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3..토
경주 대릉원일원 탐방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을 초토화시키던날 우리나라에도 바람이 엄청세게 불었다..
태풍급 바람은 쉽게 누그러지지 않았지만 딱히 할일이 없어 아침 댓바람부터 남편의 기타연주에 노래한곡 부른다..
주방에 커피마시러 나온 딸님들이 고거밖에 못부르냐고 핀잔을 한다..그러기나말거나 ㅋㅋㅋㅋ
남편한테 이 사실을 알려?말어??
렌즈는 가지고 싶는게 있는데 돈은없고..
가지고 싶은 렌즈를 검색을 하고 또하고 또하고를 몇년째..
그래 인생 뭐 있냐!! 내 수준에 맞춰 하고 싶은거 하고 먹고싶은거 묵고 가고싶은곳 가고...
얼마전 공돈이 생겼다..
라디오퀴즈프로에 참가해서 상금 5십
모 여행사에서 개최하는 여행수기공모전에서 상금100백만원..
그래 이돈으로 남편 원 들어주자...
나머진 울엄마 다 주고..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요즘나는 퀴즈프로에 재미를 들였다..또 상금탈까비
(거센바람에도 이리저리휘날리며 아름다움의 자태를 뽐내며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는 핑크뮬리..)
눈이 토끼눈처럼 뻘개질때까지 검색을 하고 있는 남편이 입이 귀에 걸린다..
드뎌 중고판매자를 김해에서 만나 그토록 가지고 싶은 렌즈를 구입했다..
렌즈테스트도 할겸 우린 경주로 날랐다..
지금쯤이면 배가고프다고 짜증을 부릴만도 한대 밥 안먹어도 배가 부르단다..
""뻥치고있네.. 저기 손짜장집에 가자..ㅋ"
(칼국수집에 갈려다 지나치는 바람에 얼떨결에 들어온 손짜장집...
알고보니 맛집이었다..)
이곳 경주는 바람이 부나 비가오나 눈이오나 일년내내 관광객들로 붐빈다..
핑크뮬리를 보러 올 생각은 1도 없었는데 마침 딱 핑크뮬리가 만발했을때 겸사겸사 즐기고 왔다.
경주 핑크뮬리는 정말 사람 반, 핑크뮬리 반.어쩌면 사람이 더 많을 수도 있겠네요..ㅋ
멀리서 보니 가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멀리서 한번 땡겨찍어봤다..난리북새통이네..ㅋ)
일단 경주는 주차대란..다들 한번쯤은 주차로 고생을 해봤을것이다..
대릉원주변은 한번 들어가면 오도가도, 빼도박도 못하는 곳...
그래서 나는 절대로 그쪽으로 가질 않는다..
안압지 주차장을 이용하면 첨성대. 대릉원까지 모두 충분히 도보로 걸어다닐 수 있고 게다가 안압지 주차장은 공짜라는 사실...(안압지에서 첨성대까지 걸어20분정도걸림)
'나는 죽어도 걷는게 너무 싫다! 하시는 분들은 어쩔 수 없지만.....
안압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맨날천날 경주에 와도 이곳을 지나쳤던 석빙고를 가본다..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 바람을피해서 온곳이 이곳 석빙고다...ㅋㅋㅋ
초딩6학년때 수학여행 온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시골촌아이처럼 새까만 얼굴에 양갈래로 따은 머리에 빨간모자를 쓰고 흰색 블라우스에 까만 주름치마...그당시 교복
석빙고 내부..
가족단위로 탐방하러 오신 관광객들이 많았다..
우린 거센 바람을 피해 언덕너머 밑으로 걸었다..
걷다보니 계림으로 연결이 되는 산책길이었다..
드라마 선덕여왕촬영지라고 한다..
경주를 이토록 뻔질나게 들락거려도 진작 우린 선덕여왕이 잠들어 있는 무덤은 한번도 안가봤다.. 다음엔 꼭 가봐야 겠다..
이 사진들은 새로 구입한 렌즈로 찍었는데 죽여주네 못내미도 잘내미로 바뀌고ㅋ
렌즈 개안나..좋나 어떤노..
렌즈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묻는다..
바람이 부니 먼지들어갈까봐 제대로 못찍겠제..ㅋㅋㅋ
남편은 웃으면서..아니거덩"""
와!모델이 시언찬나..
언덕위에 올라 광활한 대지가 펼쳐진 대릉원 꽃밭을 땡겨봤다..
한켠에는 유물발굴공사가 한창이다.
대릉원꽃밭의 제일큰 단점은 그늘이 없다는 거다..
요즘은 갠찮지만 여름에 연꽃찍으러오면 거의 죽음이다..
우린 계림을 가기위해 중간에 교촌마을에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대학인 국학이 있던 경주항교에 잠깐 들렀다..
여기역시 복원공사가 한창이였다..그렇다고 구경안할 내가 아니지..
오로지 남편은 렌즈테스트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저쭈서봐 이쭈로 서바 앉아봐 서봐 안경벗어봐..다시 써봐.
주문도 다양했다..
