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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산행과 여행

설악공룡능선 2일째..

by 나그네김 2014. 8. 16.

 2014.8.12~13

 

입추는 지났다지만

습도가 높아 무쟈게 더운 여름날

설악공룡능선을 넘어 마등령으로의 고행길

 

모두들 잠들은 컴컴한 새벽2시반 마빡에 불키고

봉정암에서 출발해 코를 땅에 밖고 오르는 소청을 넘어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공룡능선의 아침은

이루 말할수없는 아름다움이었기에 모든게 용서가 되었다

비록 운해는 안깔리니 내복은 이정도인것이다..

 

잠깐 보여주었던 여명이었지만 황홀했지

그후론 구름만이 그늘을 만들어 주어 산행엔 최적....ㅎ

 

 

사진클릭하면 원본을 볼수있음

마치 공룡 이빨처럼 솟아있는 저 바위 능선들.....

숨이 멎는다...... 바라던 운해마저 깔렸더라면 난 죽었을것이다...

 

근데 아스라이 저 편 너머엔 영그는 꿈은 무슨색일까??

 

 

공룡등줄을 탈생각에..

아님 공룡 아가리안으로 들어갈 생각에

잠시 황홀감을 감출수가 없다..

헉~~이렇게 황홀할수가......캬

 

가장 빛나는 여명을 잠시 보여주곤 이내 구름속으로 사라진 햇빛

시원하게 산행 하라고 배려해준 날씨에 고마움을 느꼈다 ㅎ

 

이런 그림앞에 서면 순간 아무생각이 안난다..

어떻게 찍어아할지도 생각이 안난다..

그냥 당황하지 않고 셧타만 바바박 누르면 끝...이라는데

이건 마누라한테만 적용되는거고....ㅎㅎ

 

 

 

1988년 필름사진이 더 정겨움으로 다가옵니다

참으로 오래된  추억의 공룡을 보네요

 

 

 

정신을 챙겨서 마음을 가다듬은 다음...바바박

 

찍어놓으면 남는다라는 슬로건 아래

나이묵어 추억으로 살고 싶어 인증샷이 많네 ㅋ

 

장엄하게 펼쳐진 공룡능선의 위용을 볼수있는 이날 신선대 정상은 아무도 없네...그래서

우리둘만의 스튜디오가 되어 한없이 모델놀이를 했다

지난가을엔 사람들이 워낙 많아 제대로 못찍었었는데 말야..ㅎ

 

 

 

 

 

 

 

 

 

 

여름의 공룡능선

그때 그자리에 26년만에 함께 찍어봅니다

 

 

 

 

 

 

 

 

 

밀어보기도하고..

 

 

 

 

 

 

 

 

 

땡겨보기도하고....

 

 

 

티라노사우르스 등짝일까?..아님 스피노사우르스등짝일까?

암만캐도 좀더 울퉁불퉁 한것이 스피노사우르스 등짝일것 같다...ㅎ

 

공룡한테 잘 보일거라고 썬크림을 잔뜩바르고 화장을 하는 마누라...

공룡능선을 바라보고 신선대에서 이렇게 화장하는 여자는 단언컨대 마누라밖에 없을것이다..

화장했다고 한번더 찍잔다..

 

화장해도 그대로고 켔더만 내목을 조르네...켁

 

 

 

 

 

 

 

 

 

혹시 햇님이 미쳐서 잠시 비춰줄까봐 기다리고 있지만 ....

역시나 였다..

공룡등짝이나 찍지 내등짝은 와자꾸찍노....ㅎ

 

 

 

 

 

설악의 대청과 중청이 보이는곳에서 함만 더 찍고 가자아~~

 

 

 

멍 때리기 참 좋은 풍경이었다..

 

조아중는다....ㅋ

 

 

 

 

 

 

 

 

이젠 신선대를 내려서 5키로의 공룡능선 고행의 길로 들어선다

 

 

 

고산지대라 산오이풀이 벌써 피었다..

