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2
만산홍엽과 황금들녁....
맑고 아름다운 이 가을을 먼 훗날에도 웃으며 추억할수 있도록...........
그리고
황홀하고 아직까지 못다 이룬꿈 있으면 이 해가 가기전 꼭 성취해 보시라고..........
그리고
좀더 보다 나은 다음해를 기약하며...........
새벽2시부터 배가 살살 아푸다..뭐 무리하게 한것도 없는데 아팠다 안아팠다를 반복한다..
느낌이 이상하다..아직 예정일이 한달이나 남았는데......
아까 저녁땀에 쪼그리고 앉아 다림질을 좀 해서 그런가 하고....
직장다니는 남자셋 와이셔츠 갯수가 이틀만 밀려도 양이 엄청나다..
옆에 자는 남편 깨울까말까 한참을 망설이다가 배가 너무 아파 깨운다..
병원에 가 보자는 내말에 남편은 놀란다..와? 먼일있나? 마이 아푸나?
안방에 주무시는 시어른들 깨실까봐 의료보험증만 챙겨서 급히 택시를 잡아탄다..
시간이 흐를수록 배는 더더욱 아파오고 나의 통증을 느낀 택시기사 아저씨 눈칫껏 쌍라이트를 켜고 깜빡이를 켜고 신호완전무시하고
산전진찰받던 병원으로 쓩쓩 달린다..
고마웠다..
진통이 5분간격으로 온다..
의사쌤 왈
분만준비하세요..네?화들짝 놀란다
아직 한달이나 남았는데요
예 압니다..근데 애가 나올라 하는데 나아야죠..
어째 오늘따라 분만실이 조용하다..두시간정도 진통한다..간호원쌤왈..
산모님 소리지르셔도 되니까 맘놓고 지르세요..참지 마시고요
분만실이 너무 조용하니까 소리가 안나오드라..그냥 끙끙 앓는 정도의 신음소리만 난다..
새벽 5시28분에 달수를 못채우고 구삯둥이로 태어난 아이가 바로 오늘 11월3일 생일인 나의 큰딸아이다..
선생님!! 우리아이 손가락발가락 제대로 달려있습니까? 가 첫 질문이었다..
2.5키로의 미숙아로 태어난아이
인큐베이터 안에서 보름을 보낸다..어미속이 타 들어간다..
링거 주사 꼽을때가 없어 이마 머리 이곳저곳 밀어서 혈관을 찾는다..
아~~~이일을 우찌보노
제대로 사람이나 되긋나..
옛말에 팔삯둥이는 괜찮아도 구삯둥이는 천재아니면 바보라든데.....
참!! 사무실에 아직 업무인계도 안해주고 육아휴직도 안낸는데 빨리 사무실전화해서 애기낳았다고 이야기 해 줘요 남편한테 부탁하고.....
집에 계실 시어른들께 전화한다..
엄마~아 낳았다..딸
니 시방 어데고? 너그방아이가........
이기 무신말이고....울시엄마 얼마나 황당했을까..ㅋ
사람만 된다면야 생살을 깎아 맥여도 아깝지 않을 어미의 심정이다..
먼저 퇴원한 어미는 만신창이가 된 아이의 머리가 보기싫어 매일 아이아빠만 분만실면회를 보냈다..
묻는다..아~는 쫌 컷드나? 별일은 음뜨나?
그래서...
구삯둥이로 태어난 큰딸아이 생일을 맞이하야 그 아이를 위해 기도하러 절에 출근도장을 찍으러 새벽일찍 나섰다..
나서 간곳이 전라도 해남대흥사와
땅끝마을 아름다운절 달마산 미황사와
하늘이 감춘곳 도솔암이다..
집 근처 절에 매일같이 출근도장을 찍으며
불상앞에 앉아 두시간이고 세시간이고 지성을 드린다..
그 정성의 중심엔 언제나 큰딸이 있었다..
수능시험을 볼때도 시험고사장(대신중)위에 내원정사라는 유명한 절이 있다..
고사장과 절을 왔다갔다 108번을 하면서 시험마지막까지 큰딸을 기다렸던 추억이 새록하다..
