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7.16 일요일
아침일찍 짬태호님이 단톡으로 사람들을 불러모으기 시작했다..
바람쐬러 가자는데 인원이 많아도 없어도 안된다.
밥하고 있는 마누라께 묻는다..가자고
나보고 칭구들캉 바람쐬러 갔다오란다.
자기는 옥상에 시멘트도 발라야 하고 그늘막도 쳐야한다고 못간단다..
이소리는 나보고 가지말란 소리다..
니차로 가자 내차로 가자 니가운전하니 내가운전하니로 한참동안 씨루는 대화만 오가는사이
난 작업차림으로 옥상으로 향한다..
비오듯 땀을 쏟은후 시원한 콩국수가 생각나서 마누라를 부르는 순간,
남편과 조조영화보러 갔다가 딱히 보고싶은 영화가 없어서 용두산공원 한바퀴돌고 롯빽에 가서 와인한병 사들고 집으로 오는
덕순이가 명례집에 콩국수 먹으러 오란다..이게웬떡 앗싸~~~
국수가 퍼질까봐 작업복차림으로 눈썹이 휘날리도록 뛰어갔다..
뒤늦게 정례친구가 합류하고
밥먹고 천마산 해무나 보러 가자고 말했더니 다들 노는것에 한이 있는지 두말도 안하고 안줏거리사고 물챙기는 손이 안보일정도로 빨랐다.
언니들 앞에 재롱 떨어주는 마누라말에 다들 잘 따라해준다..ㅋㅋ
웃으면서 이쁘게 쌍브이~~~
사랑 한방 날리라는 주문도 한다..
손가락으로 할 수있는 표현이 참 많다..
아마 마누라는 다른 것을 했을 것이다..ㅋㅋ
ㅋㅋㅋㅋ
다들 한가슴한다는 표정으로 아부지갑빠를 내보이며
전망대에 올라서자마자 해무를 보더니 와~~~하면서 자동으로 우로 봣~이다
덕순이 정례 이런풍경 처음이란다..
보자마자 사진찍어달라고 조른다..ㅋ
다들 풍경에 뻑 갔는지 아무말이 없다..
운이는 길거리캐스팅 되어서 얼떨결에 끌려왔다..짐꾼이로
덕순남편은 옥녀봉으로해서 천마산한바퀴를 돌고서 이자리에 합류..
기타치고 술마시고 노래불러서 조은건가..아님
신랑이 와서 조은지 보자마자 함박 웃는다..
어쨋던 저래 웃으니 조타.
얼린맥주와 함께 일단 목을 축이고...
맥주안주로 텁텁한 과자를 꺼내놓는 마누라를 보고 과자먹기 실타고 했더니 승질이 더럽다고 속으로 말했을 것이다.
순간...정례와 덕순이는 각종튀김류와 과일을 바리바리 꺼내놓는다..
이런 걸 보고 "심성이 참 곱다'라고 일반적으로 표현하지 아마.
마누라야 좀 배워라.
옥상에서 일하다말고 작업복차림으로 카메라가방들고 따라와준것만해도 어딘데..하면서 브이를
늙었어도 동심은 살아있다..ㅋ
리차드기어와 줄리아로봇..ㅋㅋ
실베스타스탈론?
어쨋든
천마바위 바람이 저 육중한 세여자들을 날려버릴 기세로 불어재낀다..
영화를찍다..
영도다리 도개하는 것도 구경하고...
송도앞바다에서 건저올린 인어곤주가 천마산에....
그 순간에도 냉커피를 타서 온 마누라덕에 커피에 목말라하던 친구들이 잘 마셨단다..
아~~~놔
이건 아니지 말입니다..
좀 쪽바로 앉아 보이소..
영화를 찍다...2
앞에서 시골처녀감독님이 제대로 연출시킨다..ㅋㅋㅋ
보다못해 시골감독이 시범을 보인다..
이렇게 좀~~
잠시 부산시내전경을 감상하면서....
영도 봉래산을 집어 삼키듯 해무가 밀려온다..
송도해수욕장...
박자무시음정무시
가까이 사는 동창들 몆명과 휴일오후 이렇게 동심으로 돌아가 놀았다..
푹푹 찌는 한여름날 천마산 숲그늘에서 넘넘 즐거웠던 하루....ㅎ
절대 바꿀 수 없는 두 가지가 있다..
부모님과 고향...
내가 태어나서 자란 이 천마산 언저리가 언제나 추억이고 그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