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3.15 토
팔공산 갓바위
간절한 정성으로 기도하면 한가지 소원을 이루게 해 준다는 전설이 있는 갓바위다..
이른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기도객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 팔공산 갓바위는
오늘도 예외는 아니더라.....
새벽5시에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깨어난다..
진역까지 델다주까???""아니요 버스타고 가믄 되요..
델다주께""
이왕델다줄라믄 그냥 버스타고 같이 가입시다..""
전에 없던 건물이 보인다...
돈 마이 벌었나보다..ㅎ
전날까지 여기눈이 왔단다..
쌀한봉다리하고 불밝힐 초하고
차가운 눈바닦에 퍼질러앉아서 장사하시는 저 할머님들...
뭐 사줄께 없나 하고 치다본다..
조금은 가파른길....
그래도 불심하나로 잘도 오르는 불자님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점점더 불어나는 산객들과 불자님들
저 멀리 팔공산 캐이블카승강장이 보인다..
우리의 소원은......
초에 불키고 각자 소원빌며....
불키는것도 줄을 서야한다...이런댄장
나의소원은 결혼한번 더 하는거다...
같은여자와..ㅋ
반대편 약사암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신발벗고 기도할 자리가 없다...
무언가를 염원하고 발원하는 마음은 모두 다 같기에 수많은 인파속에 "나'를 집어넣고
함께 동참한다는 생각에 웬지 소원이 다 이루어질것만 같다...
위에는 자리가 없어
바로밑에 유리광전에서 영상으로 비춰진 갓바위 약사여래불이 있는 곳에서 기도를 한다..
팔공산 관봉이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벽을 배경으로 조성된 거대한 원각상이다..
두께 15센티 정도 갓모양의 자연 판석을 올려 놓은 머리는 육계가 뚜렷한 소발형태다..
왼손에 작은 약병을 든 것으로 보면 약사여래상으로 추정이 된다고 한다..
부디 제발 우리마누라가 원하는거 뭘원하는지는 모르오나 제발 소원이루게 해 주소서....
그래야 내가 행복합니다...
갓바위에서 기도를 얼쭈 마치고 내려간다...대웅전으로
아침예불시간에 맞춰서 오니 스님법문도 들을수 있고 좋다..
다 마치고 신질로 지 혼자 공양간으로 씩씩하게 간다..
내는 찾지도 않고...
공양간이 어딘지 모르는 나...눈썹이 휘날리도록 마누라뒤를 졸졸 따라갔다..
공양간 안에서 서서 기다리는동안 창문 바깥풍경을 바라다 본다..
고드름이 바람결에 따라 휘어졌다..
살뺀다매....
엉가이푸지
여기에도 아이들을 위해 촛불켜고.....
갓바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동화사에서 관리를 하는줄 안다..
아니다..
이곳 선본사에서 관리한다고 한다..
선본사가 있는 경산쪽에서 올라가는 갓바위가 대구쪽에서 가는 길보다 훨씬 편안하고 수월하게 갈수 있다...
선본사 앞 마당에서 바라본 갓바위관봉이다...
에잇
여기서도 공양을 할수 있단다..
이곳이 훨씬 맛있어 보인다고 한그륵 더 하잔다..
이라다가 살은 은제뺄래?
공양을 하고 나오는 스님이 꼭 먹고 가란다..
하지만 안먹었다..
구경만 했다..반찬이 훨씬 알졌다..
마누란 억울해 죽을라 하지만 욕심을 지기믄 안된다..하모
적당하게 배부르믄 됐지머..ㅋㅋ
12시 반까지 오란다..
그래서 빨리 발걸음을 재촉한다..
보살님이 참 참하다..
부처흉내를 내다보면 어느듯 부처가 되있을끼라..아마
마누라덕분에 오늘도 좋은 구경했다..
간절함이 담긴 촛불의 불꽃은 팔공산 관봉 꼭대기에서 쉼없이 타고 있겠지...하고 생각하면서 버스를 탄다..
부처님이 돌아 앉은 등 뒤로 사는 사람들 보다
앞쪽에 사는 사람들이 기도효과가 더 좋아서
남쪽지방인 경남 울산 부산사람들의 기도객이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기돗빨이 좋긴 좋은 모양이다.
억수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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