팔공산갓바위 고등학교 3년내내 남편 시간나는대로 함께했다..
절할 자리는 고사하고 서 있을 공간도 없더라...대한민국엄마들 정말 대단하드라............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어디있겠냐마는 유독 아픈 손가락은 있게 마련이다..
기침이라도 할라치믄 애가 구삯둥이라서 그런가????
말로는 다 할수 없는 애정이 서린다..
겸손함과 성실함..
상대를 먼저 살피는 배려심 충만하라고 늘 기도를 한다..
해탈문을 들어서면서 간절한 기도를 한다..오늘의화두를 정하면서
대흥사는 특이하게 천왕문이 아닌 해탈문이라고 하는게 특징이다..
병풍을 두른듯 비경을 자랑하는 해남 대흥사다.....
6년전에 와보고 첨이다..그새 많이도 변했다..지금도 공사가 한창이다..
천년고찰이라 그런지 고목들이 참 많습니다..
아무렇게 자라는것 같아 보이지만
각자 아름드리 제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천년의 인연...만남...약속
연리지는 많이 봤어도 연리근은 첨보는것 같습니다..
대웅전 가기전에 있는고목이 참배객들의 시선을 모읍니다..
두륜산에 둘러싸인 경관이 무척 아름다운 대흥사
부처가 누워있는 형상이라는 저 산..
여기 대흥사는 다른사찰과 다르게 대웅전이 중앙에 있지 않습니다..
대흥사를 들어서면 완쪽 산아래 금당천을 건너야 대웅전이 있습니다..
금당천을 사이에 두고
남원과북원으로 나눠 법당건물이 배치되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여기 대흥사는 도자기로 만든 촛대가 많습니다..
촛불을 켜두고 소원을 비는........
한폭의 그림같습니다..
저기 보이는 삼층석탑도 대흥사 유물중에 가장 오래된 것으로 울나라 보물이랍니다..
이고요함
이 평온함
대웅전을 돌아보고 나오는길에
연리근을 다시 한번더 바라보고................
하늘에 엷은 구름도 아름답고
흐르는 구름따라 일렁이는 바람따라 간 곳이 천불전입니다..
입구의 문턱이 무척신기합니다..
이것도 다 의미가 있을건데....설명을 들어도 까묵었습니다..
아마도
이문을 들어설때 한번쯤 자신을 뒤돌아보고 마음을 가다듬고 들어서라는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천불전......
순조왕때10명의 대둔사(대흥사의 옛이름) 스님들께서 직접 6년에 걸쳐 정성스레 완성한 천불이랍니다..
그 조각 자체가 서로 다른 형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정교함과 신비스러움이 더한 천분의 부처님이라고..............
정말 하나도 같지않고 각기다른 모습이라서 놀라웠습니다..
박물관을 돌아서자 초의선사 동상이 있습니다..
6년전 왔을땐 초의선사가 지었다는 일지암을 시간상 못가봤는데 오늘역시 일지암은 걍 패스해야 될듯합니다..
대흥사 갈 기회가 있거들랑 반드시 일지암은 한번 보고 오십시요...등산해야함.ㅋ
초의선사 동상뒤로 돌아가면 표충사가 나옵니다..
아름다운 숲길이 아주 일품인데 잠시 머물러 보려고..........
여기가 표충사입니다..밀양 표충사가 아닙니다..
서산대사의 위국충정을 기리는 일종의 사당이랍니다..
사찰경내에 유교형식을 한 사당을 겸한 예는 보기드문 독특한 경우랍니다..
전라남도 기념보물로 지정되어 있답니다..
두륜산을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는 대흥사의 풍경입니다..
무척 아름답습니다..
대흥사 가는길에 이런 다리를 8개를 건너야 대흥사 대웅보전에 도달합니다..
이것도 다 뜻이 있던데 나이탓인지 다 이자삐고......
발길 닿는데로...눈이 이끄는 대로 돌아보았습니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다 아름답고...
천천히 걸으며 여기저기 기웃거렸습니다..
건물이 하도 많아서 다 외지도 못하고 들을땐 고개를 끄덕이며 아는척 했는데....ㅎ
마음을 차분하게 만듭니다..
