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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산행과 여행

강릉안반데기

by 나그네김 2017. 8. 2.

2017.7.31


강릉 안반데기

사실 여기 안반데기가 최종목적지였다..

어차피 올라오는김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곳을 두루두루 둘러도 보고...

 

해발 1천100m에 위치한

구름위의 땅으로 불리는 강릉 안반데기는 옛날 화전민들이 불을 놓아 나무를 태우고

소와 쟁기로 돌을 골라내고 개간해 만든 화전밭이

지금은 국내 최대의 고랭지 채소단지로 이름이 나 있는 유명하고도 유명한 곳이다..

사진을 취미로 하는사람에겐 여긴 꼭 와봐야 할 것만 같은 의무감이 생길정도로 요즘 사이트마다 안반데기배추밭이 대세다..

딱 요 시기에 와야할 그 어떤게 있는것 같았다..


 

 

 

 

 


 

하회마을에서 얼쭈 4시쯤에 출발을 한다..

소요시간은 얼쭈 3시간정도

구경하고 돌아댕기느라 점심때를 놓쳤다..

차안에서 이것저것 요깃거리를 먹긴 했지만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히동구처럼

 

평창애휴게소구경을 잠시 한다..

내외부가 무슨 호텔수준이었다..력셔리 그자체였다..

우리두리님으로부터 전달이 온다..

컵라면에 물을 붓는 순간

저녁만찬은 우리가 준비해 둘테니 그냥 오기만 오란다..

에잇~~진작 말하지

라면을 버릴순 없기에 설익은채로 바삐 먹는다..

빨리 가서 노을이라도 담아볼 욕심에 마누라와 라면빨리먹기 대회라도 하듯...

 

지금 평창은 우리나라에서 아마 젤 바쁜곳일 게다..

대관령아이씨를 빠져나오자마자 파헤쳐진 도로와 자작나무로 가로수 심어놓고 로타리타워 만들고

평창올림픽 메인스타디움 경기장공사가 한창인 곳을 겨우 빠져나와 꼬불한 산길을 하염없이 올라갔다..

해는 벌써 지고 안개만 자욱하니

그래도 비가 안와주니 이 또한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압력솥에 금방한 찰진밥과

오리두루치기에 갖가지 밑반찬..그야말로 만찬이었다..

누군가가 맥주의 안주가 막걸리라고 하던데

우린 맥주를 마시고 안주로 오리훈제를 먹는다..

오랜만에 만났으니 할말이 많다..

못다한 이야기는 낼또 하기로 하고 낼새벽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구름과 안개에 휩싸인 안반데기에서

우리두리님은 차박

우리는 어느농가의 비어있는 비닐하우스안에 안개비도 피하고 바람도 피하고 잠자리장소로는 아주 엄지척이었다..

옆에는 서울에서 온 젊은 청춘들이 집을 지어놓고 있었다..

비가 온다는 예보였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않았고

비가 올 준비만 하고 있었다..

새벽4시에 일어나 그림같은 풍경을 상상했지만

보시다시피 이렇게 셀카놀이만 하고 있었다..

이곳 대관령 안반데기에 다녀간 적이 있는 구미에서 오신 관광객은 한 말씀 남기기에 이르렀는데 그 말씀은 이러했다..

자기가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봤지만 ""해외여행을 갈 필요가 없다.""

그래서 자기는 매년마다 이맘때면 배추밭에 홀딱 반하여 여기를 꼭 온단다..

어메이징한 배추밭의 실체와 대면한다..

동공확장은 물론이요 그져 감탄감탄 그자체였다..

 

잠시 끝이 안보이는 안반데기 배추밭을 구경합시다..

 

 

 

 


 

 

 

 

 


 

앗~~~해다

진짜 잠시 10초만 보여주고 구름속으로 쏙~


 

 

 

 

 


 

 

 

 


 

 

 

 


 

 

 

 


 

 

 

 


 

 

 

 

 


 

해는 이미 중천에 떳고

안개에 갇혀 있는 동안 우린 아침을 먹는다..

춥다.. 이 오뉴월에 겨울패딩이 등장하고

뜨껀한 국물이 그립고

얼마나 먼 거리를 달려왔는데 그냥 내려갈순 없자나

이곳으로 갔다가 저곳으로 갔다가 워낙 넓어 차량으로 이동한다..

안개가 걷히길 기다린다..하염없이

포기란 없다..

포기는 배추셀때 말고는..

마누라 배추한포기 배추두포기 카운타하기 시작할즈음에

비가 마구마구 쏟아지기 시작한다..

배추포기하고 고마 내려가자는 의견이 분분하다..

안~~~돼


 

 

 

 

 


 

 

 

 


 

시간도 떼울겸 걸어서 전망대까지 올라가본다..

멍에전망대라고

비를 피한다..

 


 

 

 

 


 

비맞고 찍음..

 


 

 

 

 


 

 

 

 

 


 

저 멀리서

잡초제거하거나 병해충 방지를 위한 약을 치는 막바지 출하 작업을 하고 있다..

출하시기가 올핸 좀 빠른모양이다..

 

 

저 방대한 밭을 사람이 할 일은 아닌것 같고 기계가 와서 싹 한단다..

지금 우리가 본 배추밭은 안반데기배추밭의 10분의1도 안된다하니 도데체가 그럼 얼마나 넓은 거야~

강원도사투리로 이짝산 저짝산 전체가 배추밭이래요..

차로 저짝넘어 함 가봐요..구경할만 하니께.....


 

 

 

 


 

12시까지 기다려봐도 비는 계속내리고...

아쉬운 마음 달랠길이 없네...


 

아쉬운맘 달래주려고 우리두리님이 이렇게 또 점심을 사주신다..

강원도오면 황태요리는 꼭 먹어봐야 한다면서...

긴 논의끝에..

낼또 비가온다하니 더 이상 머물수 있는 상황이 안되니 그냥 내려오기로 하고

우리두리님은 휴가기간이 긴만큼 여기저기 방랑생활을 하신단다..

 

작별인사를 나누고

난 오죽헌으로 운전방향을 튼다...

비가와도 덥데..

 

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안반데기배추들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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