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8.15 광복절
관악산연주암순례
벼랑 끝 덩그러니 앉은가피...중생을 보듬다..
한여름 무더위속 계곡산행을 찾고 싶지만
내 여태 살아보니 바라만 보는것은 괴로운 일이더라..
멀리서 바라보며 짝사랑만 하기엔 인생이 길지가 않더라..
시간이 지난후에 바라만 보다가 지나간 것들에 대한 후회가 또한 따르드라..해서
그토록 연주암에 한번은 꼭 가보고 싶다는 마누라의 소원을 들어주는척 하면서 내심 나도 가고싶은곳이었던 연주암연주대였다..
처음이라는 것은 늘 그렇듯 가슴이 두근거리는 설레임이다..
이 염천에 고마 집에나 있지 머한다꼬 이지랄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궁시렁거리는 마누라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더 설치더라
더우니까 천천히 걸어가라는 주문도 하고..
과천청사에서 출발한다..
노보살님들 편하게 오르시라고 원만한 오름길을 택한다..
케이블카도 있고
과천향교에서 연주대로 향하는 마음이 넉넉하다..
길가엔 시주를 하기위해 벌써 나와계신 중님도 계시고..조용히 합장하며 지났다..
부산에서 이곳 서울 관악산숲 안까지 안고 왔던 잡다한 걱정들이 말끔히 사라져버린느낌이다..
관악산 깊은 계곡은 풍요로웠다..
연주대까지 3.6키로,
산은 초록으로 영글었고
짝 찾는 풀벌레 메미 소리가 지천이고
세상사에 치어 모나고 각진 마음까지 둥글어지고 있다..
잠시 쉬어가던 곳엔 "불기 2528년 마하반야바라밀" 표지석이 눈에 띄었다..
표지석 밑 평평한 바위에 왠지 부처님이 계셨을 것 같다..
나도 정한수 한바가지 정성드려 올렸다..
나무아미타불이 새겨진 바위를 만나면 절로 손이 합장이 된다..
1시간 20분 정도 오르니 목탁과 염불소리가 들린다..
저 어디쯤 연주암이 있을꺼야!!!
오늘 더워도 너무 덥다..땀을 너무많이 흘렸다..
지쳐있던 심신이 계단 왼쪽으로 천수관음전이 먼저 반긴다..
다 왔다..
대웅전 앞엔 3층석탑이 세월을 견디며 서 있다..
고려시대 석탑 양식을 계승했단다..석탑에 사뿐이 앉은 작은 동자승과 소불이 정겹다..
지장기도중인 스님과 신도의 모습에 들어갈수가 없었다..
시선이 멈춰 버렸다..기도모습이 너무나 간절했기 때문에 삼배만 할려고 했으나 마음속으로 하고 연주대로 발길을 이동시켰다..
범종각과 효령각 샛길 담장엔 돌탑들이 무수했다..
연주대 향하는 마누라 돌하나 가만히 올리고 합장한다.. 간절한 맘 하나 였다..
이곳 효령각은 효령대군 영정을 모신곳이다..
훗날 의상대가 연주대로 이름이 바뀐 유래에도 효령대군이 등장하는데 왕위에 대한 그리움으로 "戀主(연주)가 됐다는 전설이다..
이곳에 오기전에 공부를 좀 하고 올걸 하는 후회도 잠시해본다..
아는것 만큼만 보인다고 했는데......쩝
그토록 보고파했던 연주대다..
연주대는 깎아지른 바위 위에 가만히 않아 있었다..
아침에 한줄기 소나기가 퍼부었다고 하던데 빗줄기 거둔 하늘이 파란 제 살을 뽐낼라고 하네..
흰구름, 연주대로만 속살을 감추네..
연주대에는 응진전이 덩그러니 서울과 한강, 그리고 과천지역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연주대가 두른 바위도 성서로웠다..
말,곰,코끼리 형상을 한 바위가 부처님과 16나한을 둘러쌓다고 한다..
