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6
진주 촉석루의 가을
현재는 공원처럼 꾸며놨지만 임진왜란 때는 진주대첩의 격전지가 있었던 곳..바로 진주성이다
남강과 잘 어우려져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고 있다는 진주에 진주성을 마지막 가을여행으로 한번 가본다.
진주를 수도없이 많이 지나다녔지만 정작 이곳 진주성은 처음이다.
오늘은 새벽이 아니라 늦으막에 아침을 먹고 10시쯤에 집을 나선다.
날 맑은 가을날,, 당일치기 가을여행겸 역사답사 겸 가기에 어디가 좋을까 궁리하다 역사의 땅 진주성으로 향했다.
자~~여기서 문제나갑니다.
임진왜란의 3대첩 중 하나가 진주대첩이고 그럼 나머지 두개는 어디개?~~~~~""하고 운전하는 남편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 바보야 그걸 질문이라고 하나.. 니부터 먼저 말해봐라.남편은 회심의 이상야릇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당근 나야 알지.. 니가 알면 당근 나도 알지..
남편은 한산도대첩과 행주치마대첩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ㅋㅋㅋㅋ
한산도대첩이 아니고 한산대첩이고 행주치마대첩이 아니라 그냥 행주대첩이라고 쫌~~ㅋㅋ
사실 남편은 진주대첩을 모르고 있었는데 모르고 있었던 진주대첩이 먼저 나오는 바람에 회심의 미소를 띤것이었다..ㅋㅋㅋ
휴~~다행이었다
맞추면 뭐해 줄건데.하고 내기공약을 물어왔다..근데 내가 대답을 안했기 망정이지..큰일날뻔했네..ㅋㅋ
글 시골처녀
사진 나그네
지금부터 진주성을 꼼꼼하게 살펴보기로 한다..
가을빛에 물든 촉석루가 눈에 먼저 들어 왔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은 진주성보다 촉석루가 먼저 생각난다..나만 이런걸까..
진주성의 입구는 총 네군데다..동서남북으로 다 들어오게 되어있었다..
난 이곳이 정문이라고 생각했었다..그런데 바로 옆에 동문인 촉석문이 정문이었다는 사실을 집에와서 관광안내책자를 보고 알았다.
주차장이 왠지 좁드라..
진주성은 삼국시대에 토성으로 처음 조성되었다한다.
고려말에 석성으로 고쳐 쌓았다하며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대부분 허물어지고 사라졌다가 197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복원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진주대첩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그 해에 있었던 진주성 1차 전투를 말한다고 한다.김시민 장군이 이끄는 약4000여명이 2만에 이르는 왜군과 맞서 처절하게 싸운 끝에
성을 지켜 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듬해 진주성 2차 전투에 패하면서 7만에 이르는 사람들이 희생되었다고 한다.
오늘은 날씨가 무슨 늦여름날씨처럼 더웠다..
우리는 촉석루가 있는 왼쪽부터 성을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촉석루 가기전 쌍충사적비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 보았다..
임진왜란때 전사한 제말장군과 제홍록장군 두분의 충의를 기리기 위해 정조가 쌍충각을 지어 이곳진주성에 세우게 했다고 한다..
촉석루 담벼락에 봄이오면 매화꽃과 살구꽃 벚꽃이 흐드러지게 필것이다..
촉석루가 바라보이는 곳에
진주성임진대첩 계사순의단이 있다..
이곳은 진주성2차 전투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넋을 기리는 제단이다.
계사순의단 뒷쪽으로 가보았다.. 제법 너른터가 비어 있었고 원래는 진주성부설누각이 있었는데 전쟁때마다 죄다 불타 버렸다 한다.
<진주성 임진대첩 계사순의단>
엄숙하게 탐방해 주세요..라는 간판도 보였고.
촉석루에 입성했다..
