는 김가루 뿌려서 비니루장갑끼고 나만의 방식대로 주먹밥을 만들어 먹고
김치대신 파프리카로 입안을 깨반하게 만든다..
전망데크다..자는사람 깰까봐 심조심조하면서 구경한다..추락주의
여명이 밝아오는거 보니 얼쭈 6시가 다 된나보다..
88년 8월 여름휴가때 오색으로올랐는지 천불동으로 올랐는지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추억의 장소를 찾았지만
저 큰 나무가 없어지고 대신 전망데크가 자리하고 있다..
암만찾아도 저 소나무가 없다..그동안 태풍에 어찌되었던 것일까??
하기사 강산도 두 서너번 바뀔세월인데..........
자~~시방부터 공룡을 탈 준비를 단단히 하고 꿈에도 그리던 그추억의 길로 들어서는 순간입니다..아~~긴장된다..
매번 오른쪽 천불동으로만 갔지 그동안 얼마나 가고싶어했는지......................
여기가 무너미고개
일단 공룡을 들어서면 빼도박도 못한다..
공룡꼬리를 잡고 올라타는순간 단풍에 압도당한다...와우
초장부터 쭉~~내려갔다가 쭉 올라가고
체력안배를 잘 해야 무사히 마등령까지 수월하게 갈수 있겠다 싶어 마누라보고 최대한 쉼호흡조절 잘하고 가라고 간곡히 부탁합니다..
내려간 만큼 올라와야 되는 냉철한 공룡의 법칙입니다..
박짐메고 올라오는 산객 정말 대단합니다..
힘들게 올라오니 어느새 해는 기다려주질 않고 떠있습니다..
대청봉을 환히 비추고 있네요...
시간상 대청봉을 못간대신 꾹 찔러나 보지만 택도 없심다..
안짜리 갑니다..너무멀어
신선대위에서 바라본 공룡입니다..
여름잠에서 깨어난 공룡이 가을을 잉태하고 용틀임을 한다..
햇살이 너무 강열합니다..
바위위에 서니 아찔합니다..
88년8월의 공룡은 이런모습입니다..
초록공룡도 멋찝니다..
푸하하하하하
그때 그자리입니다..감개무량합니다..
젊음 패기하나로 올랐던것 같습니다..피골이 상접한 인상이 인상적입니다..얼마나 힘들었으면....지금은 기억이 항개도 없습니다..
젤 높은 봉우리가 1275봉과 나한봉을 배경으로 한컷해봅니다..
햇살에비춰진 범봉
여기서 보니 울산바위가 작게 보입니다..ㅎ
강렬한 햇살에 보는것보다 앵글에 담는 공룡은 그리 좋은 그림이 아닐것 같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담아봅니다..
이렇게 맑은 공룡도 보기 힘든 풍경이라 합니다.. 운이 좋아야 본다하니
공룡능선의 단풍은 등산로 주변은 곱지가 않습니다..태풍영향이겠지요??
조금 떨어저 멀리보는게 어쩜 포인트가 되겠네요..
그러나 때론 고운 단풍도 있습디다..
24년만에 다시 선 그때그자리...
소감 한말씀해바바..........
초록에 지쳐 단풍드는 설악공룡....더 붉은 공룡이 우릴 반길것이다..
예년보다 늦다고 방송하더만 설악은 그렇치 않았다..
벌써 단풍을 머금은 공룡이 꿈틀거리고 있다..
신선대바위부터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던 박짐메고 오는 부부산객...이장님부부같아서 유심히 봤다..ㅎ
범봉의 위용..
바위크기를 상상할수가 없네
신선대를 지나 한참을 기어오른다..
또 한~참을 기어올랐으면 또 한~~참을 내려가야 하니
내려가는것도 그리 달갑지가 않았다..
나의 무릎이 아작이 날것같다..ㅠ
앞에 보이는 바위가 대청에서 보는 칠형제바위다..흔히 달력에서 많이 본 바위
24년만에 와본 공룡..어떻게 왔는지 기억엔 없다..
하지만 등산로 전체를 돌로 깔아 놓고 군데 군데 위험구간도 정비되어 산행하기가 이전보다 수월해 졌다고한다..
