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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산 서북능선의 겨울

by 나그네김 2012. 12. 26.

 2012.12.25

 

지리 서북능선을 걷다

전북교육원에서 올라 세걸산 찍고

팔랑치로해서 바래봉 오르려다 눈보라에 자빠져

그냥 내려온다 운봉주차장으로...

 

이런저런 이유로 산행을 안한지 어언 한달이 되간다..

애들하고 덕유산눈꽃세상에 빠지다오까 하다가 문디 가스나들 한테 다 팅기뿌고

만만한 구감칭구한테 문자를 넣어본다.

이런저런 이유로 구감칭구한테도 팅기뿟네..아~~나그네 각쫌 세아도

그럼 울끼리 가자..오데로 가까 하다가 그래 빨래봉이다..

오월철쭉 바래봉만 봤지 겨울 바래봉은 나 태어나서 본적이 없다..그래서 인터넷에 코스찾기보다 블친인 일락님께 전화하는기 빠르겠다싶어

연락을 한다..어찌나 친절하던지 목소리 날라갈 정도요 함께 하지못해서 미안타믄서 꼭 물가에 을라내놓는 심정으로 조심해서 잘 다녀 오란다

일락님의 팁하나더

청산님 낼 지리산 가신다 하던데 혹시 전화한번 해 보라고...........

그래서 함께 했다..청산님캉

 

 

차 한대는 운봉에 주차하고

한대는 들머리인 전북 학생교육원으로

싸래기눈을 맞으면서 산행준비를 한다..

청산님과 함께오신 지리산선녀님과 오늘 제대로 서북능선을 한번 밟아 보리라 나름 다짐도 하믄서

정말 대단하신분이시다..

 

올해연세63세 백두대간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산맥이란맥은 다 섭렵하시고 가끔 해외원정도 하신단다

마누라 바짝 쫄았다..나같은 초짜가 저런 고수하고 산행을 하다뉘

 

 

오늘 산행한 코스...붉은색

 

전북학생교육원에서 스타트

 

 

초짜는 역시 다르군..

 

 

일락님 전화가 온다..

우찌 잘 도착해서 산행을 하는지....

청산님과 함께 한다면야 벨시리 걱정안해도 되겠다싶어....응원차원에서 전화를 한 기색이 역력합니다..ㅎ

 

 

멋진산행이 될것같은 아직은 임도가 보이는 초입의 서북능선

 

 

 

초짜가 고수들 기다리게한다..

 

 

한달만에 산행을 해도 그렇치 와저래 늦노..오늘은 거북이 사촌쯤되는 걸음이다...

힘쪼옴~내라 힘쪼~옴

세동치로 오르는 가장 빠른길인가 보다

 

 

 

 

지난여름 태풍에 쓰러진 나무들이 곱게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만끽하고 있다..

 

 

 

 

 

 

자~내 함 찍어바라

숨 멈추고 안들리게..

 

쌀가루같은 하얀 가루가 없으면 얼마나 삭막하고 지저분 스러울까

계속 싸래기눈이 온다

하얗게 내려앉은 눈이 세상을 깨끗하게 포장해주니 고맙다

 

 

마눌님 맘속까지 깨끗하게 비웠줬으면 한다

근수 좀  빠지게....ㅎ

 

 

얼른 가라..

선두를 계속 시야에서 놓치고 잇다고 타박을 해도 거북이 걸음이다..

 

 

드디어 한시간만에 골짝을 벗어나 능선에 선다..바람이 와락 안긴다..오메 추운거

세동치다..

 

 

지리주능의 기세등등한 라인을 받쳐주는 능선

주능선이 우뚝서서 당당할 수 있도록 기초가 되어주는 아주 족보있는 능선길..서북능선이다...

여기서 잠시 세걸산으로 올라 다시 회귀한다 바래봉으로

 

 

 

한순간 구름이 걷힌다고 손짓을 하는데...

