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6~8
전국에서 가장 먼저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는 설악산~~
설악산은 지금 화려한 붉은 빛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이쯤되면 한번 해 보자는 거지요..마누라따라서 봉정암가는거.....
갈비뼈부상으로 참피언복대를 차고.극도로 조심을 했다..봉정암 못따라갈까봐..ㅋㅋ
추석연휴가 지나고 바로 예약을 했다..
이쯤되면 백담사에서 봉정암까지
설악의 진수를 제대로 볼수있는 수렴동계곡이 눈에 아른거리는것도 병이다병.
70번 넘게 봉정암을 오르는 어느 노모의 이야기가 나의 가슴을 친다..
봉정암으로 가는 사람 그 어느누가 구구절절한 사연 하나 안가지고 가는 사람이 없다..
마누라 니는 봉정암이 몇번째고?이제가면 대여섯번정도...아직 까맣다"""
부산역에서 새벽5시반에 출발해서 백담사에 도착하니 11시30분..
점심공양을 한다..
이날 오전 법륜스님이 백담사 조계종립 기본선원 초청법회가 열렸다..
"수행은 내 마음이 경계에 끄달릴때 끄달리는 나를 보는 거예요"
"내가 칭찬에 들뜨는구나' 내가 비난을 싫어 하는구나' 이걸 내가 알아차려야 한다는 말이에요''
그 사람이야 자기 좋을대로 말 하는 거예요. 거기에 내가 끄달리면 그사람과 시비가 일어납니다.. 그런데 아~내가 지금 말에 끄달리고 있구나'하고 빨리 알아치리면
금방은 없어지지 않더라도 알아차린 거기에서부터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합니다...라는 법륜스님의 말씀..
산다는 것도 그래..
걷는 것과 같아..
그냥 걸어면 돼
그냥 지금 이 순간을 살면 돼..
그 순간을 충실하게
그순간을 의미있게
그 순간을 가장 어여쁘고
가장 선하고 재미있고 보람되게 만들면 돼..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 백담사계곡..
오늘은 무슨 화두를 안고 걷는지
도무지 알수는 없지만..
심오한 표정만..ㅋ
영시암에서 마실물만 잠시 담고
바로 오른다..
이렇게 자꾸 단풍에 홀딱 빠져
자꾸 시간이 지체된다..
수렴동계곡의 물빛은 차원이 다르다..
이 시원한 청량감은 이루 말할수 없이 좋다..
설악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어찌나 날레 걸었더니 땀이 비오듯 하다..
덥다.. 완전 여름날씨다..
여기만 오면 한참을 쉬어간다..
우리를 설악 속으로 처밀어 넣는 이 느낌이 너무 좋다..
감먹다가 딱 걸렸다..ㅋ
이 풍경은 마치 캐나다 어느트레킹하다가 만나는 풍경같았다..
물론 가본적은 없다..ㅋ
티비에서 많이 봤다..
구곡담계곡폭포...
언제보아도 위풍당당한 용아능선이다..
설악의 대표폭포...관음폭포의 가을풍경이다..
한번 숙이는데 얼마나 체력이 소모되는지...나원참
동영상에 열중....
이토록 아름다운 가을..이대로 그냥 흘려보낼 순 없겠죠?^^
봉정암가는길에 마지막 깔딱고개...
서울에서 오신 50대아들이 살아생전 한번쯤 오고싶어 하시는 70대 노모를 모시고 앞에메고 뒤에메고
오르는 두분을 모든분들이 화이팅을 보낸다..
결국 마침내
2시간만에 봉정암에 도착해서 같은 선방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늦어도 볼건 다보고 간다..ㅋ
사자암에 올라..
벌써 저녁 공양이 한창이다..
우리는 저 위에 사리탑에 올라간다..
일몰을 보기위해..
올라온것도 피곤하고 힘들것인데
우리나라 아줌마들 정말 대단하더라...
왠만한 불심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ㅋ
수능이 다 와 가는갑다...ㅋ
사리탑에서 바라보는 봉정암은
언제봐도 아름답다..
저 위에 또 새로 짓고 있다.
공룡능선이다..
저기 뽀족한 세존봉이 보이고
울산바위는 심한 박무로 보이질 않고...
사실 난 여기 따라온 목적은 저 공룡에 운해한번 잡아볼 요량으로 왔긴 왔는데..
날씨 꼬라지를 보아하니 완전 걸렀다..히잉~~ㅠ
용아장성이다..
새벽2시에 마누라 따라 오층석탑에 올라와
각자 하는일에 충실했다..
마누란...기도
난 별보기..ㅋ
잠을 청하는 선방이 너무 더워서 잠도 제대로 못잤다..
생각보다 봉정암의 밤은 완전 가을밤 그 자체였다..
춥다고 방한복 준비하라고 세번이나 문자가 왔다..하지만
날씨는 여름날씨였다..
새벽에 미역국에 밥 말아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