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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의 사진일상

장모님생신날

by 나그네김 2019. 10. 10.

2019.10.5

장모님생신날


음력구월칠일..오늘은 친정엄마의 81번째 생신이다..

다리아픈엄마를 모시고 어디를 간다는게 여간 부담이 아닐수 없다..

그래서 멀리는 못가고 가까운 해운대기장에 가서 바람도 쐴겸 근사한 식당으로 향했다.






얼마전 봐놓은 식당이다..

더 이스트 인 부산..

우린 오리불고기가 있는 층으로 갔다..

식당이 얼마나 큰지 친정아버지 눈이 휘둥그레 하셨다..



걸음이 불편하신 친정엄마를 꼭 붙잡고..

행여 다리힘이 없어 넘어지실까봐 항상 옆에끼고 다닌다.









ㅋㅋㅋ 세상에 없던 오리 불고기 맛은 과연 어떤 맛일까..








매운걸 못드시는 엄마를 위해 간장오리고기반 고추장오리고기반...

둘다 맛은  일품이었다.

밥도 볶아먹고 들깨수제비도 먹고..

말그대로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엄마덕분이다.ㅋ

탱탱하고 빵빵한 배를 무너뜨리기위해 집으로 오다가 오륙도스카이워크도 가보았다..

주말이라 사람들이 많았다..

















마치 지 생일인냥 조아라하는 언니..

아버진 유리바닥이 겁이 나시는지 황급히 나오신다.ㅋ





사람에 떠밀려 퍼뜩 한바퀴돌고 나왔다..

엄마를 전담마크하듯 옆에 붙어있어야 한다..

두분을 벤취에 앉아 계시라하고 우린 저 밑에까지 가보기로 했다..




지난 2월...

갑자기 골반안쪽이 아프시단다..

동네병원가서 각종검사를 다 해봤지만 단순한 근육통이란다..해서 그냥 한의원 뜸뜨고 침맞고를 여러날...

가면갈수록 통증은 더 해가고..

급기야는 꼼짝도 못할정도였다..

119응급대원들이 와서 대학병원응급실행...또 각종검사와 진통제처방

별다른 병명을 모른채 2주를 흘러보냈다..그사이 엄마는 죽고싶을 만큼의 통증을 온몸으로 다 받아내셨고

걸음을 아예 못걸을즈음 대학병원엘 휠체어타고 정밀검사를 받기 시작했다..

우리집에서 약1.3키로거리를 휠체어 밀며 병원왕래를 시작..

계속오르막길..난 더웠다..

엄만..야야 니 힘들다 쉬었다 가자 쉬었다가자..

아니야 엄마 쉬면 뒤로밀려 안돼 오름막길은 탄력을 받아서 계속 올라가야 해..

거친호흡이 엄마를 또 자극했나보다.. 결국한숨돌리며 쉰다..

나중에 내려올때가 난 더 걱정이었다..

팔에 힘이 순간 풀려 놔버리면 이건 대형사고다..그래서 아랫도리에 있는힘을 다 주고 살살살살 잘 내려와야 한다.

휠체어를 끌다보니 우리나라 도로는 장애인들에겐 아주 힘든길임을 느낀다..

울퉁불퉁 도저히 휠체어가 다닐수 없는 구간은 차가 다니는 도로점령을 해야만 했다..

 1.3키로 왕복2.6키로 5번정도 하고나니 복부근육이 되살아난다..ㅋㅋㅋ


지금생각해보니 아주 별 탈없이 아무 사고없이 잘 밀고 다녔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엠알아이검사 3주만에수술을 하게 되었고

입원수속 기다리면서 유난히 꽃을 잘 가꾸시는 엄마는 로비에 있는 특이한 꽃에 눈을 못떼신다..


병명은 고관절뼈 괴사..

한시가 급하다는 담당교수님의 배려로 바로 수술에 들어가셨고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회복이 양호하였다..

그뒤 두달간의 요양병원에서 재활치료를 계속하셨고 지금은 지팡이 없이 잘 걸어신다..

일년에 한 두번은 병원신세를 지시는 연세가 되었다..


엄마목욕을 시킨다..쪼글쪼글해진 늙은 엄마의 젖가슴과 말라 비틀어진 젖꼭지.근육이라곤 1도없는 앙상한 엉치를 보니

눈물이 핑 돈다.. 씻기는 나보다 목욕의자에 앉아서 버티는 엄마가 더 힘듬을 느낀다..슬프다 많이 슬프다..


요즘은 엄마와 말도 안되는 드라마에 같이 흥분하면서 시간을 함께 보낸다..

친정언니가 해온 각종 음식이며 간식꺼리를 먹으면서 이건 맛이 있니없니 해가며..ㅋ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이런거구나 라는 느낌이 가끔 들기도 하지만 나이앞에 당당해 질 수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자꾸하게 되는 요즘이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픈 사람..엄마

이제 몇번의 나들이를 치를수 있을런지....




















친정아버지와 두딸...











































































오다가 엄마가 좋아하시는 단팥죽집에 들러서 요로케 또 먹고....



그나마 작은 효도를 한것 같아 행복감이 느껴지는 하루였다..

부디 건강만 하이소....

부디 건강만 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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