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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영축산일출산행

by 나그네김 2015. 8. 10.

 

 

2015.8.9 (일)

 

영축산 일출산행

 

통도사 입구1;30 -지산리주차장 02;00-취서산상03;30- 영축산0430

동행: 시선님 나그네 시골처녀

 

 

사진 클릭하시면 크게 볼수있습니다

더워도 더워도 너무 덥다..경북영천에 39.9도 찍었단다..

더위에 기진맥진 하고 있던참에 기를 보충해 준다는 칭구인 짬스탑님의 호출로 어린시절 놀았던 그땐 이래놀았지!!추억의 물놀이를 하러 송도 혈청소로 갔다.

문어숙회와 각종 해산물로 짬스탑친구 덕분에 기를 만땅보충하고. 담날새벽에 영축산으로 향한다..

 

 

 

통도사입구에서 1월1일 만났던 장소에서 울산의 시선님과 함께 새벽2시에 영축산을 향해서 앞으로 갓!!!

여기에 오니 새벽공기가 벌써 다르다..상쾌하고 시원하다..

 

시선님의 몸매가 더 날씬해졌다..

20대몸매비결을 물었다..

수년전부터 수영으로 단련시킨 이름하야 명품몸매란다..

결정적인 비결은..타고난 체질이란다..먹어도먹어도 안찌는...세상모든여자들을 향한 망언을 쏟아붓는다..ㅋㅋ

엄청난 스트레스도 한몫한단다..ㅋ

 

어떤 큰일이 발생하고 나면

이 일을 어떻게 헤쳐 나아갈지 막막해서

그냥 다 포기하거나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나도 모르게 올라올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침착하게 하고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자세히 보다 보면

처음엔 생각하지도 못햇던 길이 보일 것이다..

 

우리 안에는 이 고통을 이겨낼 힘과 지혜가 구하면 또 반드시 나오게 되어있다.

이건 나의 경험에서 나온 말이니 그녀가 새겨 들었으면 좋겠다..

요즘 많이 힘든 그녀를 응원해 주기 위해 제안했던 새벽야간 산행...

잘 따라 와 줘서 내가 더 고맙다는......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는 그녀에게 마치 선물이라도 안겨주듯...

이렇게 신불평원에 운해가 쫙~~~~펼쳐져 있다...

이런 풍광을 머리털나고 처음 본다는 그녀는 흥분하기 시작했다..

오른자만이 볼수 있는 특혜를 맘껏 누렸다..

 

웃음끼 없던 그녀의 얼굴엔 웃음꽃이 만발했다..

왠지 내가 한몫한것 같아서 어깨가 으쓱으쓱 당당하게 외쳤다..

""따라오길 잘했지요""

 

그러나 야속하게도 운해는 영축산정상에서 불어대는 똥바람에 버텨주질 못했고

우리의 눈앞에서 할아버지 합바지에 빵구새듯이 날아가 버렸다..

 

오뉴월 무더위에 반팔만 입고온 그녀는 춥다고 난리다..

내가 미처 겉옷하나 준비하라는 말을 안한 죄로 나의 옷을 입힐려고 했으나 우중충한 잠바보다 핑크색 비옷이 낫겟다고 비옷을 입혀준다..

2천언짜리 비옷을 몰캉하게 보지마라..얼마나 보온성이 강한지 모른다..

 

너무너무 좋다는 그녀의 말에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진정운해가 뭔지 보여주겠다고 덜컥 약속을 해 버렸다..

 

어런풍경을 우리만 볼수 있는게 그녀는 너무너무 좋단다..

힘들게 올라온 만큼의 보상이랄까??

"나그네님 고맙습미더...이런풍경 보여주서 정말 고맙슴미더"

내려가믄 시원한 팥빙수 한그럭 사드겠심더""

근데 해는 은제 떠는교?""

"저쭈 해 뜰라꼬 여명이 밝아오네요""

여명빛도 직이지예""맘껏 감상하이소

 

 

 

 

 

 

 

 

 

 

 

 

힘든일이 있었던 그녀

슬픈일이 있었던 그녀

 

그 일로 인해

그녀의 삶에는 분명 어떤 큰 가르침을 주려고 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절대로 서둘지 말고

천천히 살펴보라고 조언도 해주고...

스스럼 없이 풀어놓는 그녀의 표정은 어느정도는 편안함이 엿보였다..

 

비니루 옷이 바람에 펄럭이던 말던

만사 잊고

지금 이순간만큼은 자신을 위해 즐길줄 아는 그녀...

삼각대도 없다길래 하나 더 가져와 빌려 드렸더니 요긴하게 쓰고 있네요 ㅎ

 

 

시골처녀가 찍어준 사진이 가끔 대박이다 ㅋ

운해가 아니라 박무가 심하다..ㅠㅠ

 

드뎌 해가 올라온다..

산정에서 일출은 처음 본다는 그녀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데

자연이 안따라주넹..ㅋ

 

소발에 쥐잡듯..하나 건졌다..

