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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이야기

구례 화엄사흑매화

by 나그네김 2014. 4. 2.

 2014.3.31

 

천 오백년 사찰이 흑매로 잠겨버렸다...

 

겨우내 몸속에 가둬뒀던 그리움을 야리꼴랑한 향기로 토해낸다..

향기가 너무 진해 가까이 갈수 없을정도로 취한다..

 

 

 

화엄사 가는길에 구례휴게소에 내려 벚꽃구경 잠시하고

강건너 산위에는 사성암이 보이고...

 

 

 

 

 

 

 

화엄흑매도 식후경이라...

 

가격대비 맛은 그닥....

입구에서부터 매향이 온 사찰을 진동한다..

 

한달이나 넘게 남았는데 벌씨로 등달고...

 

 

 

 

스님도 꽃구경은 놓칠수 없나 보다...

매일 눈으로 보고도 카메라에 담고 가슴에 담고.............

 

 

 

 

 

뻘쭘하게 오게된 이곳....예고없이 왔다..

흑매의 여린 홑꽃잎이 다지면 또 일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각황전을 들어가는 마누라....

오늘이 삼월초하룻날이라....흠

 

지금부터 각개전투다..

나는 나대로 지는 지대로

 

 

 

 

 

 

 

 

 

 

 

 

저 이쁜 처자의 눈에는 흑매가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흑매를 감상하는 처자의 모습에 혼이 나간다.. 너무 이뿌다

 

 

화엄사 흑매는 다섯 홑꽃잎이 겹쳐서 있다..

정갈하고도 고결하면서

어디서도 볼수 없는 색감과 기품이 좔좔 흐른다..

 

꽃가지만 걸쳐앉은 원통전이 오늘따라 당당하게 보인다..흑매빨이다..

 

 

 

 

 

 

 

 

 

 

 

 

 

 

 

 

 

 

저 여인네들의 눈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흑매를 감상하는 모습들이 다들 너무 이뿌다..

 

 

 

 

 

 

 

 

 

 

 

 

 

 

 

 

 

 

 

 

 

마음이 싹 베이도록 아름답다..

 

 

 

몇백살 고매 중에서

이렇게 키가 훤칠하고 쭉쭉빵빵한 큰 매화나무도 없을 거다..

각황전 일층 처마보다 흑매키가 더 크니까

옆 원통전보다 훨 크다..

 

 

 

 

 

 

적멸보궁으로 올라간다..

 

동백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져있는 곳

정성을 다해 간절함으로 기도올린다..

 

 

 

 

 

 

 

 

 

 

 

 

 

흑매를 실컷 보고 또보고 해도 성에 안차는갑다..

또 일년을 기다려야 볼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젤 큰 석등이다..각황전앞

 

 

 

 

 

 

 

지나가는 스님께 여쭙는다..

유난시리 큰 벚나무입니다..이곳 벚나무에 대해서 설명이 없었다..

불가에서는 벚꽃을 피안앵이라고 부른단다..

깨달음의 세계 즉, 피안을 상징한단다..

그래서 어느절에가도 벚나무가 있단다..

아...네~~~~

구십도 합장인사하고

만월당 처마에 구름처럼 머문 벚꽃이

피안의 황홀을 노래하듯 흩날리고 있다..

 

 

저렇게 무식하게 나무통잡고 폼 잡으면 안된다고 일러준다..

 

 

 

 

 

검붉은 물감을 통째로 허공에 양동이로 퍼부은 것같다...

보면볼수록 너무 아름담고 매혹적이다..

 

 

 

 

 

 

 

 

 

 

 

 

 

여기서 문제...

절에 벚꽃이 왜 많은지 알았고.

그럼

화엄은 먼 뜻이게.."내가아나 니가알지""

화엄은 끝없이 넓고 큰 불법 을 뜻한단다..

萬行과 만덕을 쌓아 장엄하게 맺은 결실을 가리킨단다..

 

 

 

 

간결하고도 간결하다..

 

 

 

 

300년을 넘는 공덕을 쌓지 않고서야

죽은듯 잠자던 등결에서 이리도 장엄한 피안의 꽃을 피울수 있겠는가.

 

 

 

 

 

 

 

 

 

 

 

 

 

꽃은 피기까지 고행의 세월을 견디기에

불가의 온갖 수행, 萬行을 상징한단다..

등 향초 과일 차 쌀과 함께

부처님께 올리는 욕법 공양이란다..

 

절에 심는 꽃나무들은 부처를 기쁘게 해드리려는 공양물이란다..

마누라도 공양물로 바치뿌까....ㅋㅋ

 

그래서 절에는 꽃도많고 오래된 나무도 많단다..

 

 

 

 

 

 

하루죙일 잠도 못자고 싸돌아 댕겼더만 잠님이 쏟아진다..

섬진강휴게소에서 한시간정도 자고 간다..

한번도 안쉬고 집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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