촉석루 주변에 담장이 둘러져 있고 장수를 뜻하는 帥(장수,수)자가 새겨진 당이 걸려 있엇고
이 당이 걸려 있는 것은 장수가 지휘한다는 것으로,촉석루가 군사시설임을 보여준다고 문화해설사님이 말씀하셨다..
오늘은 왠지 직장인단체 학생들이 단체관람이 많아서 주변이 매우 번잡하고 시끄러웠다..
자~여기서 문제나갑니다..
촉석루는 우리나라 3대 누각중에 하나입니다..그럼나머지 두군데는 어디어디 일까요?~~~ㅎㅎ
밀양의 영남루..또 한곳은 어딜까요
해설사님이 힌트를 주신다..
자 나훈아 노래에도 이 지명이 나옵니다..우리가 갈수 없는 곳에 있습니다..
다들 나훈아노래를 여기저기서 더듬거리며 흥얼거리기 사작한다.
대동강 부벽루 라고 맞춘사람에겐 아무런 상품이 없습니다..ㅋㅋ
다른유적지와는 달리 촉석루는 누구나 올라갈 수 있게 개방되어 있었다..
오늘은 늦가을기온치고 너무 화창하고 약간의 더움을 느낄정도였지만 올라오니 너무 시원하고 좋았다.
남장대''라고 쓰인 현판이 걸려져 있었고 누각에 서서 바라보면 남강과 진주시내가 한눈에 들어 온다.
장대는 장수의 지휘소라 한다.그러니 사방을 잘 살필 수 있게 시야가 탁 트였다.
비상시에야 군사 시설이지만 평소에는 풍류를 즐기는 곳으로 이용되기고 하고 시험장으로 이용됏다고도 한다.
촉석루 안에 영남제일형성이라 쓰인 현판이 보인다.
영남제일은 알겠는데...
영남에서 제일 가는 모습을 새겼다 뭐 이런뜻이 아닐까 짐작만...
촉석루 바로 옆에는 논개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사당 의기사가 있었다..
의로운 기생..즉 논개를 말한다
진주성이 함락된 뒤 논개가 촉석루 의암에서 왜장을 끌어안고 강물에 몸을 던지 일이 워낙 유명해
진주성보다는 성의 일부인 촉석루가 훨씬 더 유명하다..
아마도 사람들은 진주하면 촉석루부터 떠올릴 거다
나 역시 어릴때 촉석루만 알고 있다가 그 촉석루가 진주읍성의 한 누각이라는 사실을 한참 뒤에 알았다..
진주성을 달리 촉석성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어릴때 남동생을 촉석루에서 잃어버린적이 있었다..엄마한테 얼마나 혼났는지 모른다..아 제데로 안봤다고..
그땐 나도 어렸는데 얼마나 놀고 싶었는지....서러웠다.ㅋㅋㅋㅋ
촉석루 뒷쪽 성벽을 보면 의암으로 내려가는 제법 가파른 계단이 있었다..
의암이 보인다..바위옆면에 그림같은 서체로 두자를 새겨 놓았다..의암""
의암 위쪽에는 진주사람들이 논개의 뜻을 기리는.의기논개지문이라고 쓰인 비각이 보인다.
바로 이곳이 의암이다..
의암에서 올려다 보니 바위 벼랑 위로 촉석루가 보였다..
강 가운데 돌이 우뚝 솟은 바위 위에 지은 누각이라 해서 촉석 이라 이름 붙였다 하더니 과연 그 말 그대로 였다..
약간 위험하긴 했다..
그 어떤 안전팬스도 없었다..위험하다는 문구만 있었다..
다시 올라와 성벽따라 산책하기로 했다..
촉석루안에서는 한복대여점도 있었다.
진주성은 남강을 끼고 세워진 천혜의 요새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와보니 강을 끼고 있어서 왜군들이 공략하기 어려운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가을이 되면 이곳에서 유등축제와 다양한 문화행사가 있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10년전에 이곳 유등축제를 보러 왔다가 인파에 밟혀 죽는줄 알았다.. 그 후로 한번도 안와봤다..
