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9.26
새복2시쯤 무다이 잠이 깬다..벌써 늙나 하는생각에 갑자기 서러워진다..
이마음도 모르는지 아는지 마누란 쿨쿨 코까지 골면서 잘도 자는데 괜히 밉더라..그래서 깨웠다.같이 놀자고
이 양반이 시방 시간이 몇신데 자다가 고만 봉창뚜딜기고 고마 자~~요
우리 있자나!!쫌있다가 신불산 갔다안올래?
자던 마누라 급반응을 보이믄서 실 쪼갠다..이때 몬이기는척 묻는다.몇시에....
그래서 3시30분에 인나서 빛의속도로 대충 준비해서 집을 나선다..
자는 아 덜 다시 함보고 메모한장 딸랑 남기고...................
이래서 시작한 영남알프스 억새산행
배내봉에서 신불산까정
새복5시30분 도착(추버서 차안에 잠시 있었음 ㅋ)
6시부터 배내고개에서 배내봉으로 오름질시작
얼마전 블친이장님부부와 그리고님인가 그래서님인가 하는분과 영알 환종주를 하루만에 했다길래 우리도 흉내쫌 내볼까 하고 은근히 따라해볼요랑으로...ㅎㅎ
이장님은 능동산을 시작으로 스타트
우리는 이장님하산한 배내봉을 시작으로 스타트
먼 바람이 그리부는지...
나보다 먼저 스타트 한놈이 있다..주차장깜둥개
가을바람을 맞으며 10여분을 올라오니 전망이 좋다..
여기서 아침일출은 못보고 대신 꾸리한구름새로 삐지나오는 빛내림을 실컷본다..
언양인가 울산인가 좌우지간에 고층아파트를 휘감고 도는 태화강이 오늘따라 유독 빛을 빨아들인다..
천황재약산쪽으로 바라보믄서 메모를 봤는지 안봤는지 딸래미 깨우는 전화를 한다..
아침밥 묵기 싫으면 식탁위에 키위토마토재워놨다 묵고가라
짝딸왈 재워논 토마토 깨갰다..알아서 하께
푸하하하하
조 우에가 배내봉이다..
참편하고 좋은길이다..
태풍에도 잘도 견뎌낸 너희들이 정말 장하다장해....
빛내림이 더 화려하다..
배내봉까지 계속 감상하면서 간다..
배내봉정상.....
배고프다 우리 밥은 언제먹노?
김밥두줄을 후딱 해치우고 물꺼 이거밖에없나...언제 당신이 준비할 시간이나 줏나.....마
가야할 간월산정상에는 안개가 걷힐생각을 안한다..
퍼뜩퍼뜩가자..한눈팔지말고
이거 찍는다고 혼났다..한눈팔았다고
이거 찍어가 구감친구한테 가을을 잽싸게 전송해주고..
구감친구도 이런 산길은 참 걷고싶어하는데....쩝
가는내내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아직도 한창이다..누군가의 손길이 그리운가보다..싱싱하다
여전히 안개에 가려있다..
많이 온것같은데 여전히 재약천황산은 그자리에 있다,,
어릴적 달이 자꾸 날 따라오듯이....
추색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간월산정상 오기전 오름길이 약간있었지만 설악공룡간다 생각하고 한번도 안쉬고 왔더니 퀭합니다..ㅎ
이리저리 둘러봐도 보이는것 안개뿐...
빨랑빨랑 내려갑니다..나름 운치있습니다..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숨쉬기도 힘듭디다..ㅎ
쑥부쟁이가 불쌍합니다..저런찍사한테 걸리각꼬....ㅎ
눈깜짝할새 안개가 없습니다..
평일인데도 야영을 하는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짝 억새는 두개의 태풍에 삐쩍말라각꼬 예년보담 볼품이 쫌 없을라 합디다..
그래도 내눈엔 환상입니다..
아직이른감이 있으나 보름쯤 지나면 더 멋찌게 하늘거릴겁니다..
배가 실실 고픕니다..
간월재점빵은 문이 꼭 잠겨있고 문열릴때까지 이래 놀고 있습니다..하얀차를 타고 관리공단직원이 옵니다..
우선 자판기 커피 한잔 마시고 주위를 구경합니다..
춥기도춥고 바람도 마이 불고 나가기 싫습니다..테라스 저 옵빠야 대구에서 왔다는데 같이 한잔합니다..
어디보자~~~머머파노
제법 그럴듯한 점빵입니다.. 있을건 다 있고요..초코파이가 젤 눈에 띱니다..
마누란 여기만 오믄 한숨자고 가는데 자다가는 얼어죽겠습니다..ㅎ
걍 갑니다..
신발끈 단디메고 신불산으로 빨랑갑니다..
수통에 물 이빠이 채우고
바람부는거 쫌 보이소.......
아무도 없으니 더 쓸쓸해 빕니다..
손님맞을 채비는 다 됏거마
신불산에도 안개가 걷힐생각을 안합니다.. 햇님이 쨍났는데도....
아쉬운지 자꾸만 뒤돌아 봅니다..
구름속으로 자꾸만 갑니다..
암것도 안비는 신불데크에서 떠 김밥두줄과 따신커피로 아침을 먹습니다..
머씨 자꾸나오네..또있나?
억새만큼이나 엉망징창이 된 마눌머리칼 정리한다고 바쁨미다..
사자머리는 저쭈맞은편 사자평 가서해라..정리안된다그머리는
언양에서 혼자왔다는 저 파랑여인 영축산까지 동행합니다..
왔으니 인증샷...
'영남알프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음골로 오른 천황산 (0) | 2012.10.21 |
---|---|
신불영축 하늘억새길 (0) | 2012.09.27 |
신불공룡에서 간월공룡으로... (0) | 2012.09.03 |
가지산산행 (0) | 2012.08.27 |
쇠점골 (0) | 2012.08.27 |