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5.4 토
부산근교에 있는 가을억새로도 유명한
승학산의 봄을 보러...
봄이 딱 정해진 날에 오지 않는것 같다..
햇빛이 많은곳에 먼저오고
나무가지 끝에 먼저 오고
내사랑 사는 마을 끝모퉁이에 먼저 온다..
하지만 봄은
끝내모든 곳에 다 오더란다...
작년에 했던 작딸학교에서 홈스테이를 올해도 또 하게 되었다..
고쓰리라고 안했으면 했지만 자발적으로 할 학생이 없어서리 생각지도 않게 또 하게 되었다..
오늘은 토욜...일본홈스학생들은 경주 견학을 간단다..
얼른 아침맥여 보내고 울덜은 후다닥 승학산으로 날랐다..
오늘은 봄이 아니라 완전 여름이다..떠 죽는줄 알았다..
그래서 봄은
딱 정해진 날에 오지 않는다.
꿈이 많은 사람에게 먼저오고
일찍 깨어난 사람에게 먼저오고
눈빛고운 사람에게 먼저 온다..
하지만
봄은 끝내 모든곳에 오지만말이다.....라는 시가 있다..
제목은 봄이 오는 날
이곳 괴정 동주대학뒷산 써릿골에도 봄이 한창이다..
내가 젤 좋아하는 연두빛으로 부풀어 오를때로 올랐다..
머리카락 사이사이에도 연두빛공기를 넣어 줘야 된다꼬 뚜껑을 확 벗고 오른다..
얼굴에 기미는 우짤꼬...한창 세포분열하고있겠지머.....
하늘높을줄 모르고 쭉쭉커는 나무들....
나의 인격도 이렇게 높았으면......
30십분을 열심히 오르니 시약산 기상관측소 골프공이 보인다..
산길에 제법 산철쭉이 많이 피었다...
가끔 체력단련삼아 왔던 시약산언저리...
봄은 처음이다..
지나가는 아지매...여는 벨로라예..
저쭈가믄 억수로 많심더..
아~그렇습니꺼..갈차줘서 고맙슴미더..
울덜은 분위기가 좋아서 찍었을 뿐이고..
오늘의 목적지가 저기 보인다..승학산.......
전망대도 만들어놓고...
가을엔 억새로 유명한 곳이라서 가을에 주로 오는 산이다..
가을에만 와야된다는 나의 고정관념을 확 깨어주는 봄 산길이다..
마치 숙제하듯 가을엔 꼭 와야하는 산이고
다른계절은 오믄 안되는줄 알았다..
난 참 바보처럼 살앗군요..
똑딱이를 짝딸이 가져가는 바람에 폰카로 열심히 찍는데 자꾸 화면이 시커멓게 잘 안보인다고 앙탈을 부린다..
난 잘보이는데 와 안보인다카노..눈이 고자가?
멀짱하게 있으나 제기능 제역활을 못할때 우리는 흔히들 고자라고 둘러친다..
그러고 보니 라이방을 쓴것을 까묵고 있었다..ㅎㅎ
내가 이래가 우찌 살것노...저래 띠엄띠엄한 여자를 데리고 산다..
라이방 벗고 제대로 한방 찍어주네..
근데 산철쭉을 어느새 이렇게 많이 심어놨다
가을이면 이산길 아주 죽음이다...
한권의 책을 읽는것과 같다..
어떤이는 아무생각없이 그냥 이길을 지나갈것이고
현명한 이는 열심히 찬찬히 음미해 가면서 걸을것이다..
오늘 참 잘왔다고 좋아라 한다..
이좋은 날씨에 거실에서 엑스레이 찍으면 머 하긋노...전기세 나오는 일만 하긋지..
승학산~엄광산 트레킹 숲길....
제법 길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억새밭이다..
인생이 무조건 즐거워야 하는것은
우리에게 두 번째 인생이란 없기 때문이다..
돈이 많든적든,,명성이 높은낮든
누구나 공평하게 단 한번의 인생만 살수 있기에
지나버린 시간은 물릴 수도 없고 되돌릴 수도 없다..
그래서 이왕사는거..즐겁고 잼나게
이래 한참 연설하고 있는중에도 당신은 돈만 있으몬 참 멋찐 남잔데...이런염장을지르고 올라간다..
티격태격 싸우다가도 셀카놀이 할땐 절친모드로 변신
걸로가믄 안된다...엄궁쪽이다..빠꾸해라
광활한 억새밭이다..
마치 경남천성산 화엄벌 분위기다..
나는 왜 돈이 없는 남자와 살까? 이런 고민하기보다는
나는 왜 즐겁지 않은가?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수백번을 말해도 이번엔 귀가 고잔가??몬알아 묵는다..ㅎ
원래 돈 없는 사람들이 이런말 잘 하더라..자기스스로 위로할라꼬..
낙동강을 바라보며 고민중인가????
해가 서서히 저무니 역광으로 비춰지는 철쭉이 너무 예쁘다고 날뛰는 저 여자
지금 나는 와 즐거운가..를 고민하겠제
이런풍경을 보니 왜 즐겁지 아니 하겠노?
뻘쭘하게 가리늦가 나와서 좋은풍경실컷 보니 왜 즐겁지 아니 하긋노....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면 되는기라.......
철쭉 군락지도 조성을 해 놨더라..
저 멀리 골프공밑에서 스타트해서 쭉 걸어왔던길을 돌아본다..
혼잣말로 노출이 심하네..다시
갑자기 옷을 주섬주섬 살피더니 머가 심하노...그러믄서 풀었던 마지막 호꾸단추와 걷었던 소매를 내리는 저 여자...
그 노출이 그 노출이 아이다..이 %$#@@^^%$$^&야
노출 적당하다..댓다..ㅎㅎㅎ
발걸음이 쉬 떨어지지않아 자꾸 찍어본다..
저 멀리 우리동네쪽으로 보고도 한방
승학산의 봄이 이렇게 아름다울줄이야...예전엔 미쳐 몰랐다..
이름모르는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엇더라..
승학산정상입니다..라고 쓴게 아니다..확~~~이 아니고
학명
부산과학영재고등학교가 얼쭈 다 지어져 간다..
수재들만 모이는곳이란다..
너무나도 평범하고 소박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고 삶에 대한 만족과 행복을 더 많이 느낄려고 노력한다.
나의 삶과 다른사람의 삶을 비교하지 않을려고 한다..나만 서글퍼 지니까
먼 미래에 있을지도 모를 행복이 아니라
지금 이곳에서 행복하게 지내는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삶을 즐기는 두사람이다..
떨어지는 낙조를 바라보면서 행복을 만끽하는 중이다.
앗싸~~~행복하고오
아무도없다..
진짜 행복해 하는 저 여자....
저 여자가 묻는다..이런풍경 얼마주믄 사노...
천 팔십언 주고 왔다아이가...
요동치는 욕망과 불안을 잠재우고 내려간다..
저무는 저 태양도 오늘하루 지 할일 다한모양이다..
사라질때까지 바라보고있다..
하단 동아대뒤다..예전 이길은 콩고물길이었다..
언제이렇게 철쭉을 심어놨는지..애썻다..
아직 아무것도 해 놓은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때마다 고개를 들어 아직 하루해가 오롯이 남아있는
내 인생의 탁상시계를 바라본다..<벤자민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라는 영화에 이런대사가 나온다..
"""인생에 너무 늦었거나 혹은 너무 이른나이는 없다""""
자"시방부터라도 각자 하고싶은 일 맘껏 즐기며 삽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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