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5.20
통도사감림산을 올라....
누구랑:마누라랑
오랜만에 기타들고 노래연습할까하고 친구들을 불러모으니 다들 반응이 바쁘다..
노래연습할 장소제공자는 서울에서 울산으로 친척집 순회공연중이라하고
감천문화마을을 하루한번씩 순찰하면서 천마산 산책을 하는 그나마 함께 할 수 있는 구 모씨역시 친척칠순에 초대받아간 상태라
내만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뻔 했는데.....
마누라 치맛자락을 근신히 붙잡았다..
통도사 간단다..그럼 나도 같이 델꼬 가주라..
기타치로 간다미요...
통도사 가는김에 뒷산 감림산 한바뀌 돌자 했더니 "그라믄 나야 땡큐죠""
휴일 아침 약간 늦은 시간이라 고속도로 차가 막히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지만 다행히 통도사까지는 무난하게 왔다..
통도사 아이씨를 통과하니 막히기 시작해서 얼쭈 30분을 꼼짝하지 못했다..
언젠가 부터 마누라가 감림산을 한번 가보자고 햇건만 내가 무시해 버렸다..
이렇게 좋은 산을 내가 무시해 버렸다니
와서 보니 힐링하기 천하제일인것 같았다..
우린 어짜피 경내안으로 들어가질 않으니 밖에 만장같이 너른 공터주차장에 그것도 무료로 주차하고 감림산 초입을 찾아서 내려선다..
요 며칠동안 강풍과함께 비도 엄청 왔다..
덕분에 미세먼지는 사라졋지만
강원도 대관령면엔 때아닌 홍수가 났다
서울경기지역에도 사망사건이 들린다..
오늘은
바람도 적당히
구름도 적당히 너무 이쁘게 그려져 있고 산책하기 그져그만인 날씨다..
통도사에서 흘러내리는 내를 건넌다..
영축산정상이 깨끗하게 보인다..
개인사유지다..
농사짓는 어르신이 열심히 고추를 심고 계신다..
나도 여긴 초행길이지만 쉽게 찾을 수 있는 길이다..
산에 들어서자마자 사과향 같은 냄새가 확 코끝을 찌른다..
마누라가 때죽나무라고 일러준다..
초입부터 때죽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지고 떨어진 꽃들이 산길을 완전 꽃길로 만들어놨다..
또한 쩔쭉, 명자나무,때죽나무 등 각종 야생화와 아름다운 송림에서 이는 시원한 솔바람과
우거진 숲속의 아늑한 오솔길이었다..
완전 힐링코스로 각광받는 세상좋은산길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함...
마누라는..
이 상쾌하고 맑은 공기가 공짜라고 많이 마시라고 한다..
바위가 언제부터 저렇게 쪼개 졋을까??
산길에는 여러가지형태의 바위들이 올망졸망 여러가지 모양으로 서 있어서 산행내내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완전 흙길이다..
안그래도 흙길이 걷고 싶었는데 잘됏다싶었다..
2080랠리길??의아햇다..
무슨 랠리를 한단 말인고??
30분 걸었을까? 드디어 합장바위 일명 첫 전망대가 나왔다..
연초록의 푸르름을 제대로 머금은 산을 본다..
우선 통도사사리탑을 향해서 합장부터 하고//
고사목 한그루가 운치를 더해 주는것 같다..
삼보사찰의 하나인 통도사를
영취산 오룡산과 함께 감림산은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는 형상이다..
경사는 아주 완만하고 길이 순하며 포근하고 하늘이 보이질 않을만큼 울창한 숲속을 걷는 산길이 특색이라 할만큼 좋다..
저 멀리 극락암과 비로암이 보이고
좀더 땡겨보니 대웅전 금강계단과 사리탑이 눈앞에 있다..
아름다운 통도사 전체를 볼수 있는 명당자리인 것 같다..
합장바위에 딱서면 통도사 전경과 영취산에서 오룡산으로 이어지는 톱날형의 능선을 한방에 바라볼수 있다..
합장바위는 바위 두개가 통도사의 대웅전금강계단과 부처님 사리탑 을 향하여 합장을 하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전설따라 삼천리...
정말로 두개의 바위 틈새로 통도사 금강계단이 이렇게 눈앞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좀더 땡겨보았다..
울창한 소나무숲에 둘러싸인 통도사사리탑
산악자건거동오회에서 한무리들이 왔다..
이 좋은 산길을.....
헉~~
헐~~~
아까본 시그날 랠리가 이런거였어...
알고보니 고가의 바이크를 타고 산길을 매캐한 연기를 내뿜으며 질주하는......
합장바위를 지나 약 10분 정도 오면 두번째 전망바위가 나온다..
이곳에서도 통도사를 한눈에 볼수 있는곳이긴 하나 합장바위전망대보다는 좀~~~그렇다
점심으로 샌드위치에 원두한잔...
두번째 전망바위를 지나 서운암 갈림길에서 서운암까지 안가고 취운암쪽으로 내려선다..
내려오는 시간은 10분정도..ㅋㅋ
취운선원(취운암)을 지나 홍송들이 우거진 오솔길을 따라 내려오면 통도사의 대형주차장에 도착한다..
부처님오신날에 거대한 공연을 준비중인것 같다..
무대가 마련되어 있고
봄이오면 그 시끌벅쩍하던 영각의 마당이 오늘은 조용하다..
홍매화에 열린 매실이 강풍에 많이 떨어져 있었다..
대웅전 절하러 간다..
명부전에 모셔져 있는 저 쌀가마니들...
오후가 되니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이내 쌀쌀하니 가을분위기다..
주차한 곳까지
무풍한송로를 걷는다..
항상 이길을 지나쳤던 길이다..
오늘은 제대로 솔향기 맡으면서 한번 걸어본다..
영지버섯을 입에물고 왠 학들이.....
법구경에 나오는 글귀들이 바위에 많이 새겨져 있었다..
욕심보다 더한 불길이 없고
성냄보다 더한 독이 없으며
몸뚱이보다 더한 짐이 없고
고요보다 더한 즐거움이 없다..
말이사~~ㅋ
마침 스님한분이 부러진 학다리를 싸메고 ㄱ계셨다..
제비다리를 싸메주면 좋은일이 생길건데....
마누라 스님께 여쭤볼 심상이다..ㅋ
왜 무풍한송로에 학이냐고..
그냥 폼으로?보기좋으라고?아냐 다 의미가 있을것이야..
스님~!!
학등을 왜 설치하십니까
한마디로 ""무병장수를 발원하는 뜻이란다..
학은 오래살며 부부금실이 좋은새이며 입에는 영지버섯은 왜..무병을 뜻한단다..
학은 멀리 본다하여 승진 밝은미래..머 이런 뜻이란다..
군무하는 학들이 일제히 부처님사리탑이 모셔져있는 방향으로 날아가는 형상이다..
통도사 산문에서 일주문까지 아름다운 숲길 무풍한송로에 장엄한 학으로 제작된 오색등이 전시돼 있다..
오후6시면 출입금지를 시켰던 것들 부처님오신날 초파일까지 밤9시까지 개방한다고 한다..
용이 피를 흘린바위....
환경은 나에게 주어진 것이기도 하지만
내가 또 만들어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주어진 환경이 나쁘다고
불평한 하면서 끝임없이
피해의식속에 빠져 있지말고
내 인생의 운전대를
내가 쥐고 작은것 부터
바꾸어 보자 마음먹으보세요...화이팅!!
통도사주차장화장실문에붙여진 혜민스님의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