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장모님께 전화를 드린다..
며칠전부터 더위를 먹었는지 아무것도 못드시고 병원을 들락날락 하셨다..
이틀동안 링거를 두병이나 해치우신 장모님..이 더운날에 우찌 잘 견디고 계시는지 궁금했다..
'내 걱정은 말고 재미있게 건강하게 잘 여행하고 오라고 하셨다.
'더운데 몸은 갠찬나?딸이 친구처럼 통화한다..
오야~개안타 암만 더버도 아프리카 봄날씨도 안된다..개안타
너그나 건강하게 온나..
목소릴 들리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도담에 떠 있는 세 봉우리, 아름다운 도담삼봉의 그 수려한 자태에 취하지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해서 30년전에 가본 도담삼봉을 가보려고 한다..
청령포 다리밑에서 시원하게 한숨자고나서
관광지도를 펼쳐보니 선돌이 여기에서 가깝다..
선돌을 가기위에 다시 왔던길을 간다..
원래 선돌은...길쭉한 자연석이다..
숲이 자라서인지 선돌밑까지는 볼수가 없다..
마치 한국화를 보는 듯한 절경이다..
동강이 유유히 흐르네.''하니까 옆에 있던 강원도아저씨가 서강인데요''한다..
영월하면 무조건 동강인줄 알았던
나의 무식함이 탈로나는 순간이다..
관광안내문에 적혀있는 것보다 생각만큼 아름답지가 않았다.
너무 기대를 한 탓일까/
서강의 푸른물과 층암절벽이 어우러져 마치 한국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하여 일명''신선암'이라고도 한다.
마치 큰갈로 절벽을 퐉 쪼갠듯한 형상이다..
더위를 즐길줄 아는 사람만 여기 오는듯하다.
선돌이 전망대 아래쪽에 있다보니 사진찍을때 그낭 서서 찍으면 선돌이 잘 나오질 않았다..
바로앞에 더 높은 곳에서 전망하라고 설치해 놓은 철물 구조물이 있드라.
관광지도를 보니 선돌과 한반도지형이 그리 멀지 않은곳에 있드라..
선돌을 나와서 한반도섬으로 간다..
지도상으론 멀리 않드만 결코 가깝다는 생각은 안드는 거리였다..
선돌은 주차장과 멀지않은 위치였으나
한반도지형은 주차장과 많은 거리를 걸어야 한반도지형을 볼수가 있었다..
한반도섬이 찌는듯한 한여름의 하늘을 맘껏 품고 있다...
마침 땟목배가 지나가니 제주도를 만들어 준다..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 선암마을은 그모양이 한반도의 축소판이었다..
서강족으로 내려오다가 만나는 곳이다..
오랜 세월 자연이 빚은 작품이다..볼수록 오묘하다..
무공해 청정마을..선암마을이 과거 쓰레기 매립장건설로 훼손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단다..
영월의 관광수입 1등을 자랑하는 한반도섬..우리모두 아끼고 보존해야....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풍경이
암만봐도 신기하다..
짱이예요~~
너무 더워서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사실
체력방전이 빨리되는 탓에 한반도지형에서 남북통일의 희망을 담아보기도 기찮드라...ㅋㅋ
옆에서 마누라 머라머라 설명하는데 귀에 하나도 안들어 오드라..ㅋ
방학이라 어린아이들 데리고 온 관광객들이 엄청 많드라..
애가 커면 과연 기억을 할까..
차안이 천국이 따로없네..하면서
아까 59번국도를 타고 38번 국도로 바꿜때 도로옆에서 강원도가 원산지인 옥수수와 감자떡으로 허기를 달래서
온곳이 충북 단양이다..
몸이 피곤하니 집이 그리워서 못살겠다..그냥 여기까지만 여행하고 집에 가기로 잠정 합의를 하고
이곳 도담삼봉에서 맘껏 쉬어본다..
너무많이 바뀐이곳...순간 너무 당황스러웠다..
입구에 이렇게 적혀있었다..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간이 맑은데
석양의 도담삼봉에는 저녁노을 드리웠네
신선의 뗏목은 푸른 절벽에 기대어 자고
별빛 달빛 아래 금빛 파도 너울진다..
저녁노을로 아름답게 물든 도담삼봉을 보고 퇴계이황은 이곳에서 이렇게 노래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도담삼봉의 저녁석양까지 보고 가야겠다고 퇴계선생이 발목을 잡았다고나 할까?
내가 마누라를 사랑하는 만큼 퇴계이황선생은 단양을 무척 사랑했다고 한다..
단양의 빼어난 경치 때문에 스스로 청해서 단양군수로 부임하기도 했단다..
이곳 도담삼봉은 조선시대에 이미 잘 알려진 명소였기에 지금의 도담삼봉과 거의 비슷하게 묘사되어 있는것 보면
많은 시인묵객들이 시와 그림을 많이 남긴 곳이다..
방학이고 휴가철이라 전국 어딜 가나 사람들로 북쩍인다..
특히 1박2일 촬영지라고 입간판을 세워놨으니 한몫 하는게지..
영월로 부터 흐르는 남한강 물속에 솟아오른 도담삼봉은 석회암이다..
옛날엔 저 앞이 차가 다니는 도로인것 같은데....
도담삼봉 주차장에서 올려다 보면 산위에 이향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이곳에 오르면 도담삼봉과 주변경치를 한눈에 볼수 있다..
석문으로 오르는 등산로에서 바라보는 모습 또한 절경이었다..
70미터를 더 오면 석문이 있다..
석문은 밑에서 배타고 봐야 제대로 볼수 있는 석문이었다..
퇴계선생이 노을이 하도 아름답다고 하길래
여기서 개기면서 노을까지 보고 갈려고 주차장 한켠에서
삼계탕으로 보신한다..
마누라의 주특기는 나를 걷아먹이는 탁월한 능력을 장착하고 있다..
차안이 난 슈퍼인줄 알았다..
커피종류가 4가지
얼린물이 500미리6개 차가운물 4리터
여러과일들과 각종 과자류와 음료수
간식꺼리와 주점부리와 각종 식자재
차안이 미어터질정도다
이런 준비성을 장착한 마누라는 나의 사령관이다..ㅋ
해가 넘어갈려면 아직 한참 기다려야 한다..
그동안 잠을 실컷 자둔다..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샤워도 하고
앗..
늣잠을 잤다..
헐 첫 노을을 놓치고 말았다..
부랴부랴 챙겨서 노을을 잡아본다..
날씨때문에 퇴계선생이 감탄한 만큼의 노을이 절대 아니었다..
야경이 감탄할 만 했다..
날파리 초파리떼의 습격이 시작되었다..
참을수 없이 몰려온다..
걷어 부쳣던 바짓가랭이를 발목끝까지 내린다..ㅋ
1박3일간의 여행...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최고로 행복한 여행이었다고 말할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노..ㅋ
알게되면 꿈을 꾸게되고 언젠가 그 꿈도 현실이 될수 있으리라..
자연속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깨달게 되는 감동은 한권의 책을 읽으며 느끼는 감동 그 이상이라는 의미겠지
산에서 보낸 하루가 몇권의 책보다 낫다라고 한 명언이 있다..책읽기싫은 나를 보고 하는 명언인것 같아서 뜨끔했다.
그래서 산으로만 댕기는걸로
독서가 머리로 하는 여행이라면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이다..
많이 느끼고 온 이번 여행이다..
TV앞에만 앉으면 여행채널을 자주 본다..아니 챙겨서 보는 요즘이다..
대리만족이랄까?
잠오면 무조건 자고 출발하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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