서북능선의 눈보라가 얼마나 매서운지 모르는 상태다

 

 

지리산지리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신 청산님

요밑에 샘물이 있다고 갈차주시지만 저 여자가 과연 습득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속으로 배낭에 밥할물은 있는데 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기분조아가 소고기 사물 생각도 하겠지....ㅎ

 

 

 

 

 

 

 

 

 

순간 파란하늘이 보이더니 요건 맛베기일뿐...

오전엔 안개끼고 오후엔 그친다고 해서 부랴부랴 설국의 중심 이곳으로 달려오지 않았겠나....

 

푹푹패인 눈길을 그것도 오르막길은 정말 힘들다..

힘들어도 힘들다 하면 안된다..

앞에서 러쎌하신 분도 있기때문에.....

 

 

깊은곳은 무릎까지 빠진다..

젤 선두에 나이 젤 많으신 여자분이 러쎌하시니 체력소모가 많을텐데 우린 발자국만 따라 걷는다..그래도 힘든다..ㅎ

 

 

 

 

 

 

세걸산정상에 도착을 했다..

 

 

 

 

 

대뜸 혼잣말로

와~~그친다.. 아랫동네가 보인다..앗싸아

 

바람을 피해 몸을 적당한 장소에 피신시킨다..

이자리가 명당이네..바람이 항개도 없다..

안개그치기를 기다리면서 보온커피를 한잔씩하고....

해맑게 웃으시는 청산님 모습 드물게 보았다...ㅋ

 

 

 

 

 

 

 

 

 

얼마전 홈쇼핑에서 무더기로 주는거다..가격도 착하고 성능도 빵빵하다..만족이다..

깔맞춤도 아닌데 오늘어째 저렇게 입었다..

 

지리산선녀님이시다..

러쎌 하신다고 수고많았습니다..

성품도 쾌활하시고 친화력이 대단하시다..

 

 

 

 

 

 

어째 지나가는 사람들이 없어 너이서 단체사진을 못찍었다..

아쉬웠다..

 

능선길따라 희안하게도 상고대가 이짝은 피고 저짝은 안피거나 덜피고

 

위험한 길은 서로가 에스코트 해주면서 간다..

 

 

부운치에 도착했다..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던 길은 이제 오르락내리락을 한다..

선두는 보이질 않다가도 특색있는 포인트 지점에서는

세끼손가락 걸고 약속도 안했는데 한듯이 기다려준다..

 

세끼손가락도 엄지손가락에 도장도 안찍었는데 놓치면 안되는 포인트에서 기다려주신 분

기다리다 이렇게 눈사람이 되었어요..

 

 

 

 

 

 

 

 

 

 

 

 

 

오르락내리락 다 끝나갈쯤에 내눈에 익은 풍경이 나옵니다..

눈안개때문에 한치앞이 안보여도 알아묵었습니다..

 

 

 

 

 

 

 

 

 

 

 

 

 

 

 

 

 

 

 

저 나무들이 너무 애처럽습니다..

얼마나 추울까요...근데 너무 이쁩니다..너무

 

 

 

 

오월이면 이곳은 붉은옷으로 갈아입겠지요..

가면갈수록 안개는 더 짙게 깔리고

 

 

 

 

 

정말 화이트크리스마스입니다..

 

 

팔랑치가 눈앞입니다..

서북능선 꼬라지는 단한번 보여주질 않았습니다..

 

 

 

 

 

 

올 오월에 우연히 팔랑치 철쭉뽀인트에서 만난 두사람..

그때일을 생각하면서 ...ㅎ ㅣ  ㅎㅣ ㅎ ㅣ

 

 

 

 

 

 

 

 

 

 

 

 

 

 

 

 

 

팔랑치 철쭉이 그립습니다..

눈철쭉으로 변한 철쭉군락지

 

오월이면 언제나 도로정체로 몸살을 앓는 곳입니다..

오늘은 추워도 너~~무 춥습니다..