느낌이 있던 사진이다..ㅋ

내가 미처 놓치는 풍경을 뒤에서 열심히 찍고 있는 마누라

갠적으로 이 사진이 젤 맘에 든다..

 

 

운해가 쫙 깔린 풍경을 보여 주고 싶었지만 더운 습기 탓인지 영 아니올시다다..

그래도 좋다는 그녀...

 

억새꽃이 활짝필때 한번 더 오자고 하는 그녀..

그때는 구감친구도 함께 오자고 내맘대로 약속을 해버렸다..

 

 

 

 

 

 

 

시살등으로 넘실넘실 넘어가는 운해는 순식간에 없어지고..

제대로 구경도 못했다는 그녀...

 

 

저~~쪽에서 뭘그리 열심히 찍어대는지..

나름 사부작사부작 열심히 샷따질을 해댄다..

 

 

 

 

 

 

세상 살다보면 별 희안한 일 다 겪게 된다..이게 인생이다.

막막하다 막막하다..또 막막하다..이럴땐

그 일을 이겨내기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 하나 찾아 그 일을 해 보면 하다보면

그러면 그 다음이 보인다..

내가 뭘 어째 해야할지를.....

저 구름 사이로 살짝 보이는 저 해처럼.....

 

 

 

 

 

 

마음이 힘들때

그 힘든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말하기만 해도

신기하게도 이전보다 편안해 진다..

왜나면,우리에겐

괴로움을 준사건도 사건이지만,

그 일을 겪고 나서 세상에 버려진 듯

나 혼자 버티고 있다는 점이

더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내가 겪어봐서 안다.넘 잘알지

지금생각하니 몸고생 마음고생 제대로 시킨 마누라한테 엄청 미안하다..

내 성격에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끙

그래서 그녀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

사람은 혼자 견딜수 있는

총량이 정해져 있다고...

 

힘들면 누구한테라도 말하라고

혼자 참지만 말고 말하시라고

말하고 나면 해결은 안나더라도 훨씬 편해진다고..

말안하고 놔두면 마음의 병 얻는다고..

 

그래서 여자들은 수다로 스트레스를 다 푼다고 했던가...

 

 

 

 

 

 

 

 

 

 

 

 

 

 

 

 

 

이 오뉴월 염천에 이렇게 춥다니...

지리산 천왕봉은 겨울 톱빠입고 있어야 된다는 말이 그녀는 뻥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다..

오늘 이 기회가 아니엇음..내가 뼝쟁이가 될 뻔한.....ㅋㅋ

 

 

 

 

 

 

 

 

 

 

 

 

 

 

 

 

 

 

 

 

 

 

 

 

 

 

 

 

 

 

 

 

 

 

아침햇살을 받은 신불평원이 참으로 평화로워 보입니다..

산정에서 맞이하는 새벽바람이 너무 시원하고 좋습니다..

 

 

 

 

 

산정상에서 맞이하는 아침풍경이 모든것들이 첫경험인 그녀...

영알의 아침풍경을 맘껏 카메라에 담는다...

내가 여기에 서 있다뉘...실감이 나질 않는단다..ㅋ

 

 

 

 

 

 

 

 

 

 

 

 

 

그녀가 찍어준 유일한 사진...ㅋ

 

 

커피맛이 간절한 모양이다..

캬~~~

불어오는 똥바람에 머리칼을 정리하기 위해 두건을 쓰지만..

두건도 날아갈판...ㅋ

 

 

 

 

 

 

 

 

 

 

 

 

부끄럽도 겁도많은 그녀가 드뎌 분훙색비옷을 벗었다..

펄럭펄럭펄럭거리는 소리가 너무 시끄럽단다..ㅋ

 

 

 

 

 

 

 

 

 

 

 

 

 

 

 

 

 

산정상에서 실컷 논것 같은데 아직도 이른시간이다..

얼마나 잘 놀았는지 배가 고프다..

1월1일 먹었던 낮익은 장소 영축산정상석 바로밑 움막에서 또 먹는다..

바람막아주는 움막..기가막히게 좋은자리다..

 

실컷 먹고 마시고 즐기고

자리정리정돈하고 뜬다..

뒷뜰에 원추리가 활짝 애처롭게 피어있다..

 

 

 

 

 

 

 

내려가는길에 아쉬워서 또 한컷...

 

 

기분 만땅인 그녀도 한컷...

 

 

 

 

 

 

내려오니

아~~~덥다..

발바닥에서 불이 난다..

쉬엄쉬엄 내려온다..

그녀도 오랜만에 산행이라 더 힘들것이다.

힘들다 말한마디 안한다..

아마도 장단지와 허벅지가 얼얼 할것이다..내안다

존버정신으로 버티는 중이다..ㅋㅋ

 

 

 

소나무숲에서 한참을 쉬다 간다..

 

지금 올라오는 사람들한테 희망을 준다.

올라가면 춥다고..ㅋ

 

 

 

 

 

 

전혀 예상치 못한 일에도 의연하게 대처하고

이럴때 절망하지 말고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말고

여름더위가 지나가듯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생각으로

힘을내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그녀들에게

화이팅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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