쉬지않고 목표를 향해 달리는 말과 진득하고 포기를 모르는 곰, 한 눈 팔지 않는다는 코끼리가 기도객의 정진을 경책한단다..
그래서 기도의 답을 얻으려면 진실로 마음을 다해야 한댔다..
암만봐도 말 곰 코끼리형상이 내눈엔 안보이더라..ㅎ
영험한 나한기도도량인 연주암연주대 응진전에 서린 가피도 예삿일이 아니다..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보인다..말상 곰상,코끼리상
케이비쑤 송신소쪽이다..
또 한줄기 소나기가 퍼부을 태세다..
관악산 젤 꼭대기에 섰다..
연주대를 바라보는 전망대사람들이다..
마당이 너무 좁다..
응진전 앞 좌복 깐 자리는 기도객 몫이었지만 자리가 없네..
연신 거만한 마음 내려두고 정갈한 맘 하나로 부처님과 16나한께 올리려는 정성이 가득이었다..
예불이 끊이지 않은 응진전으로 내려간다..
이곳에 상주해있는 보살이 연주대역사를 줄줄 꿰고 있었다.. 본래는 의상대였단다..
재밋게 잘 들었지만 기억이 항개도 안난다..나이탓이다..
의상대사가 이곳에 의상대를 건립한 이유가 저 바위에 산객들처럼 부처님 가피가 두루두루 온천하를 굽어 살피고
보듬길 바랐을 것이다..
서울대다..
저멀리 한강이 보이고 63빌딩이 보이고..
사진에다 클릭을 하믄 크게 볼수 있게 해 놨는데....
서울대 정문도 보이고
여기저기에서 억수로 올라오는 산객들이다..
등산코스가 정말 많더라..
그중에 젤 경치가 좋은곳은 서울대에서 올라오는코스란다..
이동통신기지국 방송국송신소..정말 복잡하게 얼켜있는 전기줄 때문에
몸이 찌릿찌릿하더라..
저쪽에서 보면 저 바위가 울나라 지도형상이라는데
올라오는 산객들이 제법 많다..815광복절이라 이곳 관악산에 태극기를 꽂으러...........
아이고....이게 누구십니까?? 우리두리님 아니십니까?/우찌 이곳에서 다 만나십니까??
많이 당황하셨죠?? 사실은 사전에 약속이 되 있었다..
오늘근무스케줄 바꿔가면서까지 저를 만나러 오신 우리두리님...
관악산정상에서 정상회담하는포스로다가...
관악산이라고 새겨진 돌이 갑자기 구르면 어떡하지....
앉았다가 잽싸게 일어나서 찍었다..
이렇게 또 만나서 인연의 소중함을 간직하고...
피곤하실텐데 이렇게 또 와주신 우리두리님
너무 고마웠고 감사했다..
우리님 또 시작이다..
관악산 이곳저곳을 보여주기위해 얼마전 덕유산에서 하셨던것처럼 마음이 바쁘시다..
괜히 미안했다..
만나서 이렇게 또 포토존에 한번더 서고...
세상사에 지친당신...
이곳 관악산에서 이렇게 즐겨라...대신 몸부림은 제발 치지 마시라...
일명 말능선을 탄다...우리두리님이 안내하신다..
바위위로만 가야한다..
관악산은 예부터 개성 송악, 가평 화악, 파주 감악, 포천 운악 과 함께 경기도 오악으로 불렸단다.
빼어난 봉우리와 바위가 많고 검붉은 바위로 이워진 관악산은 그 꼭대기가 마치 큰 바위기둥을 세워 놓은 모습으로 보여 '갓 모습의 산'이라고 했단다..
악산은 악산이더라...
저 멀리 연주대가 보이고..
시간상 멀리까지 능선은 생략해야하니..많이 아쉽더라..
관악사지터쪽...
연주암으로 내려오는 걸음이 가볍다..
대웅전 앞엔 하얀 등이 펼쳐져있다..
또 마음이 멎는다.. 숨소리도 숨긴다..
