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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산행과 여행

대청봉을 오르다

by 나그네김 2020. 2. 2.

2020.1.26


소청에서 대청까지...그리고 설악소공원으로



어둠을 뚫고 소청대피소를 나선다..

간단하게 누룽지 끓여 속을 따뜻하게 해준다..

하늘엔 별들이 총총총거리며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글:   시골처녀

사진:나그네

이른새벽에 대청봉에서 보는것도 첫경험이다..









중청대피소에서 옷을 다시 여며입고 대청으로 향한다..

이미 중청에는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었다..



단단히 여민모습....ㅋ



즐기는 자에겐 아무도 이길수가 없나보다...

누구는 미쳤다고 할것이지만 난 이런 현실을 다만 즐기고 있는 뿐이다...



설악....

올해 새해 첫 만남에서

값진 선물을 안겨 주는 것 같았다..



이미 흥분한 상태다...



이 풍경앞에 멍때리고 서 있다...


설악의 화려함과 장엄함은 더욱 빛이난다..

하얀 설악의 깊이에 겸손을 떨어야 하나...아니 저절로 겸손 해 질 뿐ㅇ다







이 지상에서

내가 만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그 어떤 말로도 표현 할 수가 없다..
























아침햇살을 마음껏 받아들이고 있는 공룡의 바위들...



겨울왕국..

걷기도 힘든 대청바람이 오늘은 우짠일인지 바람이 없다..

이것또한 큰 복으로 받아들인다..

경자년 새해 설악...

야호~~~



겨울 설악에 나 홀로 섰다..

용아의 변신과 공룡의 변신에 정신을 못차릴 정도였다..








대청 산마루에 서니 모든것들이 발 아래다..

언젠가 부터 버리니까 하나씩 얻어지는 선물들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가 없나보다...






이런 고행도 즐기지 않으면 포기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오늘도 당당히 맞서며

즐기는 사람은

열정을 가진 사람을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설악 화이팅~~~~



















세상을 다 가진 사람처럼....




























대청에 선 사람들...

복 많은 사람들...


























잘 있거라 대청아~~~

이제 내려간다..



하늘이 열리고 천지가 개벽하듯

나는 오늘 설악의 찐 모습을 보았노라...



중청으로 내려서면서....









중청대피소에 내려서니 갑자기 구름이 하늘을 덮어버렸다..








중청으로 내려가는 남편의 뒷태도 어쩜 이리도 멋질까...ㅋㅋㅋ

크게 한건 하고 내려가는 것이 당당함 그 자체였다..




중청의 현재기온은 영상3도였다..



중청에서 아침을 먹는다..

아침을 먹으면서도 조금전 설악의 위대함을 재 정비하느라

많은 이야기꽃을 피웠다..



소청을 지나 휘운각으로 내려선다..

그 긴 거리를 어찌 내려갈꼬....

벌써 걱정이다..













어디서 본 듯한 설악은 싫다..

감히 흉내 내지도 못 할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을

베낭 깊숙히 눌러 담고 하얀길을 내려간다..


운이 좋게도 우린 대청에서 하늘이 열리는 풍경을 보았다..

이내 덮어버려진 설악..

이것도 감사해야지...


어제 이험한 길을 우찌 올라왔는지 실로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려서는 길이 아찔아찔하다..












희운각까지 노 브래끼로 내려왔다..

장단지가 얼얼하다..

폭설이 내린다..

다뜻한 차 한잔에 초코파이 두개를 먹고 하산한다..

12시10분이네...ㅋㅋ





걱정만큼 걸음이 가벼워서 기분좋다..























양폭에 도착하니 눈이 너무 많이 온다..

체력보강을 위해 잠시 쉬면서 고단백질을 섭취한다..

어러다 우리 못 내려 가는건 아닌지 몰겠다..

여기서 남편의 평소에 철저한 준비성이 빛을 발휘한다..

악산에서의 작지만 젤 소중한 장비들이 몇가지가 있지만 지금은 바람을 막아줄 바람막이도 아니고 손을 따숩게 하는 장갑도 아니었다..

바로 방수가 필요한 비옷이었다..

베낭 맨밑에 항상 잠자고 있던 최고급 비옷을 꺼내준다..

조물주위에 건물주라던데 지금 현재 건물주보다 더 높이 우러러 보였다..

그 비옷이 아니엇더라면 난 벌써 눈비에 젖어 얼어 죽엇을지도 모른다..

비옷이 신의 한수 였다..

필요없는 비옷과 비닐을 들고다닌다고 핀잔을 줬던 내가 한없이 부끄러웠다..




3천원짜리 비옷입고 방긋미소한번 날려주고....


























폭설수준으로 내리나 눈은 쌓이질 않았다..

습을 머금은 눈비였을까....


장갑에서 물이 떨어진다..

손이 띵띵불어있었다..

그러나 손이 시럽지는 않았다..

비선대도착했다..

영상기온으로 포근한 느낌이었다..

눈이 비로 변해서 내리고 있었다..














설악도 아는만큼 보인다..

신흥사에 비 쫄딱맞고 들어선다..



앞마당에 서니 권금성 캐이블카가 올라가고

천하절경이 펼쳐진다..

이런 신흥사를 왜 진작 안 와 봤을까...




















비가 아니라 눈이 펄펄 내리면 얼마나 더 아름다운 풍경일까...










어제 출발했던 그 장소에 무사히 잘 도착했다..







아무도 없는 주차장엔

네온사인만 대설주의보라고 알림중이다..




배고파서 먹는 후게소 돈까스의 맛을 안먹어 본사람은 모를것이다..


고달프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고

외롭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더냐

누구나 외롭고 힘들다.

다들 아닌 척 살아 갈 뿐..

누구나 상처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단지 아닌척 하는거지

그져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거다.

왕북 1000키로이상을 운전한 남편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잠올때 힘들었을 것이고 자고싶을 것이다..

다 안다..

그래서 돈까스 사줬자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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