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리산

지리산 신년산행...

by 나그네김 2011. 1. 25.

 2011.1.23-24일 거림-세석-장터목-중산리

신년산행이라고 하기엔 늦은감이 있다

그래도 나에겐 신년산행이다

 

지리산 촛대봉에서의 멋진 신년일출을 기대한건 욕심이었나

아니면 지리능선의 눈밭에 푹빠져 걷고싶기도 했었고

둘중의 하나는 이루겠지

 

한동안 깊은 잠수를 탄 탓에

물위를 나오니 세상이 이리 밝을수가.....

넘 좋은 지리산

오래전 수십년전부터 와본 지리산이었지만 오늘따라 왠지 감이 다르다~~

 

연하능선의 주목 고사목은 모진풍파 세찬눈보라에도 꿋꿋히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다

변한건 우리네 잉간들이지....

 

 

  여서부터 세석산장까지 육키로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여정이다....

 

  주의사항을 단디 숙지하고

  몸도 풀려했지만 걍 패쓰~ㅎ

 

  거림마을의 겨울

 

 잔설이 좀 남아 있다

 기온도 쌀쌀

 옷 단디 여미고 오른다

 

  지리산에 들어왔다는 인사포즈라 할까나...

  죄끔 닥쌀이지만 나름 기엽다....ㅎ

 

 조금 오르니 눈발이 날린다

 오늘 낼 전국적으로다가 눈이 온다해서 왔다

 느낌좋은 눈빨에 힘든줄 모르고 오른다

 

 

 

 

 

 눈덮힌 산죽사이로....제법 내린다

 춥진 않고 오히려 포근하다

 그래도 영하10도 이상은 될텐데...

 

 눈 맞아가며 눈속에 푹빠지며 지리산을 걷고 느끼고 싶었는데 너무 잘됬다....ㅎ

 

 

 

 

 

  정성껏 맹글어온 따스한 커피로 몸을 녹이고...

  눈이 펑펑 내리며

  눈과 섞인 커피 네스카페오레보다 더 맛나당.....ㅎ

 

  힘든 오름질도 재미난다

 

  아직도 세석까진 2키로....헉

  여까지 두시간도 안걸릿네..

 

  눈은 점점점더 거세게 내린다....

 

   물통에도 5센티 쌓였다....ㅎ

 

 

 

  드뎌 세석산장이다~

 

 

 

 

 

 

 

일단 허기진 배를 채워야 하는 기로에 섯다.....

김치떡국라면이다

추워서 손 호호 해가며 먹었다

바로 옆에 취사장에서 먹어야 되는데 몰랐다....든신가치...ㅋ

 

 

 

 추워 산장에 입실했다

호텔 저리가라다

지리산속에 이런 호텔이 있다뉘~

울나라 좋은나라는걸 가끔 느끼는건 이럴때다....ㅋ

 

 텅빈 세석호텔

 

 일단 등록하고

 이층객실에서 바라 보이는 세석 평전

하염없이 내린는 눈을 보며 생각한다

자나깨나 남푠생각이겠쥐~~~

 

마누란 이충전체를 세내었다.....ㅎ

난 좁디좁은 늑대들이 우글거리는 일충에서 잔다

히터 바로 옆에서....ㅋ

 

 

이천원짜리 버선신고 왔네....ㅋ

넘 따시단다

 

 후아~~~진짜로 이충에서 지 혼자 자네~~ㅎㅎ

 

 

 

사실 어제 마누라 생일이요

낼모랜 내 생일이다

그래서 중간날을 맞춰서 생일 기념 산행을 한택이다

떡 미역국으로 생일아침밥을 ...

마누라의 감동스런 생각에 잠시 묵념을 하고 맛있게 묵었다....ㅋ

 

촛대봉에서의 일출까지 봤더라면 생일선물로 그지없이 좋았을텐데

다 가지지 못하는 인간이기에 참고 견딘다....ㅎ

 

 산장에서 30여명이 잤는데

 일빠로 6시50분에 촛대봉을 향해 오른다

 밤새 많은 눈이 내려

 우리가 러셀해가며 가야하는 어려움에 처한다....에이~

 

 

 

 

 

 촛대봉에 오르니 일출은 온데간데 없고

 칼바람과 눈보라가 우릴 반긴다

 같이 찍을수도 없고

 바로 천왕봉을 향한다.....

 

 

 

   헉 이건 무슨 발자국인가

   늑대 멧대지 노루 사슴 토끼 사자 호랭이 설인???.....무습다

 

   이곳을 러셀해가며 지나야한다

   길이 전혀 안보인다

 

   허벅지끼지 푹푹....

