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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연하선경길을 걷다

by 나그네김 2013. 9. 5.

아름다운 산길을 걷는다..

오늘하루 완전 지리산을 통째로 전세내어 걸어본다..

 

얼마나 매매 볼라고

사진이 와이리 작노?""하는 블친이 있어 사진에다 마우스 대고 꾹 찌르면 크게 볼수 있도록 해놓고...

 

 

 

 

우물쭈물 하지도 않고 주저하지도 않고 미련없이 촛대봉을 출발할려니

자꾸만 아침일출우주쑈가 생각난다..

그래도 가야지""하면서 천왕봉으로 향한다..

 

 

 

 

 

 

얼마나 설쳐댔으면 배가 고푸다..

덥기도하고..그래서 허물을 하나씩 벗기 시작한다..

날씨가 이래도 대나??할정도로 좋다..

 

뒤에 오는 종주팀들도 나를 따라한다..

 

 

발에 차이는게 전부 꽃이다..

새벽공기가 너무 맛있다..청량음료맛이다..

 

 

나무숲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너무 너무 이쁘다..

걷는 발걸음도 가볍게 느껴진다..

 

 

 

 

 

 

여기만 왔다하면 장 찍는 포인트다..

같은 자세로...ㅎ

 

 

 

 

 

 

 

 

아~~~ 이바위에서 카메라가 저 구멍새로 쓰리쿠션으로 떨어진 장소다..

지금 이 카메라다..싱싱하게 잘 찍힌다..

 

여기서 바라보니 천왕봉이 한없이 높아보이고 멀어보인다..

 

 

 

 

 

 

 

반야봉쪽으로 아직까지 구름이 머물러 있다..아니 계속 생성되고 있다..

 

넓은 세상 긴 시간중에 같은 시대에 태어나 같은 하늘아래서 이렇게 같이 걸어간다는것도 보통인연이 아닌가보다..

그래서 결혼도하고 아도낳고....

오늘따라 하늘색이 너무 이쁘다..

 

 

 

 

연하선경의 구절초...

 

해발 1500미 이상의 능선이 이어지는곳

촛대봉에서 삼신봉 지나면 만나는 연하선경은

구절초가 한창이다..

 

신선이 노니는 선경이 맞다..

땅을 덮을듯 피는 작은 꽃...구절초

이것이야말로 천국의 꽃이 아닐까싶다..

 

너무 좋아 죽겠다는 마누라...나두""하고 간단하게 한마디한다..

하늘은 높고 푸르다..

파란하늘 때문에 발밑이 잘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자꾸만 발아래 구절초가 보고싶다..

 

날씨가 선선한 덕분인지

흩어지는 운해가 오전 내내 지리산을 감싸고 돌아댕긴다..

 

골안개가 계곡을 치고 계곡 올라온다..

 

 

 

 

 

 

 

 

 

 

 

 

소원대로 하늘은 푸르고

하루종일 구믈이 멋진 그림을 그려주고

 

그냥가기 아ㅅ워 눈속에 담고 마음에 담고 카메라에 담뿍담고......

 

 

 

 

 

 

 

연하선경.....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고 설레게 하는 산,. 지리산

첫사랑에 빠진 처녀의 새뜻함이 묻어 있는 산길,,연하선경

 

이 길을 누가어찌 감히 말로 형언할수 있겠는가!!

한마디로 표현이 어려운 산...지리산연하선경길이다..

 

 

 

 

 

 

산오이풀은 약간 시들었지만...

 

서로 몇 마디만 주고 받다가 각자의 감성으로 느끼고 즐긴다..

 

지리주능선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길...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그야말로 천지빼까리다..

 

 

노고단쪽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예전과 같지 않으리라.""유홍준박사께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서문에 쓴 글귀인데 조선정조시대에 유한준선생이 글을 각색한 것이라고 한다..

이 얼마나 멋진 글인가??

 

사랑하면 알려고하고 알면 보인다..지리산의 멋진 아름다움과 그윽함, 장쾌함, 포근함, 풍부함..............

 

 

 

 

 

사랑에 빠지면 그윽하게 바라보듯이 지리산을 걸으면서

가슴 저편에서 그윽해지는 느낌이 든다..

 

 

 

 

 

 

 

 

장터목쪽 연하선경길.....역시 좋다.

 

 

 

 

 

오리처럼 생겼습니다..

 

 

 

 

장터목대피소가 한창 공사중입니다.

너른마당은 없군요..

 

 

 

 

아무도없는 노천식당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한참을 쉬었다 갑니다..

 

제석봉으로 오르는 주위에 산오이풀이 지천이군요..

 

 

 

 

 

 

 

 

 

구름이 머리위로 우르르 지나갑니다..

 

 

 

 

 

 

 

 

 

 

 

 

제석봉은 그야말로 천상의화원입니다..

고사목과 구상나무가 잘 어우러진 제석봉의 풍경이 너무 아름답네요...

 

 

 

 

 

 

 

 

 

 

제석봉은 많이 와 봤지만 오늘처럼 멋진 풍경은 처음 보는것 같습니다..

자꾸만 걸음이 멈춰집니다..

이런 풍경보고도 그냥 가면 안되잖아요..그렇잖아요??

 

 

 

 

 

 

 

 

 

 

 

 

 

지리산이 나를 들었다놨다 합니다..ㅎ

 

여기서 푹 퍼져서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완전 신선놀음을 하며 즐깁니다..

 

순식간에 구름에 갇혔습니다..

 

 

 

 

 

 

 

 

 

 

 

 

 

 

 

 

 

 

 

 

 

 

통천문입니다..

 

통천문을 오르니 또 다른 세상에 온듯한 느낌입니다..

다 구름덕분입니다..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천왕봉주위를 시시때때로 휘감는 구름은 자리를 비켜주질 않습니다..

 

 

 

 

 

 

 

 

 

 

 

 

 

 

아~~여기쯤 와서 마누라 사고를 칩니다..

지리산등로 지도가 그려져있는 스까프를 제석봉데크에 두고 왔다합니다..

설마 내 보고 갔다오라고는 안하겠지??

결국 본인이 갑니다..

기다리는 동안 요래 놀고 있습니다..

헉헉 씩씩거리면서 올라옵니다..

욕나올까봐 입을 틀어막고 있습니다..

 

 

 

 

 

 

 

상봉밑에는 이렇게 산오이풀이 많습니다..

처음 봤습니다..

 

 

 

 

 

 

 

드디어 정상에 섰습니다..

근데 암것도 안보입니다..

구름이 걷힐때까지 놉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구름이 자꾸 올라옵니다..

그냥 내려갑니다..

 

 

 

 

 

 

 

천왕샘에서 정안수 올리고 정성스레 지리산신령님께 기도합니다..

며칠전 비가온터라 샘에는 물이 가득합니다..

 

다리가 아푸기 전에 로타리대피소에서 커피한잔 끼리묵고 내려갑니다..

물을 많이 부었나 봅니다..밍밍한기 맛이 없습니다..두개 더 까서 찐하게 타서 마십니다..

마지막 항개남은 빵은 내가젤 좋아하는 단팥빵인데 마누라가 양보 안해줍니다..

 

 

 

 

산은 산으로 이어지고

인생도 삶은 삶으로 다시 이어지는것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쉽게 쉽게 생각하면 우리 함께 인생의 산맥을 함께 넘는 것이다.

산들이 이어지는 능선들이 바로 우리가 사는 인생인 것이다..혜민스님이 한말이 생각나게 하는 이번 산행이었다..

 

여러분 건강하십쇼~~~

피에스:순두류에서 셔틀버스타고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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