여러번의 찍힘에 살짝 짜증이 날 즈음..남편이 말한다..
와~~렌즈가 좋아서 실물보다 이쁘게 나온다..함봐봐
"머라하노~~~~사진은 원래 있는그대로 나오거덩..ㅋㅋㅋ 알고 쫌"
향교안에있는 저 은행나무에 물들때 꼭 와야지...
드디어 계림으로 접어든다..
마이크소리로 계림에 관한 역사이야기를 열강하시는 해설사님....
옆에 슬쩍가서 함께 들어본다..
""자자 이무덤은요..인왕동 고분군에 있는 내물왕릉입니다..
릉과 총의 차이점이 뭔지 아세요?
릉은..누구인지 확실한 왕이나 왕족의 무덤을 가리킬때 사용합니다..예를들면 무열왕릉,건원릉(이성게무덤)이런거고요
총은 왕족 혹은 높은사람의 무덤으로 보이지만 확실히 무덤의 주인이 누군지 모를때 붙여지는것입니다
예을들면 천마총, 쌍영총...뭐 이런것들이지요.
따발총 권총 이런건....ㅋㅋㅋㅋㅋ아닙니다."""
경주교촌마을에 있는 향교를 지나자 마자
천년 숲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운 계림이 눈 앞에 쫭~~하고 나타난다..
문화해설사님의 말씀은 이러했다.
경주계림은 김씨 왕조의 시조인 김알지의 탄생설화가 깃든 숲이다.
계림은 원래 성스러운 숲이란 뜻의 '시림'으로 불렸는데 닭과 관련된 김알지의 탄생설화 때문에 닭이 우는 숲이란 뜻의 계림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한참을 김알지 탄생설화 이야기를 풀어놓으신다..길다..길지만 듣고있으니 넘넘 재밌다..
경주계림에는 첨성대와 월성 사이에 있는 숲이다..
숲에는 이렇게 왕버들.느티나무 팽나무 물푸레나무...등의 고목들이 울창하게 서 있는 신라 건국 당시부터 있던 숲이니
정말 오래된 숲이다..
경이롭고 대단하며 오랜세월 버텨낸 이 나무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나무나이가 기본 1000살이라니....
천살넘은 왕버드나무...
이곳은 계림비각..
안에는 계림의 내력과 경주김씨 시조 김알지의 탄생설화를 새긴 [경주김알지탄생기록비]가 놓여 있었다..
비각 주위에는 토석담을 두르고 쌓고 출입문을 달았다..
계림비각에 대해 열심히 검색공부중이다..
알고보면 너무 볼것이 많고 모르면 그냥 지나치고...
거대한 회화나무 고목모습...
이 나무는 계림 정문에 위치하고 둘레직경2미터 정도이며 수령은 1,300년으로 추정됩니다.
과거 줄기 및 수간에 우레탄 수술로 인한 고사가 발생하여 현재 치료방법은 친환경 공동충전 방법으로 치료한다고 합니다.
수간부는 10% 정도 생존하고 있으며 하부 그루터기는 이전의 수형을 유추 할 수 있게 만든 조형물입니다
회화나무가 사람이 사는 집에 많이 심은 것은 잡귀를 물리치는 나무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조선시대 궁궐의 마당이나 출입구부근에
많이 심었다.그리고 서원이나 향교 등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당에도 회화나무를 많이 심었으므로 학자나무라 전해진다
...라고 씌여져 있는걸 침침한 눈을 가진분들께 읽기 조으라고...
내가 이런사람입니다.ㅋㅋㅋㅋ
바람이 세게불어도 좋은날....
첨성대 주변 사람들 좀 보소...
핑크뮬리는 내 말 안할란다...
그냥 봐도 기분좋다..
딱히 할 말도 없다..
핑크뮬린지 사람뮬린지 알수가 없을 정도였으니까...
꿈속을 헤메고 있는 저 이쁜 아가씨...
본인도 꿈속인지 생시인지 헤깔리는갑다..ㅋㅋ
오우~~~빛내림...
이번 태풍으로 쓰러진 뮬리들이 많았다..
다들 쌍쌍커플들..인생샷 남긴다고 바쁘다...
지금도 여전히 유적발굴조사단이 발굴하고 있었다..
여기서 출토된 유물들을 이렇게 팬스친 벽에다가 사진으로 전시도 해놓고...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7세기 말 이후로 추정한다고 한다.
천년전에도 어쩜 저렇게 정교하게 만들었을까
이 일대를 돌아보는데 얼쭈4~5시간 정도 걸리는것 같았다..
그것도 대충...
안압지는 야경이 제맛이라...
바람이 어찌나 불어대던지 바람한테 지고 말았다..
정신을 못차릴정도였으니..
삼락생태공원으로 노을빛이 아름다워서 잠시 세워 한컷...
언제나 그렇듯.
눈 깜짝 할 새 지나가버리는 가을..맘껏 즐기자
언니로 부터 톡이 날라온다..
"낼 경주안갈래?
""내 시방 경준디..
함께하지못한 언니의 발악을 톡으로 들으며......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