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6~7(몽요일)
고창선운산 산행
맹 일상이 그 일상이고 그 시간이 그시간이다..
지루하고 멍한 일상들의 반복인 가운데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는~~~ 이노래가 요즘 라디오에서 많이 나온다..
산행하기 너무 좋은 날씨라고 불쑥 절에 가자고 제의가 들어온다..
내싸 머 무조건 콜이지...
윤달이라 절에 가서 불공을 들이러 가는 핑계삼아 단풍놀이 가는거지머..
어느절에 가야하나..망설일 필요도 없이 선운사로 낙찰을 보았다..
이번에는 간김에 선운사 뒷산인 선운산 산행도 할 계획으로...........
남도의 단풍시즌이라 평일이든 주말이든 상관없이 복잡할 거라 예상하고
오늘도 변함없이 새벽1시에 집을 나선다..
단풍이 절정에 이른 산사..선운사의 풍경을 보고싶어 잠도 설치고 3시간40분을 마구마구 달렸다..
도착하니 새벽5시쯤....
너무나도 깜깜한 주위..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안된다..
선운사의 단풍이 얼마만큼 불타오르는지 너무도 궁금하다..
천지분간도 안되는 어둠속에서도 먼저 자리선점을 하고 있는 진사분이 계셨다..
나의 목소리만 듣고 ""나그네님"" 하고 부르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산친카페 '산과나'님 이셨다..
헉......
이시간에 여기서 머 하는교?ㅋㅋㅋㅋㅋ
서서히 밝아오는 새벽풍경에
나의 열망의 불꽃이 팡팡 터지듯 이곳 선운사의 단풍도 팡팡 터질정도가 아니라 아예 불타고 있었다..
흐미~~~~~
날이 밝아왔다...
눈앞에서 보고도 믿기 힘든 아름다운 풍경에 잠시 멍~~~~~해졌다..
아..이럴때가 아니쥐~~
빨랑 찍어야쥐...사람많이 없을때
'산과나' 님과 시골처녀
해야 해야 떠라
해야 해야 떠라...
짙은 구름에 가려 해는 보이질 않고..
차밭엔 안개가 아스라히 걸쳐있고 이 보다 더 좋은 풍경은 아마 없을 것이다..
날이 밝으니 부지런한 진사님들이 우르르르 오기 시작한다..
이렇게 바쁠수가..
단풍숲의 단풍빛과 도솔천의 단풍물빛이 어우러져
그것을 바라보는 나의 몸 속으로 신바람이 가득차 오른다..
한마디로 나의 대동맥이 날뛰기 시작한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단풍수만큼 사람숫자도 늘어난다...
찍다가 뒤돌아보면 배수로 늘어나는 인파에 입이 쩍 벌어진다..
산과나' 님과 자석처럼 딱 붙어서 열심히 작품에 열중하고.....
자석처럼 딱 붙어서.....
풍경에 도취되어 서로 아무말을 하지 않는다..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도솔천에 반영이 아름다운 이곳....선운사
줌마부대가 점령을 하고 있다..
삼각대다리가 주인다리보다 1.5배나 길다보니 감당을 못하는 줌마도 있고
뭘 어째 찍으야될까나? 이래저래 카메라만 쪼물락거리다 시간 다 보내는 줌마도 있고..
후레쉬가 어디에가 붙어있는지 한참을 찾는 줌마도 있고..
할수없이 산과나 님이 가르쳐 주신다..
장환지 부츤지 정체를 알수없는 신을 신고와서 미끄럽다고 투덜대는 줌마도 있었다..
1~2년새 너무나도 변해버린 사진취미를 가진 디카세상에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낀다..
이렇게 단촐하게 산엔친 초 긴급벙개출사를 얼렁뚱땅....ㅋ
단풍이 깊에 물든 산사 한 귀퉁이에 앉아서 아침간식을 먹는 우리들은 행복한 사람들이다..
산과나님 구운 고매 참으로 잘 먹었습니다...
선운산 산행을 시작합니다...
새벽에 못 봤던 풍경을 봅니다..