 

 

 

 

 

 

 

 

 

 

 

 

 

 

비료푸댓자루 있으몬 눈썰매나 실컷 타고 싶은 곳입니다..

경사도 아주 적당한것이...

 

 

 

 

 

 

 

 

 

눈을 너무많이 안고있습니다..

이파리가 별모양도 있고 단풍모양도 있고..

 

너무추워서 카메라 꺼내기도 싫은데

저 열정은 오데서 나올까요

 

 

날씨가 우찌됐던간에 바래봉으로 일단 가 봅니다..

서북능선칼바람 다들 무사히 잘 건너온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이길이 압권입니다..

이국적인 풍경에 산객들의 혼을 빼기 딱 좋은곳입니다..

저 , 구상나무가 푸르게 푸르게 있는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드레스를 갈아입고 손님맞을줄이야~~~

 

 

다들 추억만들기에 바쁘다..

 

 

 

 

 

 

 

 

 

저 앞에 진사들이 진을 치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바로 우리들이다..

 

언제부터 기다리고 있었어요??

하염없이 기다렸단다..

사진동우회에서 몇팀이 왔다..

저 와중에도 찍고있는걸 걸어오면서 찍어내는 마눌..

어이~~고만찍고 모델되도..

자 저쭈서 왔다리갔다리 해도

 

 

 

 

 

아침도 먹는둥 마는둥

지금쯤 얼마나 배고플까...

눈밭에 퍼대고 앉아서 점슴을 준비한다..

손이 얼어서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바늘로 손끝을 콕콕찌르는 느낌..감각이 없다

청산님 고장난 석유버너 가지고 오셔서 자랑만 하시고..ㅎ

가스버너는 추워서 화력이 전립선 걸린 노인네마냥 찔찔빌빌거리는데

이래각꼬 언제 라면끼리묵것나...하는데 지나가는 친절하고 인심후한 진사님들 화력쎈 토치카의 도움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살림경력 30년이 넘는 지리산선녀님의 김치맛과

그래도 머 영악하게 요령으로 살림하는 마누라의 만두라면맛은 영원히 못잊을 거다..

그래도 비상으로 가지고 온 얼어붙은 김밥네줄이 배를 꽉 채우게 하고

 

바래봉정상은 기상악화로 신속정확하게 빨리 포기하고...결국 겨울의 바래봉은 내년으로

 

다시 주변의 진사님들의 요청으로 모델이 되어준다..

비싸다고 앙탈을 부리지만 싼모델하고 걸어가는 포즈는 매 일반이다

 

옆에서 청산님이 이제 시골처녀님 전국으로 유명해 지것으요..화기애매하게 이야기꽃을 피우는사이

지가 진짜 모델인냥 모가지 떨구고 걷기는.....ㅎ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아무탈없이 눈에 빠지는 엉덩방아 찧어대도

관절꺽기 이런기 없어서 됏다..이만하면 만족이다..

그래도 아쉬운 하산이다

 

 

언제나 그렇듯

내려올라하믄 날씨가 갠다말이야.....이런 댄장~

 

 

 

패잔병의 뒷모습은 언제나 썰썰해

 

 

다시 올라갈까 하는데 청산님 말린다..

청산님덕분에 참았다..

밋밋하게 걷다가 쏟아지는 햇살을 원망해본다..

 

 

여기 이곳에 눈썰매장이 있다..

자 앞줄 출발하세요..제가 출발하라하믄 출발하셩 그래야 사고가 안나요..

마이크확성기가 운봉허브벨리에 우렁차게 울러퍼진다..

 

다..바람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거야..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것...

다 바람인거야

이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거고

또한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지..

오늘처럼 눈보라가 휘몰아 치는 서북능선 칼바람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이....

모든세상사가 다 바람같은거야

 

 

선두자리를 한번도 내놓지않은 선녀님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겨울서북능선 구경시켜주신 청산님 고맙습니다..

올한해 잘 보내시고

내년에 다시 멋진 모습으로 뵙길 고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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