금방 저 밑을 지나온 칠형제바위다..
와~~~~~저 기암절벽을 기어서 타고 올라가는 산객을 보니 아찔하다..반드시 가야할 길이다..마누라 우짜지
공룡의 등뼈처럼 바위가 우뚝우뚝 솟아있는 공룡능선은 설악의 제일경을 자랑한다.
장엄하면서 수려한 경관을 연출을 한다..
막상 공룡안을 들어오면 멋찐 풍광은 볼수가 없다..
멀리서 기암과 어우러진 단풍을 보는 것이 포인트인데..그래서 가다가 앞으로 막가리 산행을 하면 좋은 풍광 다 놓친다.
가끔 왔던길도 뒤돌아서 보는 센스가 필수다..
잘 기어서 올라오네..ㅎ
마누라 등더리 다 비믄서 공룡등더리 탄다꼬 오늘 식급잔치한다..ㅎ
올라온다고 욕밧다..인상풀고 물한모금하고 가자
이제 반왔다..힘내라
체력보충해가 5분간휴식도 하고 경치구경도 해감서....
이제는 내려가는것도 무섭다..바위길이만큼 내리락오르락
협곡에서 부는 바람이 너무 좋아서 한참을 머물다 간다..
저쭈 세존봉이 보인다..
이제 조금만 가면 된다..
세존봉과 울산바위
희운각에서 물을 보충을 하고 왔는데 날씨탓에 물이 많이 캐인다..
다행히 물을 보충할수 있는곳이 나온다..딱 한군데다
잽싸게 물을 받고
뒤돌아본 풍경에 발길이 나도모르게 멈추고......
24년전 여기 어디쯤에서 찍은사진이 있던데 어딘가 모르겠다 하고 일단 찍어본다..
집에와서 대조하니 맞았다..ㅎ
둘다 퀭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필름시절이라 24팡 36팡 짜리 필름을 서너통 가져가서 애껴서 애껴서 찍은던 시절이다..
눈 감아도 확인이 안되.......글타고 같은 장소에서 두세번 찍는것은더 안되는 일이고
지금 사진을 보니 쫌 웃고 찍을껄 하는 생각도 해보고
범봉의 다른 모습이 보인다..
작은 참나무가 많은 공룡능선은 등산로 자체는 단풍이 그리 아름답지가 않다..
아니 단풍나무가 많이 없다..이것도 생태변화인가??
오늘 둘다 몸빨 제대로 받는다..
자연적으로 요가 자세가 저절로 나온다..가끔 앞에가는 마누라 가스방출소리도 듣고
힘들게 올라와서 쉬믄서 이런풍경에 또 다 잊고
세존봉과 울산바위가 이제 손에 잡힐듯 지척에 있습니다..
오름길은 이제 딱 한군데 남았습니다..
지금껏 오름길이 그리 힘들지 않게 오른 이유가 아마도 간간히 붉은 단풍이 발목을 잡아 카메라를 들이대고
능선을 넘어서면 단풍보다는 거시적 풍광에 압도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생각만큼 마누라도 그리 힘들어 하지않아서 다행입니다..
힘들면 다시 돌아가라고 할라했더만....ㅎㅎ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이자리에 섰읍니다..
풍경은좋은데 힘든표정이 역력합니다..ㅎ
한여름에 공룡을 탓으니 얼마나 고생했을꼬..그것도 하루만에
그때는 그래도 운해도 깔아주고 더 좋았던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오름길입니다..
저 고개만 넘어면 마등령입니다..
여기서 오세암은 얼마안걸립니다..넉넉잡아 2시간이면 충분합니다..
담에는 오세암에서 공룡을 한번 타볼 생각입니다..왔던길을 거꾸로요
저 밑에는 아직 여름입니다..
저 멀리 화채능선도 한번 가보고 싶고..
화채능에서 공룡을 바라보면서 대청을 가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드뎌 마등령입니다..
여기서 행동식으로 점심을 먹습니다..새벽에 희운각에서 먹은던 그대로요..
무릎이 생각보다 아프지 않아서 참 다행이었습니다..그래도 보호차원에서 뿌리는 파스로 근육도 풀고 실컷 앉았다 갑니다..
