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
생일이라꼬
케익 하나 나놓코
이리 즐거울수가 있을까?
선물보따리도 하나 없이말이다..
온동네 떠나갈듯 울었던 섣달 한겨울 태어났다..
원죄가 따로 없구나
못난 놈 낳으시고 어머니께서 드신 미역 값은 하는지
나만 믿고 졸졸 따르는 병아리 같은 자식놈들께 자신없고
당신 없으면 못 산다는 속고 사는 아내에게
모두에게 죄 짓고 사니
생일날 아침엔 왠지 쑥스럽고 미안하다..
입 속에 씹히는 미역 한 줄기에도 쑥스럽고.....구광열시인이 쓴 머 이런 시가 있다..
원래 자신의 생일날은 자신이 축하받는것이 아니고
자신을 낳아준 부모님께 먼저 큰절올리는 것이란다..
마누라와 생일이 삼일상간이다..
그러니 한방에 해 치우니 원가절감도 되고....
새벽같이 일어난 짝딸이
""아빵~~생일축하해용"""
하고 90도 배꼽인사를 하고난뒤 이불속으로 다시드간다..
""그래 고맙다..
저녁에 맛있는거 먹으러 가잔다..
꼭 지가 살것처럼.....
언니와 둘이서 제빵학원에 가서 손수 케익을 만들고
엄마아빠입맛에 맞게 크림도 작게 넣고
무엇보다도 지들이 좋아하는 초코를 기본으로 깔고 만들었단다..
아주 특별한 생일켘크......
도안을 해서 밑그림을 그리고 손재주가 없는 짝딸과 손재주가 있는 큰딸이 합작하여 만들었단다..
공부를 이래 집중해서 열심히 심혈을 기울려서 했으모 아마 서울대는 갔을끼라
정성을 다해서 그리고 있는 큰딸....
본인이 그려놓고 흡족해 한다..
똑 지 닮았네...
드디어 완성된 작품....
턱괴고 아양떠는............
생일을 맞이한
부모님을 위해
나는 케이크가 된다..머 이런 표정이다..
""지니야!!
""니는 머 묵고싶노?""
"""(단호하게) 난 갈비..언니도 갈비묵자하는데.....""
"으..맞나?"
""무슨갈비?돼지갈비,소갈비,고갈비 LA갈비 머 어떵거?""
""엄마!!..소갈비 돼지갈비 LA갈비는 알겠는데 고갈비는 머야아?""""""
""고등어를 반으로 갈라서 노릇노릇하게 꾸븐거에 양념소스를 뿌려묵거나 찍어묵는건데
옛날에는 대학가에 막걸리와 고갈비가 억수로 인기가 많았다....""
""말하자면 지금은 안동간고등어 같은거다..""
""자갈치시장에가면 생선구이 식당이 쫙 있더라아이가.."
(단호하게) 시러~~
""엄마는 그냥 집에서 고갈비랑 밥먹고 싶은데 우짜지""
(단호하게)안돼~~
꼭 지들이 사줄듯이 어디어디식당으로 오란다..
저녁을 먹고난후 집으로와서
이렇게 온동네 떠나갈듯 조용하게 두 딸들이 직접만든 수제케이크로 잔치를 벌렸다..
마치 지들 생일처럼 난리벅꾸를 떤다.....
야들아~~~~
""""오늘은 엄마아빠생일인데 와 느긋들이 더 난리고....
꼬깔모자를 써야 된다기에 오늘의 주인공인 나만 급하게 만든거 뒤집어 씌워주고
집에있는 머리띠 이것저것 다 찾아서
오밤중에 쌩쑈를 했다..
여배우들과 개그맨부부란다..ㅋㅋ
아우~~정말 욱껴
우리노는게 기가 차는지
저쭈 뒤에 나훈아 옵빠야가 한심한듯 치다보고 있군요..같이놀자
우끼고 앉아있네..
짝딸이 묻는다...
""엄마!!근데"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머꼬?""
""고갈비는 고등어를 구운거면""
""LA갈비는 LA를 꾸븐거가?""
에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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