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리산

세석에서 천왕봉까지 2

by 나그네김 2013. 9. 4.

 맑은하늘과 일출

눈부신 구름과운해는 언제쯤 볼수 있을까.....

해뜨기 삼분전인데 깜깜무소식 아직도 운무에 쌓여 상봉도 보이질 않는다..

기다린다...

평일이라 아무도없다..

구름과 안개로 인해 한치앞도 안보이는순간

천왕봉이 보인다..

 

벌써 해는 떠오른지 15분이 지났다..

촛대봉 주위로 뻐얼건 빛이 휘감았다..

마치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입에 연기를 내 뿜으며 나를 놀리는것만 같았다..

 

 

지금부터 운무쑈가 펼쳐진다..

빗다안빗다

오히려 신비감마져 느낀다..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천왕봉이다..

구절초는 촉촉히 이슬에 젖어 빛을 받으니 영롱하다.. 

 

촛대봉주위는 공사가 한창이다..복원공사중이다..

하단을 가꾸고 꽃도 심고

 

옛날 대성골에 호야와 연진이라는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 자유롭고 평화스럽게 한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아무 부러울것이 없는 이들에게 오직 자식이 없다는 한가지 걱정이 있었다..

어느날 곰이 찾아와 연진여인에게 세석공원에 음양수샘이 있다는것을 알려 주면서 이 물을 마시며 산신령께 기도하면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알려 주었다..

 

여인은 기뻐서 어쩔줄을 몰라 홀로 이샘터에 와서 물을 실컷 마셨는데 호랑이의 밀고로 노한 산신령이 음양수샘의 신비를 인간에게 알려준 곰을

토굴속에 가두고 연진여인에게는 세석돌밭에서 평생을 철쭉을 가꿔야 하는 가혹한 형벌을 내리게 되었다..

 

그후 연진여인은 촛대봉 정상에서 촛불을 켜놓고 천왕봉 산신령을 향하여 속죄를 빌다가 돌로 굳어져 버렷고

아내를 찾아 해메던 호야는 칠선봉에서 세석으로 달려가다 산신령의 저지로 만날수 없게되자 가파른 절벽위의 바위에서 목메어 연진여인을 불렀다고 한다..

 

그래서 세석고원의 철쭉은 연진여인의 애처러운 모습처럼 애련한 꽃을 피운다고 하며

촛대봉의 바위는 바로 연진여인이 굳어진 모습이라 한다""""고 촛대봉 안내판에 적혀 있더라

세석평전은 이미 가을색이다..

척박한 바위에서 겨우 자리를 잡고

제철을 맞아 이렇게 아름다운 흰꽃송이를 피워내다니....

 

그나저나 해는 언제 보는거야!!!???

어라~~~

해는 이미 중천에 떠있네..

 

구름과안개에 해의 빛은 오만가지의 색채를 내고 있다..

 

 

 

 

 

 

 

 

 

 

해를 기다리다 연진여인처럼 굳어버린 저 여인은 지금 얼마나 행복할까!!!!!

저 느낌 아니까~~~~~

 

 

 

 

 

 

안개에 빛이 확산되니 너무나도 환상적이다..

구절초에게 묻는다..너희들은 매일 이런풍경 볼수 있어 좋겠다고....

 

 

바람에 실려온 흙바람이

얼마나 긴 세월 쌓여서

한 줌의 흙이 되고 바위돌이 되고  돌틈사이에 꽃이 피고.......

 

 

오우~~~~~~

마치 우주쏘를 보는것 같다..

와~와~와~를 감탄한다..

말할 수 없이 기쁘다..

 

요런 풍경볼려고

요렇게 바탕화면을 깔고..

몽한적으로 빗다안빗다 하는 천왕봉까지....

 

이렇게 가을꽃을 찍어보고 싶어

지리로 들었다..구절초야!!!!

 

아침빛에 역광으로 빛나는 구절초를 담는 이 마음.....

 

올해는 큰폭우와 태풍이 없었던 관계로 이렇게 소담스럽고 꽃들이 실하다..

구절초의 여린꽂잎을 잘 간수하고 있었다..

 

 

 

 

 

 

 

 

 

 

 

 

 

 

키가 한뼘도 안되는 구절초를 행여 들뜬맘에 밟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해가며 조심스레 이리저리 발걸음을 옮긴다..

 

세석의 야생화들은

그져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이 풍경앞에 쉽사리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한동안 머물러 있다..

 

 

 

똑딱이가 자기한테는 딱이라면서 잘비든 잘안비든 열심히 찍어되는 마누라와 지금부터는 각개전투 합니다..ㅎㅎ

마누라한테 신경쓸 겨를이 없다..