주렁주렁 매달린 하얀 신심이 짙은 녹음과 연주암을 자식마냥 감싸 안는 느낌이다..
기도하러 간 마누라 뒤를 조용히 우리두리님도 함께 들어간다..
공양간에서 점심을 함께하고....조금 짜다
이루고자 하시는 모든일들이 만사형통하시고 운수대통하시기 바랍니다..
젊을때는 머니머니해도 머니지만
나이가 들면 머니머니해도 건강입니더..모든분들 건강하이소
먼길 가는데 요기라도 하라꼬 우리두리님이 또 바리바리 싸온 각종간식꺼리들...
우리는 아무것도 준비를 못했는데 이런 만행을 저질러시믄 몸둘바를 모르겟습니다..
정성스런 환대에 정말 고마웠습니다..
빠바에서 사온 모카빵, 팥빙수4개 참외 자두 천도복숭.얼린물.커피.....아이구야~~~~
오는내내 차안에서 너무 맛나게 잘묵었다는 전설입니다..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칠 작당을 꾸미고 있습니다..
올가실에꼭 북한산에 한번가자고..............
근데 동네노는오빠가 작업거는거 같습니다..
두 여인은 동네노는옵빠말을 경청합니다..
6월여름은 오는여름
7월여름은 머무는여름
8월여름은 가는여름이라 합니다..
연주암은 늦여름입니다..짝 찾는 메미소리가 구구절절합니다..
먹구름이 물러간 연주암의 하늘이 파랗게 불이탄다..
헤어짐은 늘 아쉬운 법입니다..
인천에서 근무마치고 부랴부랴 여기까지 와 주신 우리두리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안보일때까지 가만히 서서 배웅을 해 줍니다..
아침에 봤던 그 중님이 여태껏 시주하고 계십니다..
정성스레 합장하고 시주함에 시주를 합니다..
도심속에서 느낄수 있는 산 속의 절경 정말 좋았습니다..
아침엔 안보이던 풍경들입니다..
부산바닷가앞에 사는 시골처녀는 그져 신기한듯 쳐다봅니다..
꾸중물이라도 좋다..더위를 피할수만 있다면야....
편안한산행길 순례길을 도와주는 광광뻐스입니다 ㅎ
달리는 버스안에서 관악산 연주대를 한번 찍어봅니다..
구름이 은자 멋찝니다..
차안에서 꺼논 폰을 켠다..지인이 카톡으로 보내준 글로 순례길 마무리합니다..
<건강과벗>
돈보따리 짊어지고
요양원에 가 봐야 무슨 소용 있나
경로당 가서 학력 자랑 해 봐야 누가 알아 주나
늙어면 있는자 없는자, 그자가 그자
배운자나 못배운 자나 거기서 거기
병원가서 특실 입원 독방이면 무슨 소용있나
늙으면 잘생긴 놈 못생긴놈 그놈이 그놈
모두가 도토리 키재기..거기서 거기
왕년에 회전의자 한번 안돌려 본 사람없고
소시적 한가락 안 해본 사람 없고
지난날의 영화는 다 필림처럼 지나간 옛일
돈과 명예는 이침이슬 처럼 사라지고 마는 허무한 것..
자식자랑도 하지마십시요
반에서 일등했다자랑하니 바로옆에 전교 일등있더란다..
돈자랑도 마십시요
돈자랑 하고 나니 저축은행 비리터져 골 때리고 있더란다..
세계적인 갑부 카네기,포드,록펠러, 잡스, 진시황 돈없어 죽었겠습니까??
건강만 있으면 대통령도 천하의 갑부도 부럽지 않습니다..
'전문세락"이란 말이 있습니다..
개똥 밭에 딩굴어도 저승보다도 이승이 더 즐겁다고
노년 인생 즐겁게 살려거든 친구 건강 가족건강 챙기시고
뒤늦게 건강타령 해 봐야 아무소용 없고
천하를 다 잃어도 머니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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