 

 

   ㅎㅎ 잼난다

 

 리까지 찬 눈을 헤쳐가지만

 우리네 인생역정보단 힘들지 않겠지

 잼나지만 힘이 든다.....그래도 잼나는 산행이다 ....ㅋ

 마누란 넘 즐거워 한다

 

 

 

 

 

 

 

 

 

 

 

 

 

 

   눈꽃이 만발한 눈덮힌 지리산

   일년만의 산행에 힘든줄 모르고 춥은줄은 더욱 모린다~~

 

   꽁초바위에서....

 

   마누라 눈가에도 서리꽃이....ㅎ

 

눈속에 파뭍힌 지리산을 본다

보이는건 없지만

그래도 보이는 모양이다....

 

온세상이 이렇게 하얀색이면 얼마나 좋을까....ㅎ

 

   눈이오나 비가오나 바람이 부나 칼바람이 불어도

   손에서 카메라는 놓칠 않는다....ㅎ

 

 

 

 

 

 

 

 삼신봉에서의 크로쓰~~~

 칼바람에 제대로 서있질 못하고

 같이 찍지도 못하고....ㅠㅠ

 멀리 연하선경길도 전혀 보이질 않는 오늘 날씨 쭉인다....

 

   오다 눈속에 푹빠져 자빠지고....ㅎ

 

 

 

   지나는 산객들도 빠지고....ㅎ

 

 

 

   눈보라가 거세지만 꿋꿋이 가는 마누라....

 

   잠시 해가 보이는가 싶더니 이내 구름속으로.....

 

 

 

 

 

   눈보라 속에서도 삼각대 펼치고 같이 찍고 싶을까.....ㅋ

 

   연하봉앞을 지난다

 

 

 

  눈이 엄청나게 왔다

  연하봉푯말이 반이 잠겼다....

 

 

 

   이 고사목 앞을 그냥 지나칠순 없지....

 

   앉아 찍고

 

   같이찍고

 

   누워찍고..

 

  혼자찍고...ㅎ

 

 

  눈속에 빠졋다

  구사일생으로 건졋지만

  아쉽다

  기변할수도 있었는데....ㅋ

 

   건진 기념으로다가....ㅋ

 

   미끄럼도 타고

   눈이 넘 많아 잘 미끄러지질 않는다~~

 

 

 

   총도 쏘고..다다다다다

 

   서리꽃이 만발한 마눌님 얼굴~

 

 

 

 

 

 어느새 다다른 장터복

 여전히 칼바람에 눈보라에...

 출입통제까지 했다

 

 

 

 

 

  새로산 아이젠이 고생했다

  눈이 많아 별 소용 없었지만....ㅎ

 

장터목에서 잠시 쉬다 천왕봉으로 향하려 해찌만

심한 눈보라에

철통같은 통제 안내에 고개를 떨구고

바로 장터목에서 중산리로 하산 해야하는 아픔을 겪고 만다....ㅠㅠ

 

 

 

 

그래도 잼나게 하산하는 마누라.....쓩쓩.....ㅎ

 

 

  유암폭포에서...

 

 내려와도 눈보라가 계속이다....

 

 

 

 마눌님의 다리가 좀 안좋아 빌빌대고 내려온다

 완존히 뻣으면 헬기라도 부를텐데.....ㅋ

 

 

 

  중산리 다가오니 해가 쨍쨍이다

 

  칼바위에서의 포즈는 수십년전부터 몇번짼지 모리고....ㅎ

 

 밑에는 쨍하지만 천왕봉엔 아직도 눈구름이 덮혀있다...안가길 잘했다

 남은 인생이 얼만데 괜히 갔다간.....ㅠㅠ

 오늘만 날이가~ㅋ

 

 

 

  중산리 주차장에서 식당밥으로 요기하고

  거림으로 콜 불러 부산으로 쌩~~~~

 

집에 오니 해가 뉘엇...

 

깊은 잠에서 일어나

두서달만에 한 산행

넘 오랜만의 산행이라 감회가 남달랐고

원도 한도 없이 지리산 눈속에 푹빠졌다 온산행에 기쁨이 두배

 

올해도 짜달시리 다른복 필요 없고

건강해서 꾸준한 산행만 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마누란 따라 댕기느라 수고 했고

나그넨 오미가미 운전 하느라 욕봤소~~

 

 

27499

 

'지리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뱀사골수달래를 찾아서...  (0) 2011.05.14
그리움의 겨울지리산...  (0) 2011.01.27
지리산의 가을...#2  (0) 2010.10.11
지리산의 가을...#1  (0) 2010.10.11
천왕봉의 가을  (0) 2010.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