안내책자들고 꼼꼼히 둘러봤지만 기억이 나질않는다는게 최대단점...ㅋㅋ
성벽따라 걷다가 강변산책로라고 적혀 있어서 내려가 봤다..
의암과 촉석루처마, 그리고 진주교를 배경으로 촬영하기 좋은 곳..이라는 안내문도 있었고
음~~경치는 좋았으나 강물 냄새가 약간 괴로워서 퍼뜩 올라왔다..
다시 성 안으로 들어왔더니 환장할 정도로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어 있었다..
그냥 노랗다..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눈이 부실만큼 ''쌧노랗다''이거보다 더 강한 표현이 없을까!!
유난히도 은행나무들이 곳곳에 우뚝 서 있었다..
ㅋㅋㅋㅋㅋㅋ아고배야~~
길위에 흩어져 있는 낙엽을 주워서 공중에 한번 날려보낼라 했더만 자동 타이머셧터랑 잘 맞지가 않아서
낙옆쥐고 던질 준비만 하고 있는 모션만 찍혔다..
자자 7전8기라고 했다..
세번만에 겨우 한장 제대로 찍혔다..
샛노란 은행나무 옆에 샛빨간 단풍나무도 우뚝 서 있네..
진주성내를 쭉 둘러본 결과 이곳이 가장 화려한 빛깔을 볼수 있는 장소로 사진 촬영 최적지가 아닌가 싶었다..
이곳 성 안에는 국립 박물관이 있었다..
박물관 안에는 임진왜란에 특화된 자료들이 전시되고 있었고
입구에서 큰 그물물방울을 불며 놀던 어린애들도 있었다..
진주성벽길을 따라 가게 되면 가을 분위기를 만끽느낄수 있는 풍경이 활짝 펼쳐진다..
넓은 진주성내에서 가장 고즈넉한 장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임진왜란 당시의 최고의 격전지 중의 한곳이기에 이곳에서는 순국선열들을 위로하기 위한 사당이 있었다..
호국사와 창렬사이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나라를 지켰던 선열들에게 간단한 묵념을 올리고 다시 입구로 돌아 나왔다..
성 한 바퀴를 다 돌고 나니 배가 엄청 고팠다..
호국사와 창렬사를 두루 살펴보고 나오니 영남포정사'''라는 현판이 걸려져 있었다..
진주성 안에 있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 한다..
지금으로 치면 도청정문인 것 같았다..
말없이 지키고 서 있는 포졸과 함께 기념촬영한번하고...ㅋ
떨어진 낙옆이 카펫보다 더 푹신했다..
아까 매표소 입구에서 봐 왔던 김시민장군 동상이다..
마치 군사들에게 물러서지 말고 싸우라며 호령하는 것 같았다..
아니면 왜군들한테 함부로 까물면 지소미아종료해뿐다이.. 경고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도망가는 왜놈들보고 게 섯거라..어딜 도망가느냐..라고 하는것 같기도 하고
김시민장군은 적의 5분의1도 안되는 인원을 이끌고 맹렬히 싸워 진주대첩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이마에 총탄을 맞고 순국하고 말았다고 한다..
동상밑에는 김시민장군의 시호는 충무공이다. 이순신장군과 같은 시호다.그만한 업적인 게다.
여기서 바라보니 무척 웅장하다.
집으로 가는길에 진주성을 반대편에서 바라보이는 곳으로 한번 가 보았다..
이곳은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를 기가막히게 정비를 해 놨드라..
정말 살기좋은 진주로 바꿔놨드라..
촉석루에서 의암으로 내려오는 가파른 길이 아슬아슬해 보였다..
진주성이 가을에 푹 안겨 있었다..
단풍놀이로 이름 나 있는 산으로 가면 더 화려한 빛깔을 내는 나무들을 볼 수가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이곳 진주성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그냥 평길이고 알록달록한 가을 단풍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인것 같았다..
진주성의 잘 가꾸어진 나무들..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제 겨울준비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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