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12
가지산 석남사의 가을
"맛있는 점심 사주께""라고 치아가 부실한 마누라 꼬셔서 잠깐의 나들이
아침을 먹고 마누라 치과치료받고나서
가리늦까 석남사에 와본다..
입구부터가 가을이 한창이다..
외롭고 쓸쓰ㄹ한척....ㅋ
석남사 입구부터 절까지 산책길을 예쁘게 꾸며놨더라...
그냥 이길을 걸었다..너무 좋아서
눈이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고
가을이 오면 낙엽길 걸어가고...
영자숙자말자순자희자송자갑자아무꺼나 불러도 뒤돌아 본다..ㅋ
너 안에 내 있다..ㅋ
커피향 유혹에 못이겨
아메리카노를 한잔 마신다..
커피향이 가지산에 다 퍼지는줄 알...ㅋ
가다가 심시하면 모델놀이도 하고..ㅋ
이짝바바
저짝바바
수구리바바
아프로바바
시킨데로 잘하네..ㅋㅋ
석남사계곡에도 가을이 내려앉았다..
반야교를 지나서...
물돌이도 함 해보고...
대웅전에서 지극한 정성을 다해 삼배를 올리고..
뒷쪽에 지방보물인 승탑이 있는곳을 가본다..
절간 곳곳마다 마음을 다스리는 글귀들이 붙혀져 있다..
남의 허물을 꾸짖지 말고
자기 주변부터 되살펴 보자.
사람이 만일 이러한 사실을 깨달으면
그 때문에 다투는 일은 사라지게 된다..법구경--
남의 흉이 한가지면
자기 흉은 열 가지가 되는 법이다..
무슨소원을 비는지는 모르겠지만 탑돌이하면서 소원이뤄지길...
가지산 석남사 절 기와에도 가을이 내려앉는다..
비구니스님들이 수양하는 곳...
정말 오랜만에 온것 같다며 여기저기 변한절모습을 관찰한다..
주말이라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왔다..
절이라는걸 순간 잊어버리고 큰소리내며 웃고 떠드는 사람들...정말 야단 법석이다..ㅋ
가링잎이 솔잎한테
바스락거린다고 하는 꼴이 되지 말자..
겨울바람이 봄바람보고
춥다 하는 억지를 부리지 말자..
남보다는 자기 쪽을 살펴
지혜로운 삶을 꾸려 나가자고 손가락 걸고 약속도 하고...ㅋ
지금 이순간 만족하면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도 바로 행복해 질수 있는데
왜 이렇게 삥삥 돌아서
평생 맛도 못보고 죽을까 ...
그래서 어리석다고 했는갑다..
지금 걸리는 것 없이
다른 사람의 눈치를 안 보면
바로 행복해지고 자유로워진다고 법륜스님이 그랬다..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다가
결국 죽으면서 삶을 후회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행복이 따로 있는게 아니다라는 거다..
독서를 폰으로 하는세상이다..
카스로 날라온 이해인수필을 읽어내려간다..
누가 날 더러
청춘이 바람이냐고 묻거든
나, 그렇다고 말하리니...
그 누가 날더러
인생도 구름이냐고 묻거든
나, 또한 그렇노라고 답하리라.
왜냐고 묻거든.나, 또 말하리라..
청춘도 한 번 왔다 가고 아니오고
인생 또한 한 번 가면
되돌아 올수 없으니
이 어찌 바람이라,구름이라 말하지 않으리오
오늘 내몸에 안긴 가을바람도
내일이면 또 다른 바람이 되어
오늘의 나를 외면하며 스쳐가리니
지금 나의 머리 위에
무심히 떠가는 저 구름도
내일이면 또 다른 구름이 되어
무량세상 두둥실 떠가는 것을....
잘난 청춘도 못난 청춘도
스쳐 가는 바람 앞에 머물지못하며
못난 인생도 저 잘난 인생도
흘러가는 저 구름과 같을 진대...
어느 날 세상 스쳐가다가
또 그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 가는 생을 두고
무엇이 청춘이고
그 무엇이 인생이라고
따로 말을 하리까
우리네 인생도 바람과 구름과
다를바 없는 것을....이해인수필집에서.....
석남터널을 지나 밀양 호박소를 가보잔다..
드라이브차량들로 도로는 몸살을 앓는다..
가지산 입석대 넘어로 해가 넘어간다..
저 코스로 한번 올라봐야 겠다는 생각을 수년전부터 해왔건만..
들머리를 오늘 똑똑히 봐둔다..
가지산터널이 생기고부터 밀양오는것이 가깝다..
산 꼭대기에는 벌써 회색 겨울이고
5부능선엔 가을이 한창이다..
호박소로 간다..
여기서도 물돌이 놀이중..ㅋ
호박소 계곡에도 가을이 내려 앉았다..
왠지 뒷모습이 외로워보인다.
골이 깊어서인지 해가 빨리진다..
산 그림자가 내려앉고 있다..
백연사의 종소리도 울려퍼진다..
정호승시인의 수선화 란 시가 생각 난다..
내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캬~~지금 이 싯구가 딱 맞아 떨어지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태극기도 오늘따라 더욱더 외로워보이네..
백운산
백연사...
사과한상자를 샀지만 사과만 들어있더라는...ㅋㅋ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 세상은
요동치고
시계초침처럼 하루가 휙 지나간다..
모진풍파를 견뎌내며 오천년역사를 자랑스럽게 간직하며 살아온 우리조상들이다..
부디 강건하고 그 어느때보다 굳건함으로 우리 궁민들 잘 헤쳐나가길 바란다..
맛난 점심 사주겠다고 해놓고 굶기면서
나한테 배신당했다고 하는마누라..
니만 배신당햇나 나도 누구한테 배신당했거덩요...
점심굶고 저녁은 다대포와서 칼국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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