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7.4 토
가지산 새벽산행
운문령-쌀바위-가지산-쌀바위-운문령
새벽12:10분 출발-3:00 가지산 정상 도착
동행인 : 산친카페동호인 대구의 자연님 아카바님과 나그네부부
영알의 대장격인 가지산에서의 황홀했던 광염의 여명은
말할수 없는 감동이었다...
밤12시에 운문령에 도착하니 달이 왜 이다지도 밝은지....
렌턴을 켜지 않아도 상대방 얼굴이 훤히 다 보일정도다..
이렇게 오늘도 휘엉청 달밝은 밤에 산친벗과 함께 가지산을 오른다..
오르는 내내 달과 함께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오르니 이것또한 큰 행복이 아니겠는가.....!!!
우와~~~~
임도로 계속걸으니 이건뭐 산행을 하는건지 산책을 하는건지....
쌀바위에 거즘 다 왔을때 저멀리서 개짖는 소리가 들린다..
이렇게 야심한 밤에 이방인의 발자욱소리에 진돗개백구가 온산이 찌렁찌렁하게 아주 위협적으로 울어댄다..
달이 너무 밝아 렌턴도 켜지않고 왔지만 불을 밝혀 백구를 살살 달랬다..
백구를 달래는 솜씨가 수준급인 아카바님과 자연님...
개를 무서워하는 마누라 억수로 쫄았다..
긴장도 풀겸 여기서 자연님표 참외를 먹고...
새벽 운해가 쌀바위를 넘실거리며 넘는다
구름에 달가듯 ~~
저 표지석땜에 이 좋은산 다 배리났쓰.....
조선반만한 정상석 정말 맘에 안든다..
모양 빠지게 저게 뭐야
달은 아직도 조용한 가지산 정상을 훤히 비추고 있었다..
문득 그리운 사람들도 떠오른다..
저 멀리 울산 앞바다가 보이고..
밝은 달빛이 바위 하나하나에 내려 앉았다..
정상에 도착하니 새벽 2시반쯤...
해뜨기전까지 할일이 너무 많다..
별도 돌리야지..
중봉으로 넘실넘실 넘어가는 운해도.쌀바위로 넘어가는 운해도 장노출로 잡아야지.
가지산대피소아저씨도 카메라 메고 올라왔네..
이런운해 처음이란다..
으~~~~~악
우오ㅏ~~~~~앙
천지가 개벽하듯
피어오르는 가지산 여명........
나도 이런여명 처음본다..
마치 세상이 디비지는......
또 당황하기 시작하제"""하는 마누라의 말에 정신을 번쩍차리고
옆에 아카바님.."옴마야 옴마야 옴마야""우짜꼬우짜꼬우짜꼬""만 반복하더라..ㅋㅋ
세상이 디비지는 광염의 여명이 떠오르자
갑자기 순식간에 그 많던 구름바다를 이루던 운해는 다 어디로 날라 가 버렸는지....
가지산 전체가 불이 났다 할 정도로 이렇게 붉은 여명은 참으로 사람을 흥분케 만든다..
땅과 하늘이 붉은여명으로 온통 다 디집어썼다..
이리저리 날뛰고 나서야 인증샷 한번 찍고...
뒷태 전문가 마누라...오늘도 어김없이 또 이렇게
아놔~~이 정상석
고구려 진흥왕순수비도 아니고..
중국반만하게 만들어각꼬 개념없이 이게뭐고 시야도 가리고??
해도 숨어버렸다..
여명에 쫄아각꼬...
그나마 살짝 보여준 해가 분우구를 자아낸다
예전에 봤던 눈썹화장한 백구가 아니었다..
주인장이 바뀌었는가 황구가 주인따라 일출을 보러 올라왔다..
가지산정상에 이렇게 바람한점 없는 날도 극히 드물것이다..
덕분에 잘찍고 잘 감상하고 잘 즐기고......
하늘에 먹구름은 점점더 짙게 드리우고...
이곳저곳 인증샷 찍으면서 기다려보지만....
해는 더이상 보여주질 않았다..
지금부터 포토타임..
대구팀과 부산팀
다들 행복한표정들이다..
태어나서 희한한 여명 봤다고 돌아가서 또 얼마나 자랑질 할것인가....ㅋ
두 주먹 불끈쥐고...아자아자희자
이건 연출이다..ㅋ
아카바님 손가락 위치가 영 엉성합니다요 그려...
조금만 더 연습하면 되겄습니다요.
다시또 스멀스멀하게 피어오르는 이상야릇한 운해를 바라보는 자연님...
미련갖지말고 고마 가입시더..
가지산 정상에서 라면에 오뎅넣고 끼리고
아카바님표 흑미김밥..알이 너무커서 입안이 미어터질뻔 했어요..
나의 전용 포타인 마누라가방에 다 넣어서 이렇게 라면맛도 즐기게 해주고...ㅋ
머문자리 흔적도 없이 해놓고 내려갑니다..8시쯤
올라올땐 보지못했던 산길에 곱게핀 돌양지꽃...
집어넣었던 카메라를 다시 꺼집어 내게하는 물레나물..
사진에 관심있는여자와 관심없는 여자..ㅋㅋ
노루오줌?이라카던데
길가에 지천으로 피었드라...
뒤에서 장난치는 자연님..
새벽에 위협하던 그 우렁찬 목소리는 어디가고 저래 순둥이로 변신한 백구.....
어린소녀감성이 팍팍묻어있는 아카바님...
어찌그리 아시는것도 많은지....
은근 귀여운면도 있으신분...
토욜아침이라 운문령에 내려오니 제법 산행하는 사람이 많다..
차량또한 많다..밀려오는 차량을 위해 우린 퍼뜩 자릴 빼주고...
안전운전하시고 잘 가셨으리라....
산정에서 마신 오늘의 모닝커피...
나에게 모닝커피란...
'오늘도 무사히!'
스스로 무언의 메세지를 주는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