 

 

 

 

 

 

공룡능선에는 며느리밥풀인가.며느리풀밥인가 하는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있다..

 

지금부터 공룡을 탈 준비를 단단히 하고

여름이라 더위에 지치지 않게 체력을 잘 배분해야한다..

산행하기에는 너무 좋은 날씨다..

구름이 햇빗을 싹다 가려주지요..시원한 바람이 가끔 불어주면 완전 에어컨바람이지요

 

 

 

 

 

 

 

 

 

 

 

 

 

 

일단 공룡을 들어서면 빼도박도 못한다..

공룡꼬리를 잡고 올라타는 순간이다.ㅋ

초장부터 쭉~내려갔다가 쭉 올라오는......

순간 욕 나올뻔 했다..

 

고사용 돼지머리 바위가 보인다..

 

 

 

 

 

 

 

맞은편 용아장성은 위험출입금지구간이지만

가는 사람들은 잘도 가드라..

 

대청봉을 바라보면서 잠시 쉰다..

 

 

산꾼의 법칙이 있다..

배고프기전에 먹어라..

목마르기전에 물마시라..

 

언제나 행동식이다..

용아능을 바라보면서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은 단언컨대 아마도 나밖에 없을끼야..

 

 

 

 

 

 

 

 

 

 

 

 

 

 

 

 

 

 

 

 

 

우리가 저 바위를 끼고 오르락내리락 했다말이지..

대청에서 바라보면 저 바위가 칠형제바위라고들 한다.

 

 

내려간 만큼 올라와야 하는 냉철한 공룡의 법칙이다..

1275봉을 넘고 있는 중이다..

 

땀이 팥죽같이 줄줄 흐르지만 재미있다..그리고 시원하다..

건강한 체럭이 마음을 지배한다고 했다..

힘드냐고 물어보지만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가는데 머시 힘들어?안 힘들어...

 

1275봉 마지막 피치를 올리는 마누라..

암봉이 어마어마어마하게 크다는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는듯..

5미터오르다가 쉬고 4미터오르다가 또 쉬고 3미터오르다가 한참들 쉬드라...ㅎ

 

너 이름이 뭐니??

까뭇다..

 

아직도 1275봉과 씨루고 있습니다..ㅎ

 

 

꽃보면서 또 쉬고..

이러다가 1275봉을 은제 오르겠노??

 

드디어 올라왔습니다..

골바람이 너무 시원합니다..

여기서 한참을 쉬었다 갑니다..

야생화 탐사도 해 감시롱.....

이꽃은 처음 보는꽃입니다..

뭐지?

 

저 멀리 바위틈에 피어있는 금강초롱인것 같습니다..

 

 

야는 바닥에 붙어 있는거고...

어쨋던 야생화 천국입니다..

 

1275봉을 딱 넘어오면 보이는 저~기 앞에 우뚝서 있는 저 암봉을 또 넘어야 된다는 사실입니다..

 

바위크기를 상상할수가 없습니다..

또 내려갑니다..

올라갈거 생각하니 내려가기가 싫습니다..

바위가 신기하게 생겼다고 ..긴 찰떡을 포개놓은것 처럼...

 

 

 

 

 

 

 

 

장엄하면서 수려한 경관을 연출하는 공룡능선은 설악의 제 1경을 자랑한다..

막상 공룡안을 들어오면 멋찐 풍광은 오히려 볼수가 없다..

멀리서 기암과 어우러진 풍경을 보는 것이 포인트다..

그래서 가다가 앞으로 막가리 산행을 하다보면 좋은 풍광은 다 놓친다..

가끔...왔던 길도 뒤돌아서 보는 센스가 필요하다..

 

여름의 공룡은 정말 힘듭니다..

얼마전 나크리의 영향으로 폿말이 뿌라졋습니다..

 

 

그 당새 얼굴이 퀭~~해 졌습니다..

여기만 오면 항상 찍는 나만의 포토죤입니다..

88년도에도 여기서 찍은 추억이 있는 장소입니다..그때 그여인과

 

 

오늘 몸빨 제대로 받는다..

