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3-24 지리세석-장터목-중산리
(사진클릭하면 커짐)
등산한다...입산이 아닌
겨울엔 가끔 눈보라치는 맛도 살을 에이는듯한 추위도 맛보는 건 결코 나쁘지 않다..
겨울을 기다렸다는듯이
눈을 원도 없이 밟으며 오른다
지리산에 쌓인 눈 만큼이나 추억을 쌓는다
눈은 지리산의 숨소리를 잠재우리 만큼 온다
바람은 구름을 몰고
구름은 눈을 내리고
나는 조용히 숨죽이며 만끽하며 그길을 걷는다...동반자와 함께.
거센 눈보라는 무덤을 만들고
이쁜 서리꽃도 피워 놓습니다
이른아침 지리주능엔 아직도 눈구름이 춤을 추고
거센 몸부림으로 지리신령님을 깨웁니다
산객은 소리 없이 지납니다
산님은 지리에 도취되어 황홀경에 빠지는듯
카메라로 순간을 잡습니다...
세찬 눈보라에
이쁜 서리꽃을 산객을 반깁니다...어서옵쇼~~~
그래도 이정표는 자기 본분을 다합니다
하늘이 잠시 열릴땐
서리꽃들은 더욱 빛을 발합니다
살을 에이는 칼바람에도 꿋꿋히 걷습니다
천왕님 알현앞에는 어떤 불만도 가지질 못합니다.
작년가을의 연하봉
겨울의 연하봉
눈이 제법 왔습니다
꿈길같은 연하선경길
보고 또 봐도 아름다움은 변하질 않습니다
혹한의 칼바람도
매서운 추위가 손끝을 난도질 해도
이 아름다움앞에 셔터질은 계속 됩니다.
아무리 눈이 쌓여 길을 막아도
산객은 꿋꿋히 헤쳐나갑니다.
납작 엎드려 숨죽인 구절초가 사력을 다해 버팁니다
누가 나를 찍나봅니다
난 너를 찍는데...
이쁘게 핀 바람서리꽃에 혼쭐이 나갑니다
좀 있음 장터목이 날려 갈겁니다...
중산리 하산길 마저 위태롭습니다
그래도 슬기롭게 대처해 내려가는 산님들...
다 내려 오니 햇볕이 눈을 녹입니다
그래도 아직 맘속에 눈은 녹질 않습니다
세석산장에서의 분우구는 어느 호텔 분우구와도 바꾸고 싶질 않습니다
세석평전이 바라다 보이는 산장 이층에 오래 머물고 싶습니다
이곳에서 마눌님은 혼자 밤을 지샛습니다
여기와서 이산가족이 되어버린 닥쌀부부....꼬시다..ㅋ
다행히 같은 호실입니다
필요 하신분을 위해
언젠가 저 길을 다 가보고 싶습니다
생을 다하기전에 말입니다...
추억은 또 이렇게 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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