이제 대흥사를 다 돌아본것 같습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 나오면서
풍경소리듣고 바람소리듣고 스님독경소리듣고
하늘이 감춘곳 도솔암으로 출발합니다..
배가 고프면 절도 못한다고 해서 어김없이 거나한 점심을 먹습니다..
갈치를 꾸덕꾸덕 말려서 양념무친거가 진짜 정말 기가막히게 맛있었습니다..아~~또 먹고싶다..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도솔암 가는길은 등산아니면 안되는 그런 길이었다한다..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길을 넓히고 차돌릴수 있는장소도 확보하고...정말이지 이런길에서 반대편차라도 만나면 빼도박도 못하는....
구월에 두개의 태풍에 만신창이가 된 나무들이 잎이 다 떨어지고 날씨가 따뜻하니 새잎이 나오는 중이더라..가을이 아니라 봄이 한창인 도솔암...
아는 이가 별로 없었던 몇년전...
숨겨진 암자 도솔암이지만 이제는 이정표도 있고
찾아오는 길에도 자주 이정표를 만들어 놨더군요..
도솔봉에서 땅끝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을 타고 암자로 갑니다..
달마산 종주코스랍니다..
땅끝마을해남들녁
도솔봉 가는길에서 보는 완도와 진도
영점팔키로를 지능을 따라 걸어면서 사방팔방이 탁 트인 풍광..
캬~~참 좋다라고 느끼는데 어느새 도솔암에 도착했다..
땅끝에 몸을 세우고 암릉으로 모습을 들어낸
전라남도 해남 달마산 도솔암...........
다들 풍광에 흠뻑 취해 갈 생각이 없는모양이다..
도솔암...
달마산 도솔봉의 도솔암은 미황사의 열두 암자중에 하나입니다..
달마산의 가장 정상부에 있어 구름이라도 낀 날은 마치 구름속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것이다..
마당이 너무 좁다..
조~~기 밑에 병풍같은 바위 밑에 삼성각이 있다..
여기서 바라보는 낙조가 일품이라는 스님의 말씀에 낙조가 보고싶었지만 일정상...ㅠ
언제 다시또 와볼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또 와야지 하는 미련을 남긴다..
다ㅡ들 난리다...
카메라에 담기 바뿌고....
드라마 추노를 촬영하였다는 바로 이장소...
이다해와 장혁의 러브씬과 추격씬
보시를 많이해도 절대로 아깝지 않을 암자....
삼성각을 내려가본다..
산신각 앞이 너무 좁다 기다렸다가 들어가야하기에.....
한참을 기다린다..
이곳 도솔암에서 50미터쯤 아래에 일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 샘이 있으나
확인해 보지 못했고 미황사를 창건하신 의조화상이 도를 닦으며 낙조를 즐겼다는 곳이 이곳이다..
석축을 쌓아올려 자리잡은 도솔암은 마치 견고한 아무도 침범못할 요새와도 같았다..
정말이지 하늘이 감춘곳..맞다맞어
심신이 맑아진나
생각만 해도 시원하고 아름답고 마음에 쏙드는 곳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서 다시한번더 올라간다..
가까운 곳에 있다면 자주 아니 매일 찾아오고 싶은 절이었다..
아쉬움을 두고 떠나와야 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나는 생각을 합니다..
늘 이곳처럼 순수했으면 좋겠다고..
초라하게 늙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스님의 아름다운 저 뒷모습처럼
오늘만큼은 내 영혼도 순수해지는것 같다..
스님은 찾는사람이 그리 달갑지가 않으시단다..수행정진하는데 많은 불편함이 있으신 모양이다..
쌀공양도 하지 말라하신다..나 혼자 먹는데..처치곤란이란다..다시 마을로 실려보내서 주민들과 나눠 드신단다..
날씨가 미쳤다..새순이 나고 꽃이 핀다..
아주 멀리 작게 완도대교가 보이고...
땅끝마을 전망대 탑도 보이고...
해남땅끝마을을 배경으로 찍습니다..
뽀족한 기암석들이 절경을 이룹니다..
