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외산행과 여행

김해신어산

by 나그네김 2013. 4. 14.

 2013.4.13 토

 

밤늦도록 불어대는 강한 바람소리에 몸과마음은 스산하다..

요즘 마음도 뒤숭생숭이다..

산에갈 분위기도 아니고...해서

전날저녁에 마누라를 꼬신다..어이 우리 낼 가차운 신어산에나 안갈래?

이때 여자는 못이기는척 그래 가자 하믄 얼매나 조을꼬?

싫어! 난 가기 싫은데..한숨이 나오지만 참는다..

 

어이..나그네여!

이쁜 자식도 어릴때가 좋았고

형제간도 어릴때가 좋고

벗도 형편이 같을때가 진정한 벗이 아니던가..

 

 

 

고3짜리 짝딸은 일욜도 없이 햑교를 간다..

학교가는 애보다 엄마가 더 곤피한 요즘이다..

그래서 꼼짝마라다..

큰애는 취업준비에 바쁜나날을 보내고 서울을 몇번 오르락내리락 해야 할지 이것도 엄마는 신경쓰이고

아닌척 하지만 신경이 날카롭다....그래서 눈치만 살피고 있는데

머리도 식힐겸 그래 가자 !! 한다..

11시에 집을 나선다..

 

 

어제는 겨울이더만 오늘 와이리 덥노??

날씨도 미쳤어...이것도 북한이 한 짓이 아닐까??ㅎㅎㅎㅎ

요즘 머 조금만 이상하믄 북한탓이다..ㅋ

 

 

집에서 3~40분 거리다..6년전에 와보고 처음이지만 왠지 정겹다..

산책하는 수준으로 왔다..

봄이 한창 부풀어 오르는 중이다..

 

 

오늘 산책한 신어산등로

4~5키로에 세시간정도 임

 

 

 

 

 

큰딸과 진해처형과 번갈아 가믄서 카톡이 온다..

먼저 큰딸..지금 출발한다..

으 잘 치고 온나..

처형:갑자기 컴터화면이 허옇다..우짜믄존노?

마눌:화면밝기조절을해바..

처형: 그기먼데? 어딧노?

마눌:복장터질라한다..속 디비진다..이즉지 그것도 모리나?

화면모니터네모짜비있제 그 밑면 미꾸녕에 더덤어바바 보탄있제..암꺼나 눌리바바

거거 못찾으마 때리뿌아삐라...

처형: 찾았다..됐다..ㅎㅎㅎㅎㅎㅎ

근데 니 오덴데?

 

 

 

톡을 하면서 열심히 신어산 정상을 향해 오릅니다..

 

 

잠깐쉬면서 큰딸이 와? 처형은 또와?

열받는다..항개씩 물어라~~

 

 

언니는 됐고...

큰딸하는 짓꺼리가 맘에 안드는 마누라..씅질머리는 꼭 지애비 닮아각꼬@#$%^&*@#$

50씩 닮았구먼 기분나쁠땐 꼭 나를 팔리는 마누라가 난 이해가 안되...승질머리 더러븐 이노무마누라........

요래 이쁜자식도 어릴때가 좋은기라....내맘대로 조종할수 있거등

 

 

 

이노무 영구암안내 표시판은 한방에 3개씩이나..안올까봐서리...ㅋ

 

 

 

 

 

 

 

영구암까지 오르는 내내 발길채이는것이 각종 야생화봄꽃이 지천으로 깔려있고요........

 

 

 

 

 

 

 

 

영구암 앞 마당에서 김해시를 바라보는데 어찌나 시원하던지....

 

 

 

 

 

 

 

영구암에서 잠시 쉬어가며 세상사 마저도 잊어본다

 

 

 

 

 

영구암에서 조금만 오르면 쉼터가 나온다..

 

김해지역을 대표하는 여러 산 중에 신어산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니 그리 높지 않는 산세에 삼림욕장도 있고 숲에 그늘이 져 가족단위 소풍을 오는 사람들이 많더라..

계곡에도 그럭저럭 물도 흐르고 쉼터도 많더라..

영화 달마야놀자로 유명한 은하사도 자리하고 주변에 많은 사찰을 거느린 산으로도 유명하다..

 

 

 

몇년전에 동생부부와 왔던 기억이 나는 신어산 정상근처

그날을 회상하며 니얼굴 내얼굴 번갈아가며 지나가는 사람들 애먹인다 사진 찍어달라꼬 ㅋ

 

 

 

 

 

 

 

 

 

 

 

 

 

 

 

 

 

 

신어정.....

