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6.8~9
산신제 행사는 11시인데 일출을 보고나니 시간이 너무많이 남는다..
그래서 갈때까지 가볼요랑으로 장터목으로 일단 향한다..
가는내내 발걸음을 멈추게하는 풍경들이 눈앞에서 자꾸알짱된다..
지금부터입니다..
때때로 자신의 과거때문에
자신의 현재까지 미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바로나
사람이 살아가면서 되돌릴 수 없는 이미 흘러간 시간을 가장 아쉬워하고
연연해하고
가장 뜻깊고
가장 중요한 지금이라는 시간을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과거는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해도
다시 돌아오는법이 없는것
이미 흘러간 물과 같은것이다..
그것이 아무리 최악의 것이 였다해도
지금의 자신을 어찌하겠는가?
지금부터라도
남겨진 시간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이용 할것인가 잘 생각해야한다..
힘들었을때 두 가스나들한테 천언짜리 햄버그한번 맘놓고 못사준 시절..
제세공과금 제때 납부못했던 시절..
마누라 마음고생실컷 시켰던 시절..그덕분에 이렇게 절에 열심히 댕기는데 일조를 했다..ㅎㅎ
마누라 고정멘트가 있다..
당신이 내 스승입니더..당신아이믄 나 절에 안댕깁니더..
오히려 마음닦으러 절에 댕기게 해줘서 땡큐함니더..
지금까지도 나의 마음한구석에는 그때의 데미지가 너무커서
마누라 말한마디에 용기얻고 인생 머있나..멀그리 걱정하요?걱정해봤자 달라지는건 없어요
그래도 사지멀쩡할때 아픈마음이나 치유하러 산에나 열심히 댕깁시더..앗싸땡큐
그래 그라자..
세상어딜 내놔도 조금씩빠지는 예쁜 두 딸을 낳아준 실적도 있는데..그대 시키는대로 하겠습니다..
이래서 울집에 슈퍼울트라킹왕짱 갑이 마누라다..
여기서 도저히 진도가 안나간다..
나도 가기싫더라..
언제나 그 자리에
늘 그모습 그대로
오염되지 않는 맑디 맑은 샘물처럼 ....저 멀리 반야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렇게 대가없이 베푸는 이 자연의 그 마음과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자리 지키는 천왕봉에게 행여 죄가 될까 두렵소이다..손내리라..으데 상봉하고 막물라꼬
건강하게 살라믄 적게묵고
존경을 받을라믄 적게 말하라고 했다..즉 입으로 죄짓지 말라했다..
그래서 암말도 않하고 살째기 찍고만 왔다..존경받을라꼬
전에 없던 사태지역이 하나 생겼다..
지난3월 강풍에 비가 엄청왔나보다..
통천문을 지난다..
간간히 마지막 남은 철쭉이 애처롭다..
제석봉이다..
눈을 제대로 못뜰정도로 바람이 거세다..
사진찍어달라는 부탁도 미안하더라..
놓아두고가기..를 연습하란다..스님이
삶의 종점인 섣달 그믐날이 되면
누구나 자신이 지녔던 것을
모두 놓아두고가게 마련이란다..
우리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나그네이기 때문이란다..순간 내이름을 불러서 대답할뻔했다.ㅎㅎ
이세상에 온것도 소풍이거니 즐겁게 놀다가란다..
이런사진도 내 죽으믄 끝이다..
살아있을때 실컷 찍고 갈란다..
마누라후배의 부고(소천)를 받는다..3살이나 어린데....참
언젠가는 혼자 먼 길을 떠나는 길이지만
이것이 엄연한 삶의 길이고 참말로 덧없는 인생사이다..
살아천년 죽어천년...망구 필요없다..
꽃을 대하는 자세가 살아있네..
이제 나머지 세월, 무얼하며 살겠느냐고 물으면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보면서 저 멀리 반야봉도 한번 더 가보고....
나이가 들수록 자주 산에 댕기야 합니다..