도솔암을 찾는 사람들은 멋진 바위에 절경에 하나같이 시선을 빼앗기고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한사람 걸어갈 정도의 넓이로 도솔암까지 쭉 이어진 길에 간간히 단풍도 있기에 가을이라는걸 느낍니다..
"땅끝에서 만나는 하늘끝 도솔암 800m" 라고 적혀 있습니다..
가는길 양 옆으로 펼쳐진 풍경이 가히 천상의 세계인듯 했다..
도솔암이 있는 저산을 내려와서 아름다운절 미황사로 간다..
그곳에 가고 싶었습니다..미황사
동백꽃이 피어있는 상상만 가지고 미황사를 오릅니다..
달마산의 웅장함이 병풍처럼 둘러있는 산아래
명당자리에 터를 잡고 있는 미황사 전경입니다..
여기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느낄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자꾸 저 뒷산의 풍경에 눈이 갑니다..
울창한 숲과 어우러진 이 절집이 무척 인상적이고 아름다웠습니다..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달마산답게
위풍당당한 모습입니다..
화려한 단청이 없는 대웅전..
왠지 단아한 느낌이 들어 고풍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님의 목탁소리가 고요한 산사의 정적을 깨고..
멀리서 그 소리에 마음의 번뇌가 씻겨지는 듯한....
아~~착하게 살자 착하게살자
마음을 빼앗길 만큼 아름다운절
이 절집에서 수행하시는 분들이 갑자기 부러워집니다..
천장엔 달마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가 새겨져 있고..진라는 뜻이란다..
그리고 천명의 부처님이 그려져 있다..이것또한 다른절에서 보기드문 특히한 것이다..
방송에서 미황사절에가면 꼭 보고오라는 것이 있다..
기둥과 주춧돌에 새겨진 바다게와 거북이...그리고 문살
미황사가 있는 달마산이 중국인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달마대사가 해동으로 건너가 안주한 곳이 이곳 달마산이라며 찾아오고 부러워햇던 모양이다..
미황사의 옛 기록을 보면 모두가 한결같이 달마대사의 범신이 항상 계신곳이라고 기록하고 있다고 이곳 주지스님이신 금강스님이 설명을 하시는데
더 상세한 것은 검색해보심이......
해남이니까 바다로 부처님이 우전국(지금의 인도) 에서 오시지 안했나...하는 대목이 바로 바다에 사는 게 거북이 모양이 새겨진 주춧돌이다..
미황사에 얽힌 설화 전설 이야기가 너무재미있는것이 많았다..
이곳..응진당
열심히 기도하고 또 하고
스님이 돌아서서 뭔가를 가리킵니다..
서쪽방향으로 해남반도와 진도사이 바다가 보인다고 꼭 보라고..........
여기서도 기도하고 탑쌓고 빌고..또 빌고
천년의 역사가 깃든 기둥을 찬찬히 살펴본다..
기도를 마치고 나오는데 큰딸애 전화가 온다..
음마~~어디야
좋은소식인지 나쁜소식인지 모르겠지만 학교에서 보내주는 미국공과대학에서 공부할 기회를 준다고 본인은 좋아라 하는데....
그놈의 돈이 뭔지 원.......왠지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씁쓸하다..
능력이 많이 부족한 부모다..그래서 아이한텐 미안하다..
미황사에 오는 사람은 누구나 절을 보듬고 있는 달마사나에서 영험한 기운을 느낍니다..
옛부터 해남 사람들은 달마대사가 인도로 돌아가지 않고 이곳 땅끝 달마산에 머물고 있다고 여깁다고 합니다..
미황사는 바다 가까이 자리한 절 답게
우리나라 불교가 바다 건너왔다는 불교 도래설을 품고 있다고 합니다..
신라때 서역왕이 배에 경전과 불상을 가득 싣고 땅끝에 오자마자
의조화상과 제자들100명이 배를 맞아들여 달마산 기슭에 절을 세웠다합니다..
사방이 동백숲으로 우거진 산길이 나 있습니다..
수백년도 더 되어보이는 느티나무가 인상적입니다..
천년의 역사길...미황사
힐링이 있는길...미황사
묵언수행하기 딱 좋은 미황사....
머리가 깨끗해지고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미황사..오랜 소원을 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