주차장으로 가서 짐챙겨서 산으로 출발한다..
입구에서부터 이렇게 노란 은행나무가 아름답게 이어집니다..
단풍나무에는 푸른잎,노란잎,붉은잎....별의별 색깔들이 다 있습니다..
정말이지... 눈이 호강하다 못해 충혈이 다 될 지경입니다..
본격적으로 오름길이다...
이곳 선운산 마이재로 오르는 길은 단풍나무로 온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직 물이 안든 단풍나무가 온 산을 덮고 있습니다..
이 나무들이 물이 다 들면 아주 장관이겠습니다...
수리봉능선을 타고 갑니다..
가는도중 선운사전경이 훤히 보이는 전망대도 있습니다...
날씨가 더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여름바지를 입고 산행을 해야 하는데 깜빡했습니다...
천하 절경입니다..선운사전경
포갠바위를 지납니다..
법당방향을 바라보고 삼배만 올리고....
소리재로 향합니다..
어떤분이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힐링과 감성을 재충전하기에 안성맞춤인 선운산..
그리 높지도 않고 일상에 지친 사람들 심신을 위로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라 생각듭니다..
저 멀리 낙조대로 향합니다..
낙조대입니다..
대장금 촬영한 장소라 합니다..
천마봉으로 오르는 길은 무척이나 가파르지만 나무데크로 잘 정돈되어 있어 누구든지 오를수 있는 곳입니다..
굽어보는 도솔산이 아름답고 한눈에 들어오는 도솔암의 조화가 경이롭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도착지인 천마봉에 도착해서
맞은편 도솔암과 내원궁이
깍아지른 듯, 오밀조밀 쌓아 올린 듯 오묘하게 어우러진 기암의 바위와 나뭇잎 사이로 살짝살짝 드러나는 내원궁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내원궁을 받치고 있는 커다란 바위에는 어마어마한 마애불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천마봉에서 인증샷.....
도솔암과 선운사가 보이는 천마봉에서
용이 지나갔다 하여 용문굴이라고 하는 곳을 지나갑니다..
여기도 대장금 촬영장소라고 적혀있습니다..
아까 천마봉에서 바라보던 큰 바위에 새겨진 동양최대의 마애불상입니다..
도솔암을 지나 도솔천을 끼고 선운사까지 걸어가는 이길이
가을의 정점을 찍습니다..
가히 장관입니다..
팔순어르신노부부가 폰카를 사용할줄 모르시는 눈치입니다..
눈치빠른 마누라 얼른가서 "어르신 제가 찍어드리겠습니다..""
노부부의 모습에 순간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평일인데 몰려오는 수많은 인파에 쫄았습니다..
자연스레 비켜 줍니다..ㅎ
하늘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울창한 단풍입니다..
눈으로 들어오는 풍경들로 가을을 충만하게 느끼며 하산을 한다..
이것들을 내가 어떻게 보아야 잘 보았는지 잘 몰라서 일단 사진으로 마무마구 찍어놓았다..
생각나면 다시 꺼내 볼라꼬...
단풍나무 그늘아래서 '원고 투고'쓰리고를 외치는 우리들의 어머님들 얼굴에
행복감이 묻어있어 나도 너무 기분이 좋았다..
진정 가을을 아는 사람들이었다...광팔아야제??
그냥가기 아쉬워서
햇빛 있는 도솔천의 풍경을 또 카메라에 담는다..
낙옆도 한번 돌리보고...
마누라가 요즘 건망증이 유독 심해졌다...
베낭에 분명히 김밥을 넣은줄 알고 산행을 했더니...아 글씨
먹을라꼬 보니 베낭안이 텅 비어 있더라는 전설이...
덕분에 짜증 만땅내고 투덜거리며 내려왔다는.....
도솔암에서 커피와 떡을 얻어 먹고나서야 얼굴상이 펴지더라는....
나도 건망증...
단풍에 취해서 그만 경내에 있는 감나무와 연등을 안 찍고 나왔다는 전설이.....
나이가 들면 유일하게 할수 있는게 건망증이라고....
이 맹추 꽃다발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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