왜냐면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산속에서 품어 나오는 음 이온 등 여러물질이 사람의 모든 질병에 자연 치유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의사쌤말입니더
용쓰지말고 기분좋게 욕심을 버리고 걸으면서 참선하듯 운동하는 것이라합니다..
그렇게 2~3시간을 걷다보면 음이 맑아지고 무념상태가 되어 더욱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합니다..어사쌤말입니더
10분전부터 헬기가 온다고 안날리가게 다들 대피하라는 공단옵빠야의 DJ같은 멘트가 나옵니다..
거센 바람에 몸을 맡기는바람에 발목이 뚝 부러진 환자가 발생하여.......쯧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소리가 엄청나고 일으키는 바람은 오늘부는 바람과 삐까삐까합니다
시방이곳기온이 호부9도입니다..춥습니다..
산신제참석하러 11시까지 다시 상봉으로 가야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갈때까지 간다는곳이 꼴랑 장터목까지입니다..
바람이 너무불어 더이상 진행은 무리일것같고 의미가 없는듯해서....
어젯밤 못잔잠 보충도 하고 스트레칭으로 뭉친근육도풀고
딱 30분 자고 갑니다..
절에서 주는 떡으로 요기하고도 배가고파 라면두개를 퍼뜩끼리묵고
다시 오르는데 어찌나 힘이 들든지요..
적게무야 건강하게 오래산다했거늘
잠바하나를 이제사 벗습니다..
오름질이니 땀이 납니다..
등따시고 배부르니 아까는 안보이던 꽃도 눈에 들어옵니다..
주말을 이용해서 요즘 지리산을 엄청많이 찾습니다..
정체구간입니다..ㅎ
올라가는 통천문은 자갈치시장보다 더 복잡스럽습니다..
지나가던 공단직원이 빨리 나오세요.
어마한 예산을 들여 복원사업중이라캐도 말을 잘 못알아 묵습니다..
바리케이트안에는 나무막대로 생태복원표시를 해놨습니다..
제발 들어가서 삐대지 말아요우리
하이구야~~~~~이게 무슨일이고....
지리산상봉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산신제 시간이 조금남아서 중봉쪽으로 가 봅니다..
중봉까지 갈려니 시간이 촉박하고해서 그냥 여기서 머물다가 산신제 갑니다..
중봉은 늘 바라만보고 가는것 같습니다..
언제가는 중봉에서 상봉을 바라볼날을 기다리면서
중봉같은 여자와 중봉처럼 살고 싶다..
너무 튀지도 않고 일등보다는 중봉처럼 이등이 좋다..마음편하다..
일등인 상봉을 더욱빛나게 받쳐주는 이등 중봉도..좋다
지리산 상봉인 천왕봉의 모습입니다..
마치 남포동피프광장에 있는 승기호떡집에 나래비 서듯이 사진찍을라꼬 줄을 어디까지 서있습니다..
참으로 웃지못할 풍경이군요..
스맛폰이니 찍히는 속도가 많이 느리니 더 정체됩니다..
드디어 산신제가 열립니다..
마누라 잽싸게 내려가서 자리합니다..
약 한시간반정도 열립니다..
4시에 순두류까지 내려가야합ㄴ다..
마지막까지 다 못보고 내려갑니다..
그래도 중요한 부분은 다 봤고 열심히 기도올리고 해서 개안타합니다..
가만히 서 있으니 너무 추워 다시 잠바를 꺼내입습니다..
사용했던 물품들 가방한가득 넣고 다시 법계사로 갔다줍니다..
여럿이 나누니 게눈감추듯 없어집니다..
1박2일동안 특별한 체험을 하고 내려갑니다..
이젠 여름의 한가운데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마음대로 산에가고 여행다닐수 있는 건강과 나한테 주어진 환경속에서 여유를 주신것에
감사한 이틀이었습니다.
몸은 의사에게 맡기고
목숨은 하늘에 맡기고
마음은 스스로 나자신이 책임져야 하고
역시 산은 지리산
빵은 안전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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