자연적으로 요가 자세가 나오고..앞에가면서 풍시마를 거침없이 방출하고

 

설악산 오염을  다 시키고 이쓰....ㅋ

저 뒤에 따라오는 아저씨는 뭔 죄고...

 

힘들게 올라오면 이런풍경에 또 다 잊고...

완전 닭대가리여...

 

힘들면 다시 되돌아가라 할라 했더만 안 힘들다네..

뻥인거 안다..

 

 

 

 

 

 

 

 

 

 

 

 

 

 

 

 

 

씨바씨바 하면서 기어오른다..

 

 

며느리밥풀이 길가에 천지다.

 

세존봉과 울산바위가 가까이 보인다..

멋찌다..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이제 오름길은 딱 한 군데 남았습니다.

지금껏 오름길이 그리 힘들지 않게 오른 이유는 능선을 넘어서면 거시적 풍광에 압도되기 때문입니다..

자꾸 발목을 잡습니다..카메라를 막 들이대고 봅니다.

이제 얼쭈 다 왔습니다..

 

힘들면 다시 돌아가라고 할라했더만..찍소리 안하고 잘 올라갑니다..

 

 

 

 

 

 

 

 

 

 

마등령 세존봉이 보이는곳인데 여긴지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산도 변하나봅니다...사람만 변한줄알았더만..

이땐 운해도 피어오르고 난리도 아니었었네 ㅎ

암튼무척 더웠던 기억밖에

 

 

충남서산 모 고등학교 태권도부 학생들이 단체로 극기훈련 왔답니다..

그냥 맨신발에 운동복에 잘도 갑니다..

역시 젊음이 최고...

 

 

오세암 갈림길에서 점심을 먹는 학생들

정말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마등령고개로 오릅니다..

정말 힘듭니다..

 

저 멀리 화채능선과

바로앞 친화대를 배경으로 한컷..

이곳 설악의 다람쥐들의 특징이 있습디다..

일단 사람이 서 있으면 먹이 달라고 주위를 뱅뱅 돕니다..

사람들이 먹이를 많이 주나 봅니다..버릇을 잘못 들여놨군...

먹이를 안 던져주면 절대로 가지 않더군요..

그래서 빵부스러기를 주니 두손 깍잡고 돌려깍기로 기가막히게 잘 먹습디다..

백담사에서부터  쉴때마다 모여드는 다람쥐군단에 사람들은 신기해 하는데 저는 그닥 좋은 현상이 아니라고 봄..

 

다리가 슬슬 아파옵니다..

최대한 체럭을 아껴가며 내려가는데 죽을것 같았습니다..

너무너무 지루하고 돌길이라 다리에 힘도 많이 풀렸고 집중해서 걷지 않으면 큰일납니다..

 

 

꽃이 너무 깨끗해서...

 

이제 이런 풍광도 눈에서 멀어집디다..

아니나 다를까 무릎이 시큰합니다.

파스를 미리 뿌리고 내려갑니다..

훨 낫습니다..

 

 

 

 

 

 

 

 

이때도 그 지겨운 마등령으로 하산했나봅니다

돌이켜보니 푸르른 젊음이 그립고

현실이 서글퍼집니다...

 

드디어 비선대 계곡물소리가 납니다..

서로에게 고생했다면서 영혼없는 포옹을 합니다..

 

확실히 설악은 매번 와도 사람을 잡아 땡기는 매력이 있습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기암바위들이 다르고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설악이다..

대청,공룡을 한번와서 설악을 평가하는 것은 자연에 대한 배신이고 오만함의 극치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그럽디다..

지리산은 깊지만 웅장한 맛이 없고

설악은 웅장하지만 깊이가 없다고요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떻습니까

이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각자의 기준에 맞게 즐기면 그만인것을.....

 

오늘은 금강굴 가는거는 그냥 패스합니다.

발바닥이 너무 아파>>>>

 

설악동을 나오니 비가 쏟아진다..

버스타고 양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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