외국인들도 간간히 보입니다..
너무조아요 너무조아요를 연발하면서
자~~시방부터는 계속 내리막길입니다..
아주 지루한 길입니다..그동안 약6시간동안 공룡을 탔기 때문에 다리에 힘도 많이 풀렸을 것이고 집중해서 걸어야 합니다..
방심은 절대금물입니다..
30분정도 내려오니 아니나다를까 무릎이 시큰합니다..
두시간정도를 내려가야하니까 군데군데 조망데크에서 쉬다가 간식도 먹고갑니다..
내려오는길이 장난이 아닙니다..체력고갈이 다 되어갑니다..
조금만 앉아있으면 잠이 쏟아집니다..
지리산화개재에서 뱀사골 9키로도 내려왔는데 이까이꺼 머 이것쯤이야!!!하다가 큰코다칠뻔 했습니다..
스탭이 꼬이가
가도가도 길이가 줄지가 않습니다..내는 열심히 가는데 이정표를 보면 아즉도 멀엇습니다..ㅠㅠ
에라 모리것다..하고 퍼지고 놉니다..ㅎ
뒷배경이 좋아 합 찍어바바 했는데 글쎄 집에와서 찾아보니 88년 그때 그자리였네요...참말로 아이러니합니다..
암벽을 타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디다
저땐 한결같이 처음부터 끝까지 시크한 저표정입니다..ㅎㅎ
희안한게 마누라는 저때도 노랑을 즐겨입었군요..내려오다 옷을 갈아입었나?
얼쭈 다 내려왔다 생각하니 웃음이 나옵니다..
우리가 공룡을 탓으야~~~
잠이 와도 아닌척
심들어도 아닌척....그져 설악풍광에 취해서 아무생각없이 왔다..
내려오다 찍은것이 또 아이러니 하게도 24년전 장소와 똑같습니다..우찌 이런일이~~
초죽음포스입니다..ㅎ
확실히 설악은 매번 와도 사람을 잡아땡기는 매력이 있습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기암바위들이 다르고 날씨환경에 따라 또는 탐방시각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설악...
아침에 없던 단풍이 오후되니 붉은옷으로 갈아입고
대청봉.공룡을 한번와서 설악을 평가하는 것은 자연에 대한 배신이고 오만함의 극치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그럽디다..
지리는 깊지만 웅장한 맛이 없고 설악은 웅장하지만 깊이가 없다고요...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떻습니까
이 아름다운 우리강산 각자의 기준에 맞게 즐기면 될것을......
이까지 왔는데 금강굴을 안갈수는 없겠지요...
무릎이 내려앉아도 간답니다..마누라
자기무릎은 인조인간로보트고 용가리 통뼈라서 개안타합니다..
마의 700미터직계단...
고소공포증 말기증세가 있는 마누라 십년감수한 표정입니다..
여기서 바라보는 설악은 또하나의 설악절경입니다..
그져 무상무념입니다..뭐라 할말이 없습니다..
어떻게 이런곳에 굴이 생겨 부처님을 모시고...아이구야~~~
너무 좁아 위험합니다..
금강굴 스님이 찍어주신 작품입니다..
스님이 작가수준입니다..
공포의 계단을 내려갈려니 겁이 나능가 퍼뜩 나를 부릅니다..앞장서라고...
정말 아찔합니다..
한발한발 정성을 다해 디디고
한눈도 팔수가 없습니다.. 안죽을라꼬 난간을 꼭꼭잡아 단디 내려갑니다..
금강굴 전망데크에서 여유부리믄서
아~~이제 진짜 다 내려왓습니다..
아~~~또 24년전 그때그 자리입니다..
아~~~옛날이여
비선대산장식당에서 산채비빔밥 공짜로 먹고
커피도 마시고 가을바람도 여유있게 맞아보믄서
한참을 쉬다가 찍은사진도 보고
서로서로 고생했다고 아무탈없이 하산한것에 대해 고맙고 감사하다고 저 대불승앞에 삼배하고
설악산소공원을 빠져나옵니다..
내가 젤 걷기 싫어하는 공구리바닥입니다..
속초시내로 가서 양양 낙산사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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