 

 

정상에 서니 멀리 김해공항 활주로가 보이는데 갑자기 중국민항기사고가 생각난다..

신어산 자락 돗대산에 추락한 비행기의 괘적이 그려지는 곳을 바라보니 마음이 착찹하다..

 

 

 

꼴에 정상이라고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미우나 고우나 함께 할수밖에 없는 자리라...

 

 

어디로 갈까?생각중이다..

일단 원점회귀가 가능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등산로가 억수로 많더라..해서 골라서 다닐수 있드라

정상 까지만 오면 지 가고싶은대로 내려가믄 된다..

이왕온김해

많이 걸어볼심상이다..최대한 먼코스를 잡는다..

 

 

지금시즌은 진달래가 많고

쫌 있으면 철쭉군락지가 있어 시즌때 오면 참 보기가 좋을것으로 사료됨...

 

 

 

 

 

 

 

 

신어동봉으로 가는길.....

 

 

 

앉아있던 산객에게 부탁했더니 여러컷 찍어주네....

일명 막샷을 날리는 산객...

얻어걸린 두어장만,,

 

 

 

 

 

 

 

 

 

김해시가지를 조망하면서 산행할수 있어 좋고

저멀리 서면 다대포 해운대..그리고 금정산 고당봉과 상계봉 파리봉 등등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삼락체육공원에서 축구하는 사람들까지 다 보입니더,, 누가 한골넣었심더..ㅎ

 

 

 

 

 

딱 쉬기좋은 곳을 발견하고 여기서 거~나한 점심먹습니다..

컵라면과 김밥....폭풍흡입중

 

 

산에서 먹는 컵라면맛.......우와~~~~~

만석이 있으면 머 하겠노..하루 한끼 떼우는데 김밥한줄과 컵라면이면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는 세상이니..

그래 니 마이 무라...

 

 

 

 

 

난주 집에가서 몸에 좋은 밥 해주야되.....

상추 뜯어가 된장끼리고 미나리 총총 썰고 물김치에 쓱쓱 비비주께..

좀더 몸에좋은거 없나..

그라믄 굶어~~

 

 

조 밑에 동림사와 은하사가 보입니다..생각보다 너무 빨리 내려갑니다..

돈만 알아 요망지게 살아도 세월은 가고..

저 여자같이 조금마이 모자란 듯 살아도 손해 볼것이 없는인생이다..남편 잘 만났자나

 

 

구감사람이 좋아할 산길이다..험하지도 않고 길지도 않은.......

연두빛이 한창이다..

여기서부터 산림욕장길이다..

 

 

 

 

 

 

 

 

 

 

 

 

 

 

 

 

신어산은하사를 상징하는 다리바닥에 신어 두마리가 그려져 있다..

 

 

은하사 정문을 오르는 해탈의 계단으로 오른다..

 

 

모든것 던지고 마음이 평온해 진다..

 

 

 

 

 

마음을 비우러 드간다..

마음을 비운다 라는 단어를 수없이 접하지만

그 순간엔 공감하면서도 돌아서면 일상에 담고 살기란 참으로 쉽지가 않다..

 

혼잡한 세상 등지고 수행의길을 걷는 분들에겐 가능할까요?

눈뜨면 부딪치고 경쟁속에 살아야 하는

삶이기에 마음 비우기란 정말 어렵고

욕심을 접어 둘 수는 없다...

지금 이 순간도 자식걱정에  저러고 있는거 보면..................................

 

 

 

 

 

적당하게 비우고 나오지...얼굴이 퀭할 정도로 비우고 나왓나..

적당하게 욕심도 부리는것도 나쁘지않다..

가장 바람직한 욕심이다..적당한 욕심

너무 욕심없으면 매력없다..

 

 

가을이면 저 영구암이 있는 암벽에도 붉게 물들것이고.............

 

 

계단을 잘 오르는 지혜와 저력 못지않게

계단을 뒷걸음 치지 않고 가볍게 내려오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인생또한 마찬가지

 

 

 

 

 

인생의 계단을 잘 내려오신분들..

인생을 제대로 즐기고 계십니다요...

어르신들 봄나들이에 딱 좋은 날씨입니다..

 

 

 

 

 

봄이 오는소리인지

봄이 가는소리인지.......

먼저 핀 꽃은 먼저 시든다..

 

 

 

 

 

 

산책끝....

 

 

 

27723

'그외산행과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승학산의 봄  (0) 2013.05.05
금정산상계봉갔다왔다....  (0) 2013.04.28
울산 간절곶  (0) 2012.12.09
순천만 ...  (0) 2012.11.09
순천조계산  (0) 2012.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