가끔 뒤돌아 보면 ""행복해 죽겠다는 표정입니다..

그져 "느낌 아니까~~~"다

 

 

신비로울 따름입니다..

저 카메라맨은 지금이순간 얼마나 행복할까!!!움하하하하

이글거리는 태양과 우주쑈를 바로 앞에서 감상을 하니 세상부러울께 없습니다..

 

와우~~~

완전 대작입니다..대작

특히 천왕봉을 배경으로한 촛대봉 일출은 지리 10경중의 하나..

그곳에 내가 이렇게 계시다니...움하하하하

 

마누라가 기가막히게 잡아냈어요..소발에 쥐잡듯이

 

햇빛에 바래면서 신화가 되고

지리산 최대고원지대인 세석평전의 동쪽봉우리

1703미터에 내가 있고

그신비를 지금 보고있다..

 

 

 

 

 

나를 부르는데 난 대답을 못한다..

들리지 않았다..

이런 환상적인 우주쑈는 첨봤다..

아마도 전설이 될 우주쑈로 나의 가슴에 길이길이 남을것이다..

 

 

촛대봉 아래로 쫙 깔린 각종 야생화들.......

 

모양이 마치 촛농이 흘러 내린듯 하여 촛대봉이라 부른다더만..

그럼 아까 연진여인 전설은 어디까지나 전설일뿐이가....

 

 

아침햇살을 받으며  7시가 얼쭈 되니 공사인부들이 올라오고 있다..

 

 

 

 

 

 

.

.

.

.

.

나의 뒷모습만 열심히 찍어대던 마누라 안보인다..

알아서 오겠지하고 난 하던일 열심히 한다..

 

 

 

 

 

 

 

 

 

 

 

 

아까 어디갔대??

당신 사진활동 열심히 하는동안 난 저~~기 촛대봉밑에까지 가봤어..

청학연못 가는길인것 같드라"""

 

밑에서 촛대봉을 바라보니 구절초천국이드라고""

올핸 꽃이 좋아

인부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모닝커피한잔도 하고....

 

 

 

 

반야봉쪽은 아직도 구름과 씨루고 있다..

 

이즉지 살면서 모임이 몇개있다..

 

살구꽃이 피면 한차례 모이고

복숭아꽃 피면 한차례 모이고

매화꽃이 피면 또 한차례 모이고...ㅎㅎ

한여름엔 복날이라 한차례 모이고..

서쪽 연못에 연꽃이 피면 한차례 모이고

국화꽃이 피면 또 한차례 모이고

겨울엔 큰 눈이 오면  한차례 모이고

세모에 화분에 매화가 피면 한차례 모인다..

 

여름도 아니고 가을도 아닌 지금.. 지리산구절초가 피면 한차례 또 모인다..

 

이건 뭐 껀수 만들어서 망구 놀자는 얘기다..

인생머 있나?? 즐기면 그만이지

아~~또있다.

영알에 억새피면 또 한차례 모이야지...ㅎ

 

 

 

 

 

 

 

 

""이세상에 내것이 어디있나

사용하다 버리고 갈뿐이다"""라고 스님들의 고정멘트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는 연습을 하는것..

 

살면서 서로 거울이 되고 나이 들어 버팀목이 되고 남은 인생의 도반이 된다면 이 어찌 아름다운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면서 마누라를 슬쩍본다..

"와 째려보는데??""

"아이다 니가 오늘따라 이뻐보여서...""우웩~~

 

 

 

 

 

 

천왕봉주위가 깨끗해졌다..언능가자

 

언젠가 구감친구랑 같이 왔을땐 구절초가 지고 없었던터라

언젠가 또 다시 한번 더 오게될 기회가 생긴다면 딱 이시점에 와서 구절초를 보여주고 싶다..

 

 

 

 

 

 

 

 

 

 

 

 

 

 

 

 

 

 

청학연못가는길이다..

 

저 밑에까지 갔다왔다고 자랑질이다..

 

 

 

 

얼쭈 여기서 두시간정도 놀았다..

머 바쁠꺼 없으니까 쉬엄쉬엄간다..

 

서울에서 내려온 총각들 친구둘이서 종주하는거란다..

참 좋을때다..

연하선경길...지금 보러 갑니다..

 

 

 

27758

 

'지리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중봉을 오르다  (0) 2013.10.06
연하선경길을 걷다  (0) 2013.09.05
거림에서세석...천왕봉까지 1  (0) 2013.09.04
지리산천왕봉산신제...2  (0) 2013.06.10
천왕